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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근혜 대통령이 독일의 드레스덴에서 남북문제와 통일에 대해 발표한 선언문에서 밝혔듯이 박 근혜 정권의 핵심 정책의 한부분이 통일문제로 알고 우리 국민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었다. 그러나 한편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조급한 통일 논의는 자칫 불행한 결과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걸 유념하고 신중히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기반조성 없는 통일논의는 무의미하며, 따라서 자칫 허황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부작용 없는 완전한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우리 민족의 동질성 회복을 위한 각 부분의 활발한 논의에서부터 시작 되어야 한다. 우리 민족이 분단된 것은 반세기가 넘었다. 강산이 여섯 번이나 바뀐 지금 남과 북은 이질화 되어 어느 것 하나 동일한 것을 찾기가 힘든 상황에 이르러 있다. 청와대에 아무리 훌륭한 통일논의 조직을 설치하고 활동을 하여도 이는 단순한 정치적 행정적인 통일 논의에 불과한 것이며 진정한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여 하나의 국가로 만들어 가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 결론에 이르게 될 것이다.
진정한 통일이란, 풍습과 생활양식 사상 언어 등 모든 것들을 하나로 일치시켜서 민족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이 진정한 통일의 기초라고 할 수 있다. 민족의 정체성과 동질성이 회복되어져서 신뢰가 쌓이면 서로가 부여안고 하나가 되어 질 것이다. 남과 북, 북과 남의 군부가 민족을 향해 겨눈 총검을 녹여 생활용구를 만들고 서로를 얼싸안는 친목단체로 변모되어지는 단계에 이르게 되어야 통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정치적으로 이루어지는 통일은 진정한 통일로 볼 수 없다. 그것은 체제가 다른 세상에서 이념에 세뇌된 2,300만 북한의 민중들과 백만여명의 군인들에게 한순간에 자신들의 사상과 이념을 버리고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라고 강요하는 결론이 되기 때문이다. 북한 정권의 최고 존엄이 명령을 내린들 군부가 받지 않으면, 그것은 곧 내란의 시발점이 되는 결과로 될 수도 있다고 봐야한다. 뿐만 아니라 이 나라 수구 꼴통의 반감은 무엇으로 녹여낼 것인가. 따라서 진정한 통일, 환호하고 춤추는 통일을 위해서는 남과 북의 정권에서 각 계층별로 대화와 토론의 과정을 거쳐 동질성을 찾아내고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해야 한다.
정부, 국회, 군부, 경제단체, 사회단체, 건전한 민간단체, 또한 남북 적십자 등의 대화 채널이 가동 되어져 그간의 오해와 쌓인 감정을 해소하고 서로가 한민족임을 각인하여 동질성을 갖게 되면 통일은 이루어질 것이다.
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것이 체제이념이다. 남측에서 사회주의 체제를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며 북 또한 자본주의 체제를 인정할 수 없는 결론에 이르게 될 것이다. 원 삿 통일은 있을 수 없는 결과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것을 풀어내기 위한 진지하면서도 격의없는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 원 삿 통일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서로가 정 나누며 오가다 보면 민족이 나아가야 할 길이 열릴 것이다. 6.15남북 공동선언에서 제시된 1국가 2체제의 연방제로라도 민족단합을 이뤄낼 수만 있다면 받아 들여야 한다.
다시 한 번 말하거니와 통일 논의는 정권차원의 전매특허가 아님을 제삼 강조하며 각 부처의 진지하고 진취적인 논의를 거쳐 서로 하나가 될 수 있는 꼭지점을 찾아내어 서로의 합의에 도달 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가는 것이 정부의 책무이며 최우선 과제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정부에서 진정 통일을 이루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지체없이 각각의 대화 제의를 하라. 비판과 이념의 고리를 끈고 오로지 서로가 한민족임을 확인하고 동질성을 찾는 대화의 장을 가질 수 있도록 상황을 만들어 가야한다. 그것이 정권의 몫이다.
박근혜 정권이 통일을 정권의 정책으로 생각한다고 했을 때 정권 대 정권의 통일 논의는 정권의 인기몰이정책으로 밖에는 인정이 가지 않는다. 그것은 통일 기반조성이 전무한 상태에서의 통일 논의는 보여주기 식으로 규정 되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진정성을 담보하려면 기반조성 사업부터 시행하라. 가장 기초적인 부분부터 시행하는 것이 순서가 아닌가. 통신수단의 회복, 통행수단의 확립, 경제 문제의 원칙적 합의, 체육 문화 분야의 단일화, 관광의 자유화만이라도 기본적인 기반을 설정해 나가야 한다.
실례로 우리나라 전 성씨(姓氏)의 족보 만들기만이라도 실시하여보라. 씨족사회로 발전해온 우리민족으로서 자기 씨족의 정체성 확립을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물론 씨족 사회를 부정해온 북한으로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민족이 하나 되는 정체성 확립의 가장 기초 작업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정권의 윗사람 몇 명이 마주 앉아 탁상공론을 한다고 이루어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이 우리민족의 통일논의라고 생각해야 한다. 하찮은 문제부터 풀어나가는 것이 통일의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된다.
우리 민족, 남과 북, 북과 남, 해외의 8,000만 겨레가 환호하며 축제의 장을 마련하고 기뻐할 순간을 지켜보는 감격의 날을 맞이하는 통일!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는 일이다.살아생전 그리도 그리던 통일이 오면 걸어서 라도 백두산에 올라 전지호(天池湖) 물 한 바가지 떠 마시고 나면 죽어서라도 소원이 없을 텐데...
분단의 나라에서 통한의 한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네 민족에게도 모든 것을 하나로 모아 민족자주 평화통일(民族自主 平和統一)을 이루어 9,200여년의 우리 역사와 우리문화를 되찾고 이웃에게 떳떳하게 대하며 살아갈 날이 오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