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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일이 정치가 할 일이다.” -네루 수상-
삭막한 세상. 각박한 정치. 메마르고 건조할 수밖에 없는 심상의 민초들. 나는 눈시울을 붉혀 본 지 언제던가? 어제 단 몇 초간의 영상이 나의 눈시울을 붉혔다. 이 나이에 이 무슨 주책이던가.
노란 종이를 들고 교황이 타신 무개차를 향해 절규하던 예은이 아빠 김영오씨를 교황은 외면하지 않았다. 막아서려는 대한민국 대통령실 경호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랴! 교황의 백인 경호원이 강하게 청와대 경호원을 제지 한다. 교황은 서둘러 차에서 내렸다. 비통한 표정이 된 교황이 한 달이 넘게 단식을 하여 깡마른 김 영오 씨에게 다가와 그의 두 손을 당신의 늙은 두 손으로 맞잡는다. 노인은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표정이다. 애써 참았으리라.
그러나 나는 선명한 TV화면을 통하여 붉어진 노인의 눈시울을 보고야 말았다. 그 순간 그는 무력하게 늙은 예수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교황의 손등 위에 잠시 이마를 대고 가슴으로부터 슬픔과 고마움을 표하고 있던 김영오씨의 모습을 보는 순간 나의 눈시울이 붉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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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도대체 뭔가? 이 나라의 그 잘난체 하던 정치 지도자들. 정부의 지도자들. 종교의 지도자들은 다 어디로 숨어 버리고 지구 반대편에서 날아오신 노인네가 생떼 같은 자식을 잃은 비통한 아비인 김영오씨를 보듬고 위로 하고 있나? 이것이 과연 인륜과 도의가 제대로 작동하는 나라인가? 동포들 간 온정과 인정과 의리가 있는 나라인가?
인간은 오로지 단 한 번뿐인 삶이다. 교황의 손등에 이마를 대고 대성통곡을 해도 시원치 않을, 원통하게 죽은 아이의 아비. 30일 넘게 밥을 굶은 40대 사내 김 영오는 독하게 통곡을 참고 있었다. 교황은 금방 눈물이 쏟아질듯 울상을 하고 눈시울만 붉힌 채 위로할 말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 때 나는 깨닫고 말았다. 울음에도 종류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비통한 눈물. 원통의 눈물. 슬픔의 눈물, 주변인들을 원망하는 원망의 눈물 그리고 약자들을 현혹시키는 악어의 눈물이 있음을 알았다. 神은 왜 인간의 맨탈리티를 이따위로 만들었나?
“예수를 시험하고자 하는 마귀에 이끌려 예수가 광야로 가시니 마귀가 예수께 가로되, 네가 진정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명하여 이 돌들을 빵으로 되게 하라!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로사대, ‘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느님의 말씀으로 살 것이로다.’ ” -마태 복음 4장-
유대교의 교활한 제사장들은 민중의 본질을 잘 알고 있었다. 불확실한 천국 대신 현실의 빵을 약속하자 민중들은 단호히 예수의 처형을 주장하고 빌라도 앞에서 극렬한 시위를 벌였다. 제사장들이 던져 주는 당장의 빵에 현혹되어 민중은 그들의 가련한 영혼을 노회한 제사장들에게 바쳤다. 종교 권력, 정치권력의 구축은 그렇게 하는 것이었다. 정권이 던져 주는 시민단체 보조금에 눈이 멀어 가스통 시위를 벌이는 가스통 분자들과 다를 것이 무엇인가? 군복의 명예에 분탕질을 하는 가스통 홍위병들에게 말 하되; “늙어도 제 정신 차리고 늙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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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명배우 송강호. 당대의 톱 여배우 김혜수가 자신들의 견해를 말하기 시작 하였다. 당대의 가수 김장훈은 열흘째 굶고 있다.‘세월 호 입법을 유족들이 원하는 대로 해 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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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자들은 항상 너무 늦게 깨닫는다." 누구의 말 이던가.
“들을 귀 있는 자 들을지어다. 분노의 날이 지나면 심판의 날이 오리니. 천국은 믿는 자의 것이요, 믿는 자들은 구원을 받을 것이니라.”
-신약성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