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30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새민련이 자중지란에 빠졌다. 김한길, 안철수 공동 대표의 무원칙 공천과 관련한 극심한 당내외 파열음이 그것이다.
박근혜 정권의 거듭되는 인사 농간과 패륜적 행태로 인해 민심 이반이 날로 극에 달해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치뤄지는 선거임을 감안한다면, 야권으로서는 전승을 거둬도 그리 시원치 않을 판국이다. 그만큼 승리를 향한 결정적 계기를 안고 있는 셈이다. 전체 선거구를 모두 휩쓸어도 하등 이상하지 않을 정국 구도가 형성되어 있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러한 호재 앞에서도 온갖 악취 풍기는 협잡과 사심으로 인해 선거 패퇴로 귀결될 수 있는 최악의 경우만을 산정하고 있다.
광주 '광산을' 천정배 죽이기를 필두로 가시화된 전략공천 논란은 김한길, 안철수 체제에 대한 지지자 일반의 심각한 불신을 초래하는 와중에 있다. 이는 조기 전당대회 개최 요구가 크게 부상할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다. 결국 김, 안 공동 대표의 정치적 몰락으로 귀결될 개연성도 그만큼 크게 상존한다.
공천 꼼수의 하일라이트는 아무래도 금태섭에게 의원 뱃지를 달아주기 위한 알팍한 술수가 아닐까 한다. 당초 서울 '동작을'에 금태섭이 거론됐었다. 그러다 갑자기 기동민을 꽂으면서 그와 20년 이상 지기인 허동준과 등을 지도록 만들었다.
이를 유심히 들여다보면, 같은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노회찬에게 야권 단일 후보를 넘겨주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여겨진다. 그러면서 금태섭은 비교적 야당세가 강하고 또 별반 저항없이 내려 꽂을 수 있는 '수원정(영통)'으로 배치할려는 움직임을 통해 그 배경을 가늠케된다. 결국 기동민도 불쏘시개에 불과할 따름이란 판단을 하게 된다.
전략공천, 선거에서 필승을 거두기 위한 고육지책의 일환이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정치적 무명의 금태섭이 단지 안철수의 최측근이란 이유만으로 제1야당 대변인에 오른 것도 모자라 전략공천을 해야만 하는 대단한 인물이라도 되는지 우선 묻고 싶다.
대의명분이 박약한 가운데 금태섭이 마치 거물급 정치인이라도 되는 듯 여기 저기 전략공천 대상자로 회자된다는 점은 매우 불협하고 또 촌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것이 정치 초짜 안철수의 또 다른 한계이기도 하다. 참으로 빈곤한 행태라 아니할 수 없다.
<정성태:시인/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