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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초 독일에서 나의 첫 직업을 가지게 되었다. 간호원으로서 일을 시작 한 것도 처음이지만 생전 태어나 일을 시작하게 된 것도 처음이었다. 독일 비행기 루프탄자를 타고 우리 한국 간호원 9명은 서부의 작으마한 도시에 있는 적십자 병원에 배치되어 낯설고 물설은 곳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병원 길건너 바로 앞에는 조그마한 마켓이 있었다. 우리 한국사람의 주식은 당연히 쌀이기에 우리 몇 명이 길건너 마켓을 막 들어가려 할때 마켓 주인은 막 가계 문을 닫는 순간이었다. 우리는 당연히 밖에서 손짓을 하며 문을 열어 달라고 했으나 그 주인은 냉전하게도 그만 문 닫았다는 흉내만 낼 뿐이었다. 우리 한국의 영업인들에게서 볼 수 없는 첫번 경험이었다.
후에 알았지만 그들은 한푼 더 벌기 위해 애를 쓸 필요가 없다. 국가에서 휴가까지 다 보장하고 의료에 대해서도 땡전한푼 낼 필요도 없고 대학까지 무상인데 그렇게 애걸복걸 일전이라도 더 벌기 위해 애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물론 그 가계만의 혜택이 아니라 모든 일반사람들에게 주어지는 혜택이 그들에게도 똑 같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그 당시 정식 간호원으로서 우리들이 받는 월급은 700마르크 정도였을때 그곳 독일 보조간호원은 우리 정식 간호원보다 훨씬 많은 월급을 받는다했다.우리 한국 간호원들은 화가 나서 항의했다.
왜 우리는 정식으로서 이만큼 받을때 보조간호원은 이렇게 받느냐니까 그들의 말이, ‘너희는 자식이 있어 자식을 위해 소비하는데 돈이 드는가? 너희는 아파트비를 내는가?’ 라면서 그 보조간호원을 옹호하는 것 같은 말을 할때 기분이 나빴었다. 세월이 한참 지난 후에야 그 사회 제도를 인식하게 되었고, 그것이 바로 노동에 파묻혀 일만하다 인생을 마감하지 않는 사회 제도임을 알게 되었다.
광부로 계시던 분의 부인이 남편과 함께 있기 위해 독일로 와서 있으면서 양노원에서 하루도 쉬지 않고 일만하는 것을 보고 독일사람이 그녀에게 "왜 당신은 그렇게 일만하냐"고 하니까 그 녀는 "자식들을 위해 일을 해서 돈을 모아야 한다"라고 대답했다. 그녀의 대답에 독일인은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당신이 죽고 나면 그만이 아닌가." 라고 말을 했다. 사회보장이 되어있는 사회에서 그 자식을 부모가 더 도와주고 말것이 없는 사회이기에 그 독일인은 그런 ‘자식을 위해서 열심히 돈을 벌어야 한다’는 사고 방식을 이해 할 수 없었던 것이다.
독일의 5년 생활을 마치고 미국으로 온 나는, 오자마자 약국에서 독일과 너무나 다른 사회제도를 경험하게되었다. Thrift라는 약국에서 약 처방을 주고 약을 주기를 한참 기다리던 나는 너무 오래 걸리기에 "왜 약을 주지 않느냐"고 하니까, "당신이 약값을 내지 않았지 않느냐"면서 오히려 나를 이상하게 쳐다 보는 것이었다. 독일에서는 어느 병원에서든지 어느 약국에서 든지 땡전한푼 내지 않아도 됐지만 미국은 전혀 다른 자본주의 시스템이기에 돈이 아니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
미국에서는 간호원을 새로 시작해야 했기에 간호보조원 수당 1시간당 2불75전으로 시작하여 LVN의 5불 75, RN의 10불30로서 최저 수당으로 부터 시작했다. 개인병원이었기에 어느해는 일년에 몇 십전 어느해는 몇전도 올리지 않았다. 나의 동료는 어떤해인가 너무 많이 받는다며 깍아 내리는 일까지 있었다.
몇십년간 여러 병원에서 일하면서 개인병원과 공립병원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공립병원은 노후대책도 좋고 가족들에 대한 혜택도 많지만 개인병원은 너 싫으면 문은 언제든지 열려있으니 나가라며 배짱을 부린다. 뿐만 아니라 ‘달면 삼키고 쓰면 밷는다’라는 행태이지만, 아쉬운 놈은 입에 풀칠이라도 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다.
내가 사는 지역의 전화 회사인 AT&T의 해악은 이루 말 할 수가 없었다.미국은 법으로 독점을 금지하고 있기에 Bell회사를 여러개로 분리했다. 하지만 그 회사들이 각 지역을 독점하고 있어서 실질적으로 소비자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독점회사들이었다. 법조항에 충실하면서도 법정신을 어기는 천재적 야바위꾼들의 수법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이런 개인 회사들은 지들의 배를 맘껏 채우면서도 불친절하기는 이루 말 할 수가 없었다. 독점자본이기에 ‘아쉬운 놈은 너’라는 것이다.
지금도 미국 대부분의 주에서 시간당 10불이 안되는 업체가 많다. 오랜 기간 동안 시간당 15불을 이끌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내 지인이 이번에 성공적으로 될 것 같다며 기뻐했다. 만약 15불이 되면 이 미국 온 지역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지역이 바로 이 로스엔젤레스가 될 것이라며 그는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부부가 선생을 하다 퇴직한 어느 한국 여인은 비싼 보험을 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지난주 가슴 조사를 위해 단 몇시간 병원에 머물었는데도 700불을 내라며 청구서가 날아 왔다면서 불만에 찬 말을 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미국에 살려면 아주 부자가 되던지 아주 가난하던지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같이 뜯기기만 한다"는 것이었다. 실로 공감되는 말이었다.
안정된 직장이라고 여겼던 우체국 감옥소까지 지금 민영화하려는 움직임이 있기에 이따금 항의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명박근혜 정권이 부자들을 옹호하며 모든 시민이 이용해야만 하는 공공 성질의 것들을 민영화하겠다는 발상은 1% 자본주를 위하여 99% 시민들을 뜯어 먹겠다는 발상이다.자본주의에 찌들어 살아갈수록 자본주의는 실로 악마가 만든 최고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천부께서 우리의 필요를 알아서 해결해 주실것을 말씀하셨다. 즉 그말은 우리의 일상생활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들은 걱정없이 충족 되어져야 하는 것이 하늘의 뜻이라는 것이다.
인간이 적어도, 먹고 마시고 잘 수 있는 기본적인 욕구를 사회제도 속에서 마련해 줄수 있을때 우리는 매일의 생활에서 위협을 느끼지 않고 살 수 있다. 그러나 미국 한국 같은 고도의 자본 주의 체제 속에서 우리는 오늘도 하루의 양식을 위해 걱정하기에, 사회 정의와 행동을 위해 온몸과 영혼을 바칠 수 있는 여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체제 중에서 그래도 유럽의 복지사회가 지금으로서는 가장 바람직한 제도인 것 같다. 자본주의의 표상 미국이나 한국 같이 빈익빈 부익부 의 급격한 차이가 없는 체제, 누구나 휴가가 보장되고 자녀 양육까지도 보장되는 사회체제 - 덴마크같은 유럽의 체제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탐욕을 부추기고 있는 물질만능에 눈이 어두어 장님이 되고 귀머거리가 되면, 전쟁광 미국과 이스라엘의 사악한 행위와 그의 가장 충성스러운 노예 박근혜 정권과 그 매국노 무리들이 저지르는 불의에 대해 무력해 질 수 밖에 없다. 결국 이세상을 더 어둡게 만드는 것에 공조한 사람들이라는 소리를 면 할 수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