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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강호에 결혼을 알리는 세월호 야합 청첩장이 온누리에 뿌려졌다. 서방은 새누리당이요, 마누라는 새정치민주연합이다. 주례는 청와궁으로 되어 있다.
그들 둘의 사전 동거 사실이 유력 정보통들에게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그러다 이제 본격 합방의 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그리하여 달린 문패가 '새누리정치연합'이다.
고대광실 삐까번쩍, 떡치는 소리 요란히 야경을 넘고, 민중의 고혈 빨리는 동통 천지사방에 곡소리로 스산하다. 온갖 짭새까지 여기저기 망나니 칼춤이니, 백성의 사지는 한시도 성한 데가 없다.
그리하여 마침내 민란의 조짐이 폭풍전야라. 거기 구심이 될 또 다른 구국의 결사체가 출현할 것으로 관측되는 바, 시방 새정치민주연합은 사실상 장례 절차에 들어 갔다.
빛고을 광주가 버리면 달리 빌 곳이 없다는데, 오죽했으면 본가에서마저 새정치민주연합이 주가 폭락이겠는가. 새로운 지존의 등극과 함께 그마저도 휴지조각이 될 운명에 처했다.
엎어라, 미련 두지 마라. 온갖 잡귀 때려 잡고, 우리도 떡치고 살자. 쌀밥에 고기도 먹고 살자. 결단하라, 이도저도 아닌 구경꾼도 급살 맞을 것이다. 이제 그만 종 노릇은 때려 치자.
< 정성태 : 시인 /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