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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잃어버린 자식을 되살릴 수는 없지만 많은 아이들이 살 수도 있었을 텐데 그 어떤 잘못에 의해 억울한 죽음을 당해야 했는가를 밝히려는 유민 아버지의 결의에 찬 단식농성에 깊은 경의와 위로를 보내며 이 글을 쓴다.
지금껏 야당이 어느 면으로 보면 지극히 무능하고 안이한 대응으로 국민들에게 많은 아픔과 절망을 안겨주었음은 더 말할 나위가 없는 사실이다. 130석의 거대한 야당은 과거 수 십석 때의 야당만도 못한 무능야당으로 변하여 버렸다. 이는 결론적으로 말해 자신의 안위만을 지키려는 보신주의(補身主義)로 변해버린 결과이다. 또한 대화가 없는 소통의 부재로 인하여 착오와 오류를 범하고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없다. 특별법 협상을 시작하기 전에 세월호 유가족들과 충분한 대화와 타협으로 여당과의 협상안을 만들어 가지고 협상에 임하였다면 이렇게 혼란스러운 지경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 아닌가.
지금의 새정연은 투쟁력의 부재, 정책의 부재, 협상력저하, 당력의 무절제한 낭비, 개인행동으로 인한 단결력의 와해 등의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아니 안타까웁기 보다는 처량해 보이기까지 하다. 어쩌면 한 나라의 제1야당이 이처럼 무능하고 무절제하여 정당의 기능을 상실해 버릴 수가 있는지 참으로 지켜보는 국민들이 민망함을 느낄 지경이다. 안타깝고 불쌍한 야당이여, 지금 그대들은 무슨 꿈을 꾸고 있는가? 깨어나 각성(覺醒)하고 서럽게 흐느껴 우는 이 산하의 서민대중들을 살펴보라.
제 정신을 차리고 이 현실을 올곧게 지켜보면 지금까지 얼마나 어긋난 방향으로 주행하였는가를 알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당신들의 지지도가 20%를 밑돌고 있다는 점에서도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유민아빠의 단식 농성장에 합류하여 농성을 하면 세월호 특별법이 통과라도 되는 건가. 그 많은 비판을 받으면서 당이 할 수 있는 방법이 그것뿐인가. 그런 개인행동에 국민들이 지탄하며 등을 돌리는 현실을 왜 모르는가.
130석이라는 의석 비만증으로 인하여 투쟁력을 상실해 버리고 말았으니 다음 총선에서는 60~70석 정도의 야당으로 만들어 놓아야 정신을 차릴까. 그렇다 그 정도면 되겠지.
그저 야당 있다는 명분만 살려놓고 일당체제를 만들어 주어 서민대중을 보살피는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해 달라고 하면 그 정도야 하여 줄 수도 있을 터이니 무능한 야당에 기대하다가 무능하고 무책임함에 열 받고 신음할 필요 없을 것 아닌가.
이제는 썩은 냄새까지 풍기는 이 나라의 야당이 깨어나 제자리를 찾는데 얼마나 많은 세월을 허비할 것인가. 지금의 상황으로는 그 어떤 희망도 없는 지경이다. 이 썩어 문드러져 가는 판국에서도 자기편 자기사람 챙기는 버릇은 그 어디에서 배워온 작태인가. 오죽하면 130석의 거대야당 지지도가 20%를 밑돌고 있을까. 그래도 국민에게 할 말이 있는가.
차라리 새누리당 2중대 노릇이나 하심이 어떨까? 그래서 1당 체제로 하게.....
지금 이대로의 투쟁력과 정책으로는 절대로 회생의 길은 열리지 않는다. 세월호 특별법 하나도 해결하지 못하는 무능한 투쟁력으로 무슨 서민대중을 위한 정책을 도출해 낼 것이며 이 나라가 반 민주화의 질곡으로 내달리는 급행열차의 제동장치를 작동시킬 것인가. 차라리 찢어져라 갈갈이 찢어져 자기사람 챙겨서 군소 정당을 만들든가 아니면 개별입당으로 계파 없는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서 지난날의 야당이 지켜온 전통을 되찾아라. 그 길만이 퇴보해 가는 이 나라의 민주화를 되살리는 길이며, 서민 대중을 위한 실속있는 정책을 입안하여 곤경에 처한 민중들의 삶이 최소한의 평균치에라도 미칠 수 있게 쟁취해 내는 의지를 보여야 국민들의 지지를 되찾는 길이 될 것이다.
새정연을 해체하고 새로운 정당을 만들든 아니면 개별 의정활동을 하던지 간에 무엇이 정의이고 무엇이 진실인가를 가려내어 옳은 것을 옳다고 말하고 그릇된 것을 바로 잡기 위하여 투쟁할 줄 아는 의정인이 되어보라. 의정인의 기량을 갖추지도 못한 주제들이 어이 이 나라의 야당의원 노릇을 하려는가?
이것은 어디까지나 쥐잡기 싫어하는 고양이와 다를 바 없는 일이 아닌가 말이다. 지금껏 마음 편하고 몸 편히 의정생활 하고 있음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환골탈태(換骨奪胎)하여 민중의 밥그릇을 채워주는 의원이 되지 않고서는 모든 것이 끝장이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