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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적 이미지를 탈피하면서 오히려 정의로움을 더 굳건히 세우는 일에 노력하겠다"
인용한 구절은 새민련 박영선 비대위원장이 행한 발언이다. 바로 이것이 새민련이 처해 있는 숨길 수 없는 안일함과 기만적 대중 호도가 어디까지 덧칠되어 있는지를 여실히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야말로 덧없고 해괴망측한 언어 유희다. 이는 단적으로 새민련이 귀족화되었음을 그대로 웅변하고 있기도 하다.
심하게 말하자면, 목사가 목탁 치는 소리요, 또 중이 사도신경 외는 격이다. 한마디로 미친년 널뛰는 짓에 속곳 보이는 꼴이다. 팔푼이거나 혹은 아직 제 정신 차리지 못했거나 또는 쥐약을 먹었거나 그도 아니면 비겁한 연유다.
새민련이 언제 투쟁다운 투쟁이라도 했던가? 부정선거에 항의하며 그 지지자들은 거리로 나서는데 저들은 그저 시늉만 할 뿐이었다. 박근혜 정권의 내란 음모 조작에 의해 동료 국회의원이 감옥에 갇히도록 추인해 준 그들이다. 어디 그뿐인가, 간첩 조작은 껌값 취급이었다. 심지어 공권력에 의해 어린 학생 수백명이 바닷속 선실에 갇혀 영문없이 죽어 갔는데도 아직 특별법조차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다.
철도민영화, 의료사영화, 국민연금 및 노령연금 개악 등을 비롯해 저들이 방조하며 저지른 범죄가 어찌 가볍다 하리. 그러고서도 투쟁적 이미지 탈피? 새민련이 도대체 무슨 투쟁다운 투쟁이라도 한 후에 그런 말이라도 해야 할 것 아니겠는가? 그리 어줍잖게 농간을 부리니, 지난 7.30 재보궐에서도 야권 지지층이 오히려 야당을 심판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하는 꼴이 또 연거푸 날 새게 생겼다.
제1 야당인 새민련이 바로 이런 식이니 박근혜 정권이 국민도 안중에 없고 또 하늘 무서운 줄도 모른체 온갖 살인 악귀짓을 자행하는 것이다. '가만 있으라' 하고선 다 죽인 세월호 학살과 같이 말이다. 이제 김상곤, 정동영, 천정배(가나다순) 등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 3두 마차 체제로 야권의 정체성을 확고히 세우고 낮은 곳으로 거듭 낮은 곳으로 기층 민중의 피눈물과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회생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명심할 일이다.
< 정성태 : 시인 /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