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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대중(DJ)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도식이 18일 오전 10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엄수됐다.
추도식에는 고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비롯한 유족들과 정의화 국회의장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한 각 정당대표들이 참석했다. 정부 인사로는 조윤선 정무수석이 참석했고,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쪽에서는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을 비롯한 국회의원들과 정동영 고문을 비롯한 전 현직 당직자들과 권노갑, 한광옥, 한화갑씨 등 생전에 고 김대중 대통령을 모셨던 수많은 동교동계 인사들이 함께 했다.
추도식은 고인의 육성영상, 추도사, 각 종단 대표들의 제례의식, 축포, 추모곡, 유가족인사 등이 이어졌는데 이번 추도식의 콘셉트를 상징하는 듯 <‘평화’ ‘희망’ 그리고 김대중>이라는 활자가 눈길을 끌었다. 먼저 정의화 국회의장의 추도사가 인상적이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7년 전에 고 김대중대통령을 동교동에서 뵙던 추억을 시작으로 지난날을 회고하며 자신이 중심이 되어 만든 <국민대통합을 위한 국회의원 연구모임>이 출간한 책자를 가지고 동교동을 찾아갔을 때 고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이 책을 정중히 받아주면서 “국민화합을 위해 더욱 노력해줄 것을 당부한다.”시던 모습을 잊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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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40여년의 긴 정치인생에서 “김대중 대통령만큼 숱한 결단의 순간을 맞아야 했던 지도자는 많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투쟁할 때와 타협할 때, 나아갈 때와 양보할 때를 정확히 구분하셨고, 원칙과 행동이 수미일관하셨던 대통령님께서 오랜 기간 정치지도자로 계셨던 덕분으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앞당겨 실현될 수 있었다.”는 추도사를 헌정했다.
더불어서 “꽉 막힌 남북의 물꼬를 트는데 기여하고자 한다.”면서 하늘에서도 김대중 대통령이 이를 실천하고 추진해나갈 수 있는 지혜를 불어넣어주시라며 국희의장으로서 정치인으로서의 자신의 포부와 소망을 피력했다.
이어서 고은 시인의 ‘당신은 우리입니다’라는 추모헌시에 곡을 붙인 추모곡이 불려졌다. 유족대표로는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씨가 추모식에 참석해준 중요인사들을 거명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는데 그 중 인상적인 말은 “아버님과 많은 분들이 노력해 이룬 일들이 그 결실을 보지 못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 짝이 없다”면서도 “굽은 길을 만나면 돌아갈지언정 역사는 발전한다는 아버님의 말씀을 믿고 싶다”는 대목이었다.
추도식을 마치고 나서 참석자들은 김 전 대통령의 묘소로 이동해 헌화하고 참배했다. 추도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보낸 조화를 비롯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전날 개성공단에서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를 통해 박지원 의원 등에게 전달한 조화가 놓였다.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도 조화를 보냈으나 김영삼, 이명박 전 대통령은 조화를 보내지 않았다.
박정례/기자, 르포작가,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