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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민련 꼬라지가 그야말로 지랄도 풍년이다. 7.30 재보궐 공천 과정의 어리숙한 풋내가 동네방네 사방팔방 여기저기 마구마구 진동한다. 철부지 망나니에게 칼자루 쥐어주니 하룻밤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형국이다.
지난 날, 민주당의 개판만도 못한 짓거리에 심한 염증을 느끼고, 뭔가 진일보한 정치를 기대하는 심정으로 안철수를 적극 지지했던 때가 불과 엊그제 일이다. 그런데 어느 시점부터인지 안철수에 대해 근본없는 얼라라는 판단을 갖게 됐다. 그의 새정치 사기술에 현혹돼 열렬히 지지했던 일이 몹시 부끄럽다. 낯뜨겁고 수치스러운 마음 감출 길이 없다.
끝내 천정배를 죽이기 위해 광주 '광산을'에 권은희를 공천하는 것을 보면서 안철수의 졸렬함까지 깨닫게 된다. 권은희는 다음 총선에서 비례대표 1번 배정이 훨씬 나은 포석이었을텐데 천정배 죽이기로 써먹는 형세여서, 권은희 개인에게도 그리 좋은 모양새는 아니다.
결국 천정배가 권은희에게 양보하기로 결정했다니, 천정배야말로 큰 정치를 할 수 있는 재목이란 생각을 거듭 갖게 된다. 송파에서 내년 총선을 준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권은희 또한 안철수 들러리로 전락하지 말고, 그 본래의 정신을 끝까지 지켜서 정의와 진실의 파수꾼역을 담당하는 큰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아무쪼록 괄목할만한 선거 결과로 이어지기를 염원한다.
정성태 : 시인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