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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가 민주화된 나라라고 말들 하지만 이것저것 따져보면 지극히 비민주적인 나라임이 여실히 드러난다. 모든 방송과 신문들은 하나에서 열까지 집권세력의 비위맞추기에 안달을 하고 있으며 때에 따라서는 무작정 찬양과 아부로 일관하는 무리들도 난무하는 세상이다. 무엇이 정의(正義)이고 무엇이 윤리(倫理)이며 어떤 것이 도덕(道德)인가를 가리지 못하고, 그저 무사안일(無事安逸)로 일관하려는 작태를 보일 때면 참으로 안타깝고 열불 날 때가 많다.
그 많은 청춘들이 목숨을 바쳐 이룩한 민주주의(民主主義)의 기반마저 무너뜨리는 작태를 보일 때도 허다하다. 종편방송은 특정방송 하나를 제외한 모든 방송들은 물론이고 뉴스 전문 채널들도 도토리 키 재기로 거기서 거기임을 부인할 수 없는 실정이 되어 버렸다. 실질적으로 객관적(客觀的)이고 공정(公正)한 언론이라면 왜 세월호 유가족들이 수사권과 기소권(起訴權)을 달라는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는가. 뉴스채널의 그 어떤 방송도 여기에 대해선 한마디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지난날 여러 차례의 특검이 제대로 수사하고 기소하여 국민들이 수긍할만한 결과를 도출해낸 특검이 없었기에 전철(前轍)을 밟지 않으려는 세월호 유가족 측의 당당한 요구를 단 한 번도 설명하지 않고 얼버무리기만 하고 있다.
신문들도 두 세 개의 신문을 제외한 모든 신문들이 마찬가지다. 정부여당이 말하는 것을 반복하여 기사화 하고만 있는 실정이다. 무엇 하나 올곧게 말하고 서로가 합의점을 찾을 수 있게끔 이끌 생각은 접어둔 채 집권여당의 발표문에 사족(蛇足)을 달아 찬양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판국에서 세월호 문제의 제대로 된 특별법이 만들어질리 만무한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형평성을 잃은 언론들에 의해 오늘의 난국타개는 더 많은 시련과 역경을 겪게 될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 되고 있다.
그렇게 편향된 곡필(曲筆)로 위정자들과 결탁하여 난국을 생산하는 언론들은, 이 나라에 대하여 자신들이 저지른 패악(悖惡)에 의해 국민들이 고통의 질곡을 해매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깨어나야 한다. 인간의 일생은 순간이지만 이 나라는 영원히 존재할 것이며, 그대 자손들이 살아가며 당신들의 오늘을 평가할 것이다. 후손들은 오늘의 이 현실을 무어라 평가할 것인가. 그렇게 돈벌이 하여 자손에게 물려주면 자손만대(子孫萬代) 그것을 지키며 선조 칭찬하고 살아갈까.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란 말을 생각해보라. 덕(德)과 인의(仁義)는 영원히 칭송을 받지만, 지금 권력에 아부하여 얻어낸 이윤과 부덕(不德)은 결국 조롱거리 밖에, 안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집권위정자(執權爲政者)들은 유연성을 발휘하면 정권이 무너지기라도 하는 것처럼, 너무나 원칙을 고수하는 데에만 골몰하고 있다. 정치는 응용(應用)과 포용력(包容力)의 결합으로 난국을 해쳐나가야 한다. 하나를 놓고 하나라고만 우긴다면 무슨 정치라 할 수 있는가 말이다. 정치에 절대 진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야한다. 그것이 유연성이요 포용력이 아닌가 말이다. 나라의 주인인 백성이 수긍한다면 하나를 둘이라고 생각하고 말할 수도 있어야 정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와 새누리당이 무슨 경제문제의 입법이 시급하다며 그것만을 통과시키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처럼 다그치는데 정부와 집권당이 원하는 법안들을 처리해주면 고맙다고 새월호 특별법을 대책위에서 요구하는 대로 들어줄 것인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보나마나 “너희들 하고 싶은 대로 지껄여라 나 듣는다.” 하고 세월 보내기 할 것임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일이다. 하다 지치면 말겠지 하고 있으면서 왜곡과 편향된 언론을 동원하여 자기들 마음대로 찢어발기게 될 것인데 이 처참함을 그 무엇으로 달랠 것인가. 자신들이 지금까지 해온 지난날의 정치행태들을 되돌아보면 양심이 얘기해줄 것이다. 협상에서 그 무엇 하나 “그렇게 하자”하고 속 시원하게 응해준 적이 있는가.
진실은 감추어지지 않는 법이다. 새누리당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특검에 주지 않으려는 것은 과거의 특검들처럼 운영하여 유야무야(有耶無耶) 어물쩍 넘어가려는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특검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주어 정권의 잘못이 드러나면 국민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순리이다. 정치권의 잘못이 있으면 법의 심판을 받고 잘못한 만큼의 죄과를 치르는 것만이 자신을 위하고, 나아가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길이며, 정치인으로서의 용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차원에서 집권 여당은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용기 있는 결딴을 내려 원하는 입법들과 함께 처리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며, 이렇게 하는 것만이 국민의 화합과 단결을 이루는 길이 될 것이다. 그렇게 한다면 국민들이 용기 있는 결단이라고 칭송을 할 것이다. 시간은 황금이다. 신속한 해결만이 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