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파파 이스 번외 3편 방송을 다운받아 듣다가, 한 대목이 내내 머릿속에 남아 옮겨봅니다.
"세월호 사건이 나고, 유민아빠가 단식을 하고 있는 이 모습, 그리고 국가가 공권력을 이용해 댓글부대를 동원해 이것을 폄하하는 모습, 이게 지금 우리의 국격이다."
그렇습니다. 멀리서 바라보는 대한민국의 국격, 세월호 사건 이후로 보여진 국격은 지난 이명박근혜 정권이 한국을 얼마나 처절하게 말아먹었는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월호 사건은 대한민국의 현재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단식을 하고 있는 유가족들의 앞에서 폭식 투쟁을 한다는 극우 성향의 사람들, 그리고 유민아빠에 대한 인신공격들, 그것이 지금 대한민국의 모습입니다. 사랑하는 자식들을 잃은 부모들을 반정부 폭도로 몰아버리고, 그들의 단식 여부를 정치를 한다는 인간들이 그저 자기 정치에 이용하려고 하는 그런 자들이 국회에 모여 있는 모습들. 대한민국은 아직 멀었습니다.
그리고 이 방송은 김어준이 자신의 수감을 예감하고 만든 특별편이라는 느낌이 짙었습니다. 지난 1차 공판에서는 국민참여재판으로 무죄판결을 받았고, 검찰은 바로 상급법원에 항소했습니다. 원래 7월 25일 예정이었던 항소심 선고공판은 재보궐 선거를 의식해서인지 그 날짜를 연기했다가 9월 1일 오후 2시 서울고법 302호 법정에서 있게 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김어준, 주진우의 구속 수감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집니다.
이런 것들에 대해서까지 걱정해야 하는 것이 한국이라면, 이 한국을 바꿔내는 것은 누구여야 할까요. 이 현실에 대해 답답함을 느낀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국가주의와 파시즘에 쩔어 있는 앙시앙 레짐 세력이 그나마 민주정권 10년 동안에 조금 자라난 민주주의의 싹을 완전히 짓밟고 다시 국가주의로 국민의 권리를 짓누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만 존재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다시 곰곰히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민주주의가 사라지면, 그 자리엔 반드시 권력의 부패가 생깁니다. 이명박 정권 초기부터 박근혜의 집권 중반인 지금까지 한국에서 일어난 일들을 곰곰히 생각해 본다면, 그리고 지금 한국의 모습을 다시 생각해본다면.
옳지 않은 것에 대해서 옳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권리의 테두리에 가져다 놓을 것도 아닙니다. 그건 '상식'의 범주에 들어가 있어야 합니다.
시애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