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미달인 국정책임자나 함량미달인 집권당이나...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들은 참을 수 없을 만큼 아파했습니다. 아직도 통한의 아픔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졸지에 사랑했던 이들과 뜻하지 않은 이별을 고해야 했던 유가족들의 슬픈 눈물은 아직도 진도 팽목항을 적시고 있습니다. 오늘도 팽목항에는 실종자 11명의 이름이 기록된 깃발이 흩날리고 있습니다. 가족들의 간절한 바람을 담고 말입니다. 또한 국회의사당 본관앞에서는 유가족 대책위원회가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라"고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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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탄식이 절로 나오는 이 와중에 유독 한 곳 만은 잔치집을 방불케 하더군요.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보면 그들에게 이 슬픔과 아픔을 함께 나누고 치유하려는 생각은 애당초 없었을 듯 싶습니다. 더더욱 볼썽사나운 것은 새누리 전당대회에 참석한 국정책임자의 몰지각한 작태였습니다. 대선후보시절 내내 "어머니의 마음" 운운 하던 그가, 진정 어머니의 마음이 무엇인지 가늠 조차 못하고 있는 듯, 상중에 붉은 옷을 걸치고 희색이 만연한 모습으로 자신을 연호하는 작자들과 춤이라도 출 기세였으니 그 꼴이 가히 목불인견이더라 이 말입니다...
그 무리들에게 세월호 참사는 남의 일인 양, 누구하나 나서서 참사의 책임을 통감하고, 재발방지에 대한 대책을 논하는 이 없었습니다. 아니 거론 조차 꺼렸다는 표현이 맞을 겁니다. 그들이 뇌까리는 건 오직 "박근혜의 성공" 이었고, 박근혜 마케팅으로 환심을 사는 것이 지상과제였으니, 국민의 아픔따위가 마음에 와 닿을리 없겠지요. 대통령기록물을 "찌라시" 를 통해 확인했다는 몰상식한 작자나, 노욕에 찌들어 추악한 본색을 드러내는 얼빠진 작자나, 그들을 독려한답시고 등장한 국정책임자의 사려깊지 못한 작태나, 국민의 눈높이와는 참으로 딴판이니 어찌 개탄스럽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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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량미달의 고위공직자를 버젓이 지명하여 논란에 불을 지피고도, 자신들의 검증 과정에 문제점을 되돌아 보기는 커녕, "인사청문제도" 무용론으로 국민들의 진을 빼놓으려는 박근혜씨의 무지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지 않을 수 없었건만, 이 볼썽사나운 사태를 초래한 당사자가 자성은 아랑곳 없이 만면에 비릿한 "썩소" 를 띄고 있다면 어찌 울분이 솟구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더더욱 그 후안무치한 작자들의 삶의 궤적 곳곳, 부도덕한 경력이 추가할 때마다 국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에 휩싸일 수밖에 없을 터, 립서비스에 불과한 "적폐척결" 이 오히려 가증스러울 뿐이지요...
세월호 참사로 이 정권의 무능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결코 국민과 함께 할 수 없는 정권이란 원성이 높자, 궁지에 몰린 박근혜씨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그 책임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문책하겠다" 고 호언장담했습니다만, 그마저도 요설이었을 뿐입니다. 걸핏하면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를 파행으로 몰고 가려는 그 무리들의 음흉한 속셈을 모르는바 아닙니다만, 청와대의 자료제출 거부, 관련부서의 비협조로 인해 진상규명에 한걸음도 다가서고 있지 못하고 허송세월 한다면 국민들의 분노 또한 가중될 수 밖에 없을겁니다...
참으로 역겹습니다. 아니 추하고 더럽습니다. 인면수심이 아니고서야 온국민의 간절한 바람보다 박근혜정부 안위가 우선이라는 그 무리들에게 저주를 퍼붓고 싶습니다. 일각에서는 이쯤에서 세월호 참사를 잊고 일상으로 돌아가자고 회유도 합니다. 그렇게 말하고 싶은 분들에게 전합니다. 정 그러시다면 잊으십시요!!. 하지만 무능하고 무기력한 이 파렴치한 정권을 절대 용서하지는 마십시요!! 국가로 부터 억울한 죽임을 당해야 했던 이들에게 미안하고 부끄럽다면 말입니다. 우리가 세월호 참사를 잊지말아야 할 이유는 아직도 저 맹골수도에 11명의 희생자들이 실종상태로 남아있고. 진상규명 역시 하나도 이루어진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