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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전당대회 결과를 보고 김무성에게 실리는 힘 때문에 박근혜 입지가 많이 어려워 질 것이라고 진단을 하는 언론인이 많았다. 필자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김무성이 대표로 당선된 뒤에 결과는 딴판이었다. 김무성은 박근혜에게 잘 길들여진 충견 모습이었다. 청와대 들어가 첫 대면을 하는 모습도 그렇고 당선 전후에 청와대가 개각관련해서 김무성을 대하는 태도에서 그것이 여실히 드러났다.
그는 차기 대권을 노리는 사람이다. 차기 총선 공천권한이 김무성에게 있기 때문에 그에게 힘이 실리며 청와대는 김무성의 협력이 절실해진 나머지 김무성의 목소리는 커지고 그의 덩치만큼이나 정부 여당에서 역할도 커질 것이라고 보았지만 아니었다. 김무성은 언론의 이런 시각을 의식하는 듯 당선 초기 자신이 서툴었다고 말했지만 이는 변명에 불과하다.
김무성은 박근혜에게 코가 꿰도 단단히 꿴 사람이다. 앞으로 두고 보면 알겠지만 앞으로도 김무성은 박근혜 앞에 잘 길들여진 강아지 그 이상의 역할은 할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은 박근혜 불법 당선의 공동정범이기 때문이다. 박근혜를 비난하고 공격하는 것은 곧 자신을 비난하고 공격하는 것과 같다. 그는 NLL 대화록 공개를 하고 찌라시를 보고 했다고 변명을 하고 용케 빠져 나가고 있다.
그러나 그 찌라시는 앞으로 김무성의 발목을 잡은 결정적인 증거가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그 찌라시의 비밀은 누구보다 박근혜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김무성은 지난 18 대 대선 새누리당 선거대책 총괄 위원장이었다. 국정원, 새누리당, NLL 대화록 불법 유출과 포기 주장의 핵심이 김무성이 있을 것이라는 것은 정설이다. 따라서 김무성이 보았다는 찌라시는 박근혜에게도 불법 당선의 결정적 증거이고 김무성에게도 그렇다.
김무성이 그것을 실토하는 날에는 박근혜는 날아가고 박근혜가 실토하면 김무성 대권 가도는 무너진다. 박근혜는 이미 대통령질을 한 사람이지만 김무성은 언감생심 대통령 자리를 넘보는 잠룡이다. 그건 그가 박근혜를 상대로 대들 수 있을까.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김무성의 NLL 불법 폭로는 박근혜만 알고 잇는 것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소위 친박 핵심 세력 김기춘은 알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사정이 이럴진대 김무성이 어떻게 박근혜를 향해서 대각정치를 한다는 말인가. 박근혜는 김무성이 대들면 "눈 깔아 ~" 하면 깔고 " 꼬랑지 흔들어" 하면 흔들게 되어 있다. 누가 뭐래도 김무성의 목은 박근혜가 밟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김무성이 어떻게 박근혜를 상대로 큰 소리를 한다는 말인가. 김무성이 대권을 노리지 않는다면 역설적으로 힘이 실리지만 김무성이 대권을 노리는 한 김무성은 박근혜에게 대들 수 없다.
어느 신문은 김무성이 박근혜 앞에 서면 한없이 작아지는가 했다. 우리는 앞으로 박근혜가 덩치큰 개 한마리 다름없는 충복 환관 대표를 끌고 다니는 모습을 원없이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