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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잿빛거리를 걷고 있었다. 날은 푹푹 찌고 목덜미에는 기름땀이 배었다. 짜증이 솟구쳤다. 그만 집으로 가서 드러눕고 싶었지만 익숙한 샛길을 찾을 수가 없었다. 아까부터 늙고 덩치가 커다란 똥개가 너저분한 털을 날리며 뒤에서 혀를 빼물고 따라오고 있었다. 기분 나쁜 개XX 였다. 행여 벼룩이라도 튀어 올라 옷에 붙을까봐 불쾌 하였다. 뒤를 돌아보며 소리를 빽 질렀다.
"그만 꺼져라, 개XX야!"
그러자 똥개가 걸음을 멈추고 정색을 하면서 나를 보고 이렇게 반박 하였다.
"뭐라고? 그러는 너희 인간은 개만도 못한 놈들이다!"
똥개는 냉정하게 몸을 돌려서 오던 길을 되돌아갔다. 나는 낭패한 심정으로 식은땀을 흘리며 갈 길을 잃었다. 허둥대다 깨어보니 침대 위였다. 온 몸에 식은 땀이 배었다.
-1925년 4월 일. 루쉰의 꿈 이야기 ‘개(犬)의 반박’-
언젠가 읽었던 짧은 루쉰의 글을 기억을 살려 인용 해 보았다. 본문과 틀린 부분이 있겠지만 개만도 못한 것이 인간일 수 있다는 것이 짧은 글의 주제였던 만큼 과히 원전의 주제에서 벗어나진 않았을 줄 안다.
1979년 5월 김영삼이 유신정권과 영수 회담을 잘 못 한 죄로 신민당 사꾸라 꽃이 된 이래로 35년 만에 박영선이 21세기 新 사꾸라 꽃이 될 판이다. 김영삼의 사꾸라는 계절에 맞게 5월에 피었는데 박영선의 사꾸라는 8월 염천지절에 피었으니 이것이 무슨 꼴인가? 사꾸라가 되고도 김영삼은 몇 개월 후 국회에서 축출 되었다. 유신정권으로부터 뒤통수 제대로 맞은 것이다.
"여성은 정치에 맞지 않다. 이제 죽을 때가 가까워 되돌아보니 나라의 안위에 결정적인 순간 마음이 약해지고 감성에 휩쓸려 일을 그르친 적이 많았다. 여인은 정치에 맞지 않다." -서태후 임종시에 유언-
서태후는 저 잘난 맛에 타고난 정치적 술수로 일개 후궁에서 대국 청나라의 최고 권력자로 무소불위의 정권을 휘둘렀다. 그 여인이 권력을 누리며 실컷 나라를 말아 먹고 나서 정작 죽어가던 순간에 그 따위 유언을 남겼다. 이미 나라는 열강에 유린 되고 지도자급 중국인들은 사분오열되어 우왕좌왕. 대륙은 갈기갈기 찢겼다. 힘없는 민초들만 속절없이 희생되고 있었다. 실컷 권력을 누리고 죽을 때 그 따위 유언을 남기는 것은 원래 무책임한 여인의 속성이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수년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토론이 진행 돼 갈수록 힐러리가 오바마에게 밀리는 눈치가 역력 하였다. 영어를 제대로 못 알아들어도 인간은 눈치가 있기 때문에 아는 것이다. 그러다 막판에 가서는 아예 포기 하는 듯 하는 태도를 보였다. 웬만한 남성 뺨치는 기갈 찬 여인 힐러리의 그런 모습을 TV로 본 것도 미국인들은 처음 이었을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오바마가 토론회를 압도 하였다. 오바마의 기에 눌려 힐러리의 영롱한 눈빛은 맛이 간 동태눈이 되었다. 결국 민주당 후보는 오바마가 되었다. 5년이 넘은 지금 오바마의 눈빛도 맛이 가고 있다.
트루만 대통령이 퇴임 하면서 당선자 아이젠하워를 만났을 때 속으로 이런 말을 했다고 자서전에 써 놓았다.
“이 사람아, 자네가 지금 의욕에 부푼 모양인데, 자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을 곧 알게 될 것이네..ㅉㅉㅉ 불쌍한 아이크...”
미국을 지배하는 보수세력, 네오콘 세력의 거역할 수 없는 힘을 빗대어 당선자 아이크를 측은해 한 독백이다. 북한과 만주까지 핵무기 투하를 구상했던 맥아더는 그 고집 때문에 트루만에게 잘리고 난 후 의회 연설에서, “나 죽는 것 아니다. 그냥 사라지는 것이다”고 하면서 트루만에게 한 방 먹이고 물러났다. 아닌 게 아니라 아이젠하워는 8년 후 퇴임 연설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미국인들은 군산 복합체를 경계 하라!” 군산 복합체의 원류는 두 말 할 것도 없이 금융자본이다.
수년 전 오바마에게 밀렸던 힐러리가 추종자들이 부추기는지 차기 대선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고 한다. 2년 전 쯤에 NPR 대담 프로에서 절대로 대선에 출마하는 일은 없을 것이고, 국무장관 퇴임하면 한가하게 살아가겠다던 여인이 변덕이 난 것일까? 힐러리를 등에 업고 출세 해 보려는 사내들이 자꾸 출마를 부채질 하는지도 모른다. 그 밑에서 비서실장도 하고 안보실장도 하면서 호가호위 하려는 그 인간들 중에 '관광공사 감사로써 사장님을 충실히 보좌 하고 자신의 네트워크를 동원하여 투자대박을 이루겠다'는 쟈니 윤 같은 황당 도깨비가 없기를 진심으로 바랄 밖에, 동북아시아의 극동에 사는 일 민초가 더 이상 무슨 재주로 힐러리 할머니의 출마를 말릴 것인가.
평소에 TV를 통해서 지켜 본 박영선에 대해서는 강경파라고 하지만 늘 반신반의 하였다. 겉과 속이 얼마든지 다를 수가 있는 것이 인간 아닌가? 말만 앞세우는 강경파가 정작 결전할 때는 사라지고 없더라는 웃지못할 얘기는 운동권 역사에 얼마든지 나오는 얘기다.
박영선 의원이 언젠가 법사위원으로 있을 때 신파 연극을 하는 것 처럼 눈물을 펑펑 쏟는 것을 보고 나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래도 일 민초가 충무공의 필사즉생까지 끌어대서 그 여인을 응원 했는데 너무도 쉽게 무너져 내렸다. 강경파로 알려졌지만 의외로 그는 감성적인 여인이 아닌 가 판단된다. 이번에 당 비대위 위원장을 맡게 되었을 때 나는 그의 선량한 인상이 마음에 걸렸다. 감성적인 그의 선한 눈빛을 산전수전 다 겪은 새누리당의 이완구가 놓칠 리 없다고 보았다. 눈빛은 결코 속일 수 없다. 모든 인간은 눈빛으로 판단 할 수 있는 것이다. Tv화면상으로도 충분히 알 수가 있다.
결국 사단은 의외로 빨리 벌어 졌다. 이완구와 협상을 하러 간다고 하고는 말씨름 좀 하다가 내친 김에 털컥 합의를 해 주고 만 것이다. 협상단과 당 지도부는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다. 당의 개혁세력들은 분기탱천 하였다. 황당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박영선은 비대위원장을 맡은 이래 제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음이 드러났다. 못난 사내들. 싫다는 여인을 굳이 등 떠밀어 비대위원장까지 시켜 놓고 그 엄청난 중압감을 얹어 놨으니 박영선이라는 여인의 맨탈로는 감당이 안 됐던 것이다. 일설에 의하면 합의가 끝나고 이완구의 보고가 끝나자 새누리당사에서는 여기저기서 입을 가리고 킥킥 거리는 소리가 여의도 거리에까지 들렸다고 한다. 지나던 시민들이 욕하는 소리를 들을 수 없었을 것이다. 술 좋아 한다는 김무성을 필두로 그 날 저녁에 폭탄주 건배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위대한 지도자 김무성을 위하여!” “건배 !” 간신배들의 계산이 복잡한 날이었을 것이다.
이번 의총에서 민주당은 협상파기를 결의해야 한다. 협상이라는 것은 깨질 수도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이 펄펄 뛰겠지만 구데기 무서워 장 못 담그겠는가? 시한을 정해 의원직 총 사퇴의 배수진을 쳐야 한다. 세월호 특별법은 우선적으로 유족들의 恨을 푸는 일이다. 법률 요건과 형식은 이차적인 문제가 아닌가. 이치가 그럴 때 유족이 인정하지 않는 특별법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부질없는 문서에 불과 한 것이다.
나라가 편안하게 되려면 매사 순리를 역행할 수 없는 것이다. 박영선은 유족들의 반대를 명분으로 협상파기를 공식 선언 하라! 유족들의 반대 보다 더 한 명분이 있을 수 없다. 박영선은 비상대책 위원회에 비대위원장 사퇴서를 내라! 그대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짐이다. 그 많은 민주당의 사내들 중에는 견마지로를 다하여 희생할 자 없다는 것인가? 아니다. 분명히 있을 것이다. 마땅치 않으면 한토마 최고의 반골을 비대 위원장으로 모셔라! 요즘 아이들 말대로 빡세게 한 번 해 보려면 별 수 없지 않은가. 정치판을 경천동지 하는 것 만이 수세에 몰린 민주당의 처지에서 탈출 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