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당 해체 외엔 달리 길이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현재 상태에서 집권당인 새누리당을 상대로 총선을 치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구성원이 만일 있다면 그는 정세 분석에 매우 아둔하거나 또는 모자란 자라 할 수 있다.
야권 지지층에 의해 오히려 야당이 심판의 대상으로 전락된 처지에 놓여 있다. 그나마 묻지마 지지층에 의한 인공 호흡기에 의해 겨우 숨통이 붙어 있는 정도다. 차기 총선에서 수도권을 위시한 중원 싸움에서 생환할 수 있는 확률은 고작 30% 미만이다.
시급히 결단해야 한다. 야권 지지층의 바람과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판짜기를 통해 전열을 정비해야 한다. 여기서 계파 논란은 무의미한 일이다. 관건은 정체성의 확립이며, 그에 맞는 정책 개발이다. 그것을 통한 낮은 곳으로의 지속적인 스며듬이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계파 설정을 통한 줄세우기를 하게 되면 조직 전체의 미래를 보장 받을 수 없다.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할 핵심 사항은 각인에 대한 정치 철학의 문제며 그것의 실천 역량과 도덕성이 최우선 가치 기준이 되어야 한다.
그것을 통해 동력을 복원할 수 있는 여지는 물론 남아 있다. 박근혜 정권의 패악성과 새누리당의 인면수심이 계속되는 시국이다. 따라서 야권만 바로 설 수 있다면 능히 향후 정국을 주도할 수 있다. 지금 야권 지지층의 한결같은 바람이 바로 이 지점에 있다. 그것은 가난하고 힘없는 자를 위한 대안을 갖춰서 제대로 싸워 달라는 것이다.
2016년 총선 일정을 고려한다면 그리 시간이 많지 않다. 총선 이후엔 대선 일정이 놓여 있기도 하다. 분명한 것은, 지금 상태로는 어느 것 하나도 희망적이지 않다는 것이 솔직한 진단이다. 속히 방향 선회를 결단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야권 지지층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창조적 파괴여야 한다는 점을 전제로 한다.
< 정성태 : 시인 /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