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은희 출마를 놓고 새누리당은 물론 새정치민주연합 안에서도 말들이 많다. 그의 공천과 출마는 경찰공무원으로 당당하게 권력과 맞섰던 그 순수함을 지켜 달라는 것에서부터 새누리당은 아주 못된 인간 취급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이야 본래 파렴치한 정파이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눈하나 깜박하지 않고 할 수 있다고 보지만 문제는 야당 내에서 그의 출마에 대해서 순수성 어쩌고 하는 것이 것을 보면서 실소를 금할 수 없다.
그들이 권은희 출마의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권은희를 위한 것도 아니고 더욱 야당을 위하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결과적으로 파렴치한 정당 새누리당을 도와주는 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권은희와 야당이 맞닥뜨린 현실은 산사에서 구도를 위해서 참선을 하는 것과 같지 않다. 속세를 등지고 구도를 하는 사람들에게 정치권을 기웃거리는 것 자차가 파계이지만 권은희와 야당이 맞장을 떠야 하는 대상은 새누리당이다.
온갖 못된 짓만 골라 하는 새누리당을 극복하고 정상적이고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야 하는 이 엄중한 상황에서 산사에 들어가 기도나 하라는 것인가.모름지가 정치인이거나 언론인이거나 교육자이거나 공직자이거나 현실속에서 나라를 바른곳으로 이끌어야 하는 사람들이라면 현실에 적절한 자세와 태도를 가져야 한다. 불이 났는데 이렇게 하는 것이 낫다 저렇게 하는 것이 낫다 하고 훈수할 것이 아니라 물통을 들고 뛰어들어야 한다.
그것이 배운 사람들의 태도이고 사회에 져야할 의로운 부담이 되는 것이다. 새누리당의 파렴치한 국정농단을 온 몸으로 부딪치며 저항했던 권은희가 정부야당의 압력과 사법부의 허접한 판결을 보면서 경찰복을 그대로 입고 싸우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이다. 사람은 상대를 이기려면 상대를 이길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파렴치한 인간들은 논리나 설득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힘으로 제압하는 수밖에 없지 않은가.
지금 대한민국은 부정대선의 문제에서 한발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 권은희만한 공격수가 어디 있는가. 야당이 그를 택하여 효과적인 새누리당 공격을 하는 것은 야당으로서 그리고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에서 가장 잘한 일로 칭찬 받을 일이다. 권은희 보다 못한 사람이라도 불러서 싸야 할판에 권은희 만한 인물이 어디 있는가.
권은희가 국회의원이 되어서 황교안을 국회 답변대에 새우고 몰아세우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생각만 해도 통쾌하지 않은가. 또 국정원장을 불러 세워놓고 준엄하게 책망을 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도 즐겁다. 이제 국민들은 그가 펼칠 한편의 드라마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그가 광주의 딸이면 어떤가 파렴치한 새 누리당을 몰아세울 수만 있으면 그는 어떻게 불려도 상관없다.
이 시대의 정의는 새 누리당을 몰락시키는 것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