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30 재보궐을 통해 국회 입성한 권은희 의원이 국방위에 배정됐다고 한다. 권 의원 자신이 행안위를 원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셈이다. 도대체 새민련이 부정선거 진상규명과 경찰 개혁의 의지는 있는 것일까? 심각한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새민련 몫의 행안위 의석이 꽉 찼기 때문이라는 해명은 있다. 그러나 쉽사리 납득되지 않는 대목이다. 박영선 비대위원장이 소속 의원 가운데 양해를 구하거나 또는 조정을 통해서라도 마땅히 했어야만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박영선 비대위원장을 믿지 못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계파 정치의 일면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는 의구심을 떨굴 길이 없기 때문이다. 그녀가 과연 친노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민련의 정체성 확립과 혁신을 주도할 수 있을지에 벌써 회의감이 든다.
계파성이 없는, 그러면서도 보다 진취적이고 또 혁신적 철학을 지닌 외부 인사로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는 세간의 우려가 결코 틀린 얘기가 아닐 것이다. 새민련 내의 친노, 비노, 반노 구분은 중요치 않다. 문제는 철학이고, 그것의 실천에 있다.
차제에 권 의원에게도 충고하고 싶은 바가 있다. 여의도 정치의 썩어 빠진 계파 이기주의에 스스로를 경계하고 또 단속할 수 있어야 한다. 다만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가를 정치의 이정표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 그로부터 공의와 진실이 실현될 수 있기에 그렇다.
< 정성태 : 시인 /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