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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이야기를 좀 하자. 박정희가 정치를 하면서 휘하 측근 참모들과 국민을 어느 수준으로 보고 정치를 하느냐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가 있었다는 말이 있다. 국민의 수준을 높게 보면 정직한 정치를 해야 하고 국민의 수준을 낮게 보면 속임수 정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당시 그 자리에서 국민의 수준을 초등학교 졸업을 못한 정도로 보고 정치를 하자는 결론이 났다고 한다.
그 결론에 따라 박정희는 선거때마다 고무신 돌리고 막걸리 돌리고 야당을 빨갱이라 모는 짓을 반복해 왔다. 박정희 시대를 개발독재라는 정치학에 없는 어휘를 사용하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려는 시도가 있았다. 막걸리 정치 고무신 정치 색깔론 정치를 통해서 나라가 잘 될 수 있는 길을 열었지 않느냐는 말이다. 박정희 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논리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이 논리에 머물러 있다.
그 딸이 그렇고 김기춘이 그렇고 새누리당이 그렇고 경상도가 그렇고 가스통 할애비들이 그렇고 친일파들이 그렇고 수구 꼴통들이 그렇고 한국 기독교가 그렇다. 잘먹고 잘 살기 위해서는 정직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 논리를 숭배하는 자들이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주류세력이다. 거기에 내가 믿는 기독교가 한축을 형성하고 있다는데는 창피함을 지나서 참담함을 금할길 없다.
오늘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이 혼돈의 정치 사회의 상황은 정직하지 못한 정치가 불러온 적폐가 가장 큰 원인이다. 적폐란 호수 깊이 가라앉은 쓰레기들이 썩어 호수를 죽음의 호수로 만드는 것과 같다. 호수는 겉으로 보기엔 아름답지만 그 속에 쓰레기가 쌓아면 호수는 죽음의 호수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오늘 우리는 지금 그것을 보고 있다. 온갖 악취가 천지를 진동하는 나라가 되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자 박근혜는 국가 개조 운운하고 나왔지만 말잔치에 불과한 것이 금방 드러났다 국민을 우습게 본 박정희에게서 배운 것이다. 박근혜 옆에는 대한민국 적폐의 아이콘 김기춘이 찰거머리처럼 붙어서 어리석은 박근혜를 좌지우지 하고 있다. 이 늙은 저승사자에게 모든 것을 맡길 수 밖에 없는 것은 수첩밖에 없는 박근혜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적폐를 끌어안고 적폐를 청산하겠다는 이 이율배반적인 언행은 지금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새누리당은 온 당력을 동원하여 지난 대선부정 국정조사 때와 하나도 다르지 않은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래서 유가족은 지금 국회에서 광화문에서 단식 농성을 하고 있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서 전국적으로 서명을 받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는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지켜보았고 또 7.30 보궐선거는 눈 앞에 두고 있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은 희망의 노래를 부르기엔 이미 때가 늦은 것 같다. 새누리당 전당대회는 김무성이 당대표로 당선이 되었지만 김무성이라는 인간이 새 정치를 노래한다면 이는 개발에 편자이다. 떨어진 서청원이나 김무성이 내 세운 구호는 박근혜를 지키겠다는 것이었다.
이게 무슨 말인가 결국 국민 속이기를 계속하자는 것 아닌가. 지금 보궐선거에 내 세우고 있는 새누리당 후보들의 면면을 보라. 이명박 정치의 핵심 임태희, 자위대 창설 축하사절 나경원 이들이 대한민국의 적폐를 해소할 새누리당 얼굴로 어울리는 인물들인가. 지금 수구의 권력은 이명박근혜 정권을 비호하고 이대로 가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들어내고 있다 말로는 국가 개조 운운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이번 7.30 보궐선거에서도 국가의 적폐를 청산하지 못하고 이대로가 좋아요 하는 결과는 받아들 것 같다. 중앙일보가 발표한 여론조사는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7.30 보궐선거에서 여당이 승리를 하면 세월호 침몰 참사 이전의 정치를 계속하게 될 것은 불보듯하다. 이를 저지하고 물길을 돌려야 하는 야당은 지금 지리멸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부 여당을 따끔하게 몰아세울 수 있는 기회가 계속되고 있지만 김한길 안철수 정치는 닭 쫒던 개 정치를 계속하고 있다. 계속해서 뒷북을 치고 있다. 엄마 치맛자락 붙들고 콧물 눈물 흘리고 울어대면 입에 사탕하나 물려주는 식으로 달래고 어르고 끌고 간다. 박영선 원내 대표가 청와대 가서 밥먹고 활짝 웃는 모습은 이대로가 좋아요 정치를 용인하는 결과를 낳았다.
지금 청와대 가서 밥먹고 활짝 웃으면서 덕담을 할 때인가. 이는 세월호 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무고한 생명들에 대한 배신이다. 지금 우리 국민들은 침몰해가는 배 속에 갇힌 국민이나 다름 없다. 말로는 지상 최대의 구호작전을 선전했지만 단 한 사람도 구해내지 못했던 것처럼 우리나라 우리 국민들은 침몰해가는 배속에서 생사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우리 국민들은 침몰해가는 배속에서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곧이 곧대로 믿고 구명조끼를 입은체로 죽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 말을 한 사람이 나쁜 사람이지만 그 말 그대로 믿고 쭈구리고 앉아 있는 사람들도 지혜롭게 처신했다고 할 수 없다. 나라가 구해주지 않으면 스스로 살아나려는 노력을 했어야 했지만 꼼짝말고 기다리라는 말만 듣고 뒤집혀 침몰하는 배속에서 죽기를 기다리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이여...
아 통곡하고 싶다. 이 불쌍한 국민들을 어찌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