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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재보궐 선거, 새민련의 처참한 패배다. 이는 사실상 야권 지지층에 의한 새민련 심판의 성격이 보다 짙다. 정부 여당의 파렴치성에 맞서 강력하게 싸워야 할 야당으로서의 면모를 상실한 데 따른 야권 지지층의 무관심과 이탈의 결과다.
여기에 서울 '동작을'을 기점으로 촉발된 새민련의 공천 파동은 더없이 졸렬한 작태였다. 아울러 김상곤, 정동영, 천정배 등의 개혁성이 강한 호남 출신을 공천 학살한 데 따른 반발 심리도 크게 작동했다. 참으로 민망한 일이었음을 새겨야 한다.
이는 투표율을 통해 그대로 읽을 수 있다. 서울 '동작을'과 전남 '순천 곡성' 지역구를 제외한 나머지 13개 선거구의 평균 투표율이 30%를 넘지 않는데서 확연히 드러난다. 야권 지지층으로서는 굳이 투표장을 찾아야 할 동력을 얻지 못했던 것이다.
더 적극적으로 따져 보자. 박근혜 정권의 사악함 앞에 응당 지녀야 할 야성이다. 그런데 김한길, 안철수 공동 대표가 오히려 이를 짓밟고, 청와대 2중대 놀이에 급급했던 것이 그간 새민련이 처한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두 공동 대표 체제에 대한 싸늘한 민심 이반이 극에 달했음을 뜻한다.
결국 야성을 회복하라는 지지층 일반의 준엄한 명령이다. 아울러 스스로 쇄신할 것에 대한 피할 길 없는 주문이다. 고통 당하는 국민 속에서 풍찬노숙을 두려워 말라는 애타는 호곡이 담겨 있다. 거기 해법이 있고, 거기 회생의 발판이 마련될 수 있음을 새민련이 깨달을 수 있어야 한다.
<정성태:시인/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