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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전히 목마르다. 아니 더욱 심한 갈증을 느낀다. 그래서 김대중의 지도력과 그의 굴하지 않는 투쟁력이 새삼 그리운지도 모를 일이다.
이제 새민련의 장례식 절차를 논의할 시점이다. 야바위판을 확 뒤엎고 야권 정치 지형을 새로 짜야 한다. 그것은 철학의 동질성을 기반으로 한다.
김상곤, 정동영, 천정배(가나다순) 등을 위시한 호남 정치의 복원에 초점을 두자. 이는 서민과 중산층, 가난하고 억압 받는 자의 편에 서는 것을 뜻한다.
정당명은 '민주당'이다. 어줍잖은 수식은 싹둑 잘라낸다. 오직 대의를 위해 목숨 바칠 각오로 임해야 한다. 그래야만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길이다.
쓰러져 신음하는 민중의 삶, 국격 잃고 휘청이는 위난의 조국이다. 어찌 떨치지 않고 일신의 안위만을 구하랴. 시대와 역사가 피를 부르고 있다.
불의 앞에 지배되지 않는 자의 이름으로, 더는 피할 길 없는 거룩한 싸움을 치루자. 그대 타는 눈매와 꺽이지 않는 의지로 적의 심장을 뚫어라.
그 모든 악귀를 소각하며, 더는 억울한 눈물이 없는 세상, 더는 뼈를 녹여도 가난에 처하게 되는 세상은 없도록 하자. 그것을 주어진 운명이라 하자.
< 정성태 : 시인 /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