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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팀은 1986년 월드컵 이래로 사상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우울한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응원의 열기또한 역대 최저였다.
월드컵 대회가 끝나고나면 언제나 그랬듯이 언론매체에서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팀의 총체적인 문제를 지적하며 본선에서 부진할 수 밖에 없었던 여러 원인들을 지적하며 나름 대안을 제시해 오곤 했었지만 이번 대회에도 결국 언론에 부정적인 기사거리들만 제공하고 말았다.
이번 대회에서 성적 부진의 가장 큰 책임은 홍명보 감독이 아니라 대한축구협회의 수뇌부에 있다. 2002 한일월드컵 대회에서 히딩크 감독이 전무후무한 위대한 과업을 달성한 것은 단순히 한국팀을 4강에 올려서가 아니였다.
2002 한일월드컵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가 우선 대한민국에서 월드컵이 열리게 된다는 범국민적 관심과 응원, 그리고 국내 축구계의 썩은 관행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세계적인 외국인 지도자를 발탁한 점, 그리고 히딩크 감독이 2000년 12월에 한국대표팀 감독에 부임하고 2002 대회까지 임기 보장을 해줌으로써 충분히 대회를 준비하면서 그의 방식대로 대표팀을 조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히딩크는 선수 선발에 있어서 넓고도 깊은 안목을 가지고 재목을 발굴하기도 하고 철저히 팀웍에 맞추고 자신에게 절대 복종하는 선수들로 채워 나갔다. 학연이나 지연에 얽매어왔던 구태스런 축구계의 뿌리깊은 관행과는 다르게 유명선수라 할지라도 본선이 임박한 시점까지도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게 한 히딩크의 탁월한 지도력과 선수 선발 방식에 있었다.
하지만 2014 월드컵에서 대한축구협회는 우선 감독 선임에 있어서부터 여러 파열음을 냄으로써 대표팀의 몰락을 예고했다. 일반적으로도 납득할 수 없는 조광래 감독의 선임과 경질의 과정, 그리고 시한부로 계약하여 반쪽 감독이 된 최강희 감독, 그리고 준비되지 못한 축구 지도자 홍명보 감독에 이르기까지 상식이하의 졸속 행정을 보였다.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국내리그와 국제대회에서 월드컵을 소화할 축구사령관으로서 충분히 검증되지 못한 새로운 감독이 또 다시 선임되었다. 새로이 사령탑에 오른 홍명보 감독은 지도자로서의 경험도 부족할뿐더러 본선에 임할 시간도 촉박하다보니 눈에 익은 선수들 위주로 기용하면서 소위 ‘의리 축구’라는 오명을 남겼다. 차출된 선수들이 베스트의 컨디션과 기량을 유지해준다면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이런 경우에 반대의 컨디션일 경우에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는 선수 기용방식일 수 밖에 없다.
대한축구협회는 한국의 축구 발전을 위해 모든 지원과 행정, 동기부여를 해야할 단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년이 되도록 바뀌지 않은 구체제와 구인물이 수뇌부의 자리를 꿰차고 있으면서 개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는 기술위원회의 위원들을 능력보다는 자신들이 부리기 편한 사람들로 심어놓았다는 사실은 축구에 종사하는 많은 축구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수뇌부가 축구계를 권위에 의해 다스리거나 무능한 군림을 계속하려 한다면 한국 축구의 미래가 없는 것은 확실하다.
기술위원회는 후임 대표팀 감독으로 충분한 검증을 거친 감독, 그리고 한국인 감독이 아닌 외국인 지도자를 스카웃, 선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내부를 들여다보면 정반대로 하극상 그 자체이다. 고사직전의 구 민주당과 안철수와 가칭 새정치연합 세력이 통합을 이루어낸 결단에도 불구하고 당내부는 하루라도 바람잘 날이 없다. 6.4지방선거에서 그나마 안철수 대표체제로 선거를 치렀기 때문에 당이 몰락하지 않고 기사회생할 수 있었던 이유를 그들은 애써 외면하고 부정하고 있다.
일부 구 민주계의 일련의 파렴치한 행위들은 당을 미래가 없는 <말짱 도루 민주당>의 길로 이끌고 있다. 새누리당은 최근 선거관련해서 아주 일사분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경선이나 공천 관련하여 내부 갈등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보수 여당을 지지해온 전통 지지층도 흔들림이 없는 견고한 모습이다. 6.4지방선거의 결과로 인해 다가오는 7.30 재보궐선거에서는 보수 지지층의 결집이 예상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금 어떠한가. 우선 안철수 대표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맹목적으로 안철수를 죽이지 못해서 안달이 나 있는 당내외 세력들의 소음공해가 멈추지 않는 형편이다. 어떡하든 계파의 사익을 앞세우는 일부 친노들과 486 세력들로 인해 통합신당의 앞날은 결코 순탄해 보이지 않는다.
보궐선거가 이루어질 해당 각 지역별로 내부 분란이 멈추지 않는 상황에서 새누리당은 용의주도하게 각 지역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이 모든 상황에서 안철수 대표의 책임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 없으나 90% 이상의 대부분의 상황이 당내 비토세력으로 인해서 발생하였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결국 안철수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내에서 개혁을 할 수 있는 방법은 2016 총선때 <개혁적인 인물을 통한 개혁 공천>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일부 친노나 486 의원들이 당지도부와 안철수 대표에게 패륜적 행태를 보이는 이유와 일부에서 조기전당대회를 주장하고 나선 것은 다름아닌 <두려움의 발로>이다.
언제까지 안철수 탓만 할 것인가? 언제까지 안철수만 비난할 것인가? 당내 일부 입진보들의 개념없는 오두방정이 계속되는 한 새정치민주연합은 국민들에게 다시 한번 더 절망과 정치염증을 심어줄 것이 분명하다. 안철수 대표는 당내 일부 비토세력에 굴하지 말고, 일부 국민들이 사실에 대한 오해가 있다 하더라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의사를 밝히는 자리를 마련하기 바란다. 적극적으로 여론을 주도하면서 힘들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당내 개혁을 이루어내야만 한다.
13일 휴일 오전 여의도에서 대표 취임 100일을 맞이하여 국회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를 통해 그간의 소회를 밝힌 자리를 마련한 것도 아주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안철수 대표의 초심을 잃지않는 의지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지혁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