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좆은 서야 옥문을 열 수 있는 것이고, 바둑은 포석을 잘둬야 승리에 한층 유리하다. 전쟁도 그렇고 개별 국가 사이의 외교 또한 그렇다.
무릇 정치 또한 별반 다르지 않다. 조직 리더의 용인술과 함께, 정국 판세를 꿰뚫어 보고, 그에 적절한 인재를 기용할 줄 아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박근혜 정권의 인사 참사는 재론할 가치조차 없다. 한마디로 국민적 자존감에 먹칠하기로 작정하지 않고서야 그리 폐기물만 선보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새민련의 김한길, 안철수에 대해서도 거론치 않을 수 없다. 이들의 헛발질로 인해 박근혜 정권의 패악질에 대한 반사 이득조차 얻고 있지 못하다.
정부 여당이 개판만도 못하면, 제1야당이라도 사내 구실을 해야 하거늘, 어찌된 게 하는 짓마다 풋내만 진동한다. 그래서야 어디 옥동자는 커녕 옥문인들 열 수 있겠는가?
특별히 오는 7.30 재보궐 선거에서, 개혁 지향적이고 또 역량 있는 김상곤, 정동영, 천정배 (가나다순)와 같은 호남 출신 정치인에 대한 철저한 공천 배제는 정치적으로 매우 몹쓸 짓이다.
결국 김한길, 안철수 체제의 반개혁성과 호남 죽이기를 그대로 엿볼 수 있다. 특히 김상곤 전 경기 교육감에 대해서는, 안철수 본인이 도와 달라며 한 때 바짓가랑이 붙잡고 늘어지던 때가 있었다. 인간적 측면에서도 그는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다.
이래 저래 국민적 신음만 깊어가니, 또 다른 안철수 현상을 부르고 있다. 무엇보다도 국민 개개인이 그러한 현상의 주역으로 살겠다는 주인 의식을 요구 받고 있는 때다. 민중이 주인되는 세상 말이다.
<정성태 : 시인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