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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새정치연합을 씹으면서 너무 할소리 못할소리 앞뒤 안가리고 퍼부으며 장문의 글을 써 올렸었다. 그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있고, 또 공정성을 기하기 위한 측면에서라도 이번엔 7.30 재보선과 관련하여 새누리당쪽 당선자들의 문제를 좀 비판하는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이번 재보선에서 수도권에서 ‘서울 동작 을’ 다음으로 관심지역은 역시 총 네 개의 지역구중 무려 세곳에서 재,보선을 치른 경기도 수원이라 할 수 있을것이다. 수원은 이번에 을,병,정 세곳에서 재보선을 치루었고, 여기에서 새누리당은 을에서 정미경, 병에서 김용남 후보를 당선시켰고 새정치연합은 수원 정에서 MBC 앵커출신 박광온 후보가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당선되어 겨우 체면치레를 하게 되었다.
(* 헌데 본론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지난 19대 총선때 매우 기형적인 ‘게리맨더링’이 된 수원시 선거구 문제를 좀 한번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수원은 원래 행정구별로 권선,장안,팔달,영통의 네 개의 선거구가 있었고, 19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 획정위’는 이중 인구 상한선을 초과한 권선구를 분구 수원은 총 다섯 개가 되는 것으로 권고안을 내놓았었다. 허나 지난 19대 선거구 획정은 특히 인구 하한선에 미달하는 영,호남 지역의 농촌 지역구 통폐합 문제가 새누리,민주 양당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려 끝까지 합의를 보지 못하다가 선관위에서 현행 선거구를 그대로 두고 신설된 세종시 선거구만 하나 추가 의원정수를 총 300명으로 하자는 중재안을 내놓았었다. 헌데 덕분에 엉뚱하게 인구 상한선을 초과해서 분구(권선 갑,을) 권고안이 애초에 선거구 획정위에서 나왔던 수원은 권선구의 일부를 떼어 팔달구에 갖다 붙인뒤 수원시를 갑,을,병,정 4개의 선거구로 하는 참으로 희한한 ‘게리맨더링’ 선거구를 만들어냈다. 그 점을 의식한 때문인지 수원 선거구와 관련해서는 언론은 물론 선관위등 공식기관에서도 갑,을,병,정으로 부르면서도 동시에 기존 행정구인 권선(을),팔달(병),영통(정)구를 병행하거나 번갈아 호칭하고 있다. 속사정을 잘 모르는 일반 유권자,시청자의 혼동을 줄이면서 저 문제점을 상기시키는 효과도 있는듯 하다. 기왕 수원 이야기가 나온김에 지난 19대 총선을 앞두고 만들어진 이 수원 갑,을,병,정이란 희한한 게리맨더링 선거구는 오는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다시 기존의 행정구역인 권선,팔달,장안,영통구로 환원시켜야 할 것이며 이미 선거구 획정위 권고가 있었고 수원시민의 여망이기도 한 권선구 갑,을 분구도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한번 상기시키고 넘어가고자 한다.)
여하튼 그건 그거고 이번 재보선에서 수원에서 새누리당은 을에서 정미경, 병에서 김용남 당선자를 냈다. 이중 정미경 의원은 18대때 이미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역임한바 있어 이번에 재선이 된 국회의원이며, 김용남 의원의 경우 변호사 출신의 무명의 신예 정치인으로 4선에 경기지사,보건복지부 장관까지 역임한 손학규 후보를 꺾어 화제가 되고있는 인물이다. 특히 김용남 후보는 선거전 여론조사때부터 대체로 손학규 후보를 안정적으로 앞지르는 결과가 여러차례 나와 그때부터 이미 파란이 예고되었다.
헌데 이 정미경,김용남 두 당선자와 관련해서는 많은 언론,방송과 특히 종편이 전혀 언급하지 않고 지나치고 있는 점이 있어 그 점을 좀 지적하고자 한다. 사실 이 두 사람은 ‘종편 덕분에’ 당선된 인물로 봐야할것이다. 무슨 이야기냐면 이 두 사람 모두 한 6개월 내지 1년전부터 정미경 의원의 경우 ‘전직(18대) 국회의원’이란 자격으로 김용남 의원은 ‘변호사’란 자격으로 종편의 주요 시사,토론프로에 패널로 자주 출연해온 인물중 한 사람이란 점이다. 종편이 이제 40대 이상에선 안정적인 시청층을 꽤 확보하고 있는점을 감안한다면 정미경과 김용남은 종편의 ‘시사평론가’ 자격으로 패널로 자주 출연하면서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해간뒤 거기에 힘입어 이번 재보선에 출마 당선된 사례로 봐야하기 때문이다.
사실 생각해보면 이 두 사람 다 만약 종편에 ‘정치평론가’ 혹은 ‘정치패널’ 자격으로 그렇게 자주 출연하지 않았다면 이번 재,보선에 그렇게 쉽게 당선될만한 인물은 아니었을 것이다. 가령 김용남 변호사의 경우만 해도 종편에 나오지 않았다면, 아무리 그래도 4선까지 지내고 대권후보로도 여러차례 거론된 손학규 전 의원을 그렇게 무난하게 꺾고 당선될수 있었을까 ? 종편 패널로 대중적 인지도를 쌓아온 인물이 아니었다면 40대 변호사 출신의 신인 정치인이 대선후보로까지도 이미 여러차례 거론된 손학규 후보를 그렇게 무난하게 꺾는다는 것은 그렇게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수원 을’에서 정미경 : 백혜련의 경우만 봐도 그렇다. 정미경 의원이 비록 18대 국회의원을 이미 역임한 인물이긴 하지만, 대중적 인지도에 있어서는 솔직히 백혜련 검사에 비해 그렇게 우월한 경쟁력이 있었던 인물이라고 보기 힘들다. 적어도 18대 국회때는 정미경 의원은 노무현 정권이 실패로 끝나고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에서 치러진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수도권에서 대승을 거둘때, 바로 그때 무난히 당선된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중 한사람이었을 뿐이다. 적어도 대중적 인지도 면에선 정미경은 18대에는 ‘그 많은 한나라당 초선 국회의원’중 한사람이었을 뿐이고, 백혜련 검사의 경우엔 그 이전 노동운동,인권운동 활동 전력까지 굳이 논하지 않더라도 19대 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민주당-통진당 야권연대때 출마 예정이었던 지역구에서 통진당 후보에게 세표차이라 아깝게 떨어졌고, 이후 ‘여론조사 경선’때 몇몇 응답자가 타 지역구 유권자임이 확인되면서 부정의혹을 제기하며 불복 움직임을 보이던 그 사람이다.
그러나 통진당 이정희 대표의 출마 예정 지역이었던 관악구에서도 부정의혹이 불거져나오자 이대표가 책임을 지고 사퇴했으며, 여기에 일종의 빅딜이자 화답같은 성격으로 민주당은 백혜련 후보가 ‘여론조사 단일화’ 불복 의사를 접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때 눈물을 보이며 ‘불출마 회견’을 하던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그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던 인물이다. 따라서 이때까지만 해도 정미경 : 백혜련의 대중적 인지도는 백혜련이 우위에 있었지 결코 정미경에게 있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재보선에서 정미경 후보는 55.7% : 38.2%란 비교적 큰 득표차로 백혜련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되었다. 앞서 언급한 저와같은 백혜련 후보의 대중적 인지도를 감안한다면 새정치연합측에서도 꽤 자신만만하게 내세운 백후보였을텐데 저렇게 큰 표차이로 진것이 적잖이 당혹스럽고 그 이유도 매우 궁금할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실 정미경 후보의 경우에도 약 6개월-1년전부터 ‘전직 국회의원’이란 자격으로 꾸준히 종편에 정치패널로 단골 출연해왔기 때문이다. 이렇게 쌓여진 대중적 이미지가 18대 국회때는 거의 존재감이 없었던 정미경 후보를 이번 재보선에서 백혜련 후보를 비교적 큰 득표차이로 꺾고 수월하게 당선되게 만든 결정적인 요인으로 봐야할 것이다.
그러고보면 이번에 새정치연합 소속으로 ‘수원 병’에서 당선된 박광온 의원 역시 MBC 앵커 출신이 아닌가. 우연치고는 묘하게 이번에 수원 세 지역에서 실시된 재,보선 의원 모두가 방송을 통해 쌓은 인지도에 힘입어 국회의원이 된 사람들이다.
누구라고 언급하진 않겠지만 한 1년전인가 1년반쯤 전에 그런 주장을 한 사람이 있다. 현재 종편에 민주당이나 진보진영 입장을 대변한답시고 나오는 패널들 중에는 실제 민주당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거나 그쪽에 눈도장을 받아 국회에 입성하길 바라는 사람이 꽤 된다고. 뭐 실제로 그런 사람이 있을수도 있겠다. 하지만 원론적으로야 정치지망생이 방송을 통해 자기 인지도를 높인뒤 출마를 하는것도 개인 선택의 자유니 크게 나무랄 일 까지는 되지 못한다.
다만 어찌되었거나 종편에 ‘정치패널’로 단골 출연해서 이를 통해 쌓은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국회 입성에 성공한 첫 사례는 이번에 새누리당 소속으로 당선된 김용남,정미경 당선자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진보진영이나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