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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말에 반할까? 말에는 호기심을 부르는 말, 열정이 있는 말, 유머러스한 말, 반전이 있는 말, 고도의 논리성을 갖춘 말, 변화무쌍한 말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다. 그런데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공감의 말이다.
공감은 따뜻함이다. 상대방의 얼어붙은 감성을 녹이고 하나의 작은 고리를 만드는 따뜻함. 따뜻함은 가슴속 깊은 곳에 흔적을 남긴다.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한 마디 한 마디 따뜻함이 새겨진 곳에서 새파란 싹이 올라온다. 마음이 편해지면 새로운 것이 느껴지고 다른 것들이 보인다. 시야가 넓어진 것일까.
이러한 공감의 말은 대화의 중심을 상대방에게 두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그것은 좋은 관계의 첫걸음이다. 내가 말하는 것을 상대가 듣지 않으면 공감이 형성되지 않는다. 그러니 상대방이 듣고 싶어 하는 내용이 대화에 포함되어야 한다. 쉽게 말해 상대방의 입장에서 말하기다. 모든 사람은 자신에게 유익하다고 생각하는 내용의 말은 유심히 듣는다. 나와 관계 있는 내용이면 귀가 곤두선다. 그래서 상대방의 신념이나 가치관이 나와 다르다고 해서 무시하거나 비웃는 태도는 금물이다.
예컨대,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보다는 “나도 그 상황이었으면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에요.”라고 해야 한다. 저마다 자라 온 성장배경과 상황에 따라 사고나 신념에 문화적 차이가 생긴다. 이러한 차이를 주관적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객관적으로 ‘어째서 그러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는 것이 더욱 좋다. 누구나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자신의 생각을 비웃지 않으면서 진지하게 들어주려 하면 진심을 말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공감의 시작이다. 서로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이야기하고 비밀을 말할 정도까지 발전하였다면 어느 정도 공감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상대방이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파악해야 한다. 상대의 삶에서 그가 무엇을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먼저 알아보는 것이다. 사전에 그러한 정보를 파악하지 못했다면 대화를 통해서 상대방의 관심 분야를 파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쉽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깊은 관계로 발전하기 전까지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말하기가 쉽지 않다. 내가 이러한 말을 하면 상대방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다. 바로 취미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골프가 취미라면 골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등산이 취미라면 등산에 대해서 이야기하자. 이런 식으로 서로 통할 수 있는 주제에서 시작하면 되면 편하게 대화를 하게 된다. 이를 통해 상대방의 관심사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헤아려 공감대를 형성한다면 그 다음에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쉽게 풀어갈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대화를 한 뒤 속상한 경우도 있다.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었는데 상대방이 내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이다. 이것은 내가 말을 재미없게 해서가 아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 상대방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나의 말을 진솔하게 들을 수 있는 경우는 내가 먼저 솔직하게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이야기 할 때이다. 아무런 가식 없이 자신을 노출하면 약점이 있고 문법이 맞지 않더라도 상대가 관심을 가지고 내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다.
또한, 대화가 상호 관계적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면 소통이 더욱 쉬워진다. 일방적인 외침이 아니다. 진심으로 상대와 함께 호흡하며 상호 공감하기를 간절히 원한다면 상대의 마음을 따뜻하게 움직이는 멋진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소통은 등산이라고 할 수 있다. 산 넘어 산이다. 산 중턱에 있을 때는 모른다. 소통의 산에 오르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그리고 기쁨을. 산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더 시야가 넓어진다. ‘소통의 산’도 오를수록 소통에 대한 시야가 넓어진다.
이창호스피치는 ‘소통의 산’ 속에서 수 십 년을 보냈다. 산의 사정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산에 처음 오르는 사람에게도 알맞은 등산로를 안내할 수 있다.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길로 한 걸음씩 내딛다 보면 정상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때로는 힘들어서 쉬거나 중간에 내려가고 싶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걸음 더 힘차게 내딛으라고 말하고 싶다. 힘이 들수록 고지는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한 걸음 한걸음 가다 고개를 들면 산마루가 보이는 순간이 온다. 쉭쉭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바로 그 순간이다.
<이창호 :스피치홀딩스 CEO/대한명인(연설학).신지식인(교육)/한국청소년봉사단연맹 부총재
에듀윌 자문위원/님프만 홍보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