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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그에 대한 실망을 넘어 날로 분노스런 심정 가눌 길이 없게 된다. 한 때 문재인, 유시민 류의 친노 핵심들이 저지른 반개혁적 작태와 패거리 만행에 대해 치를 떨었던 바 있다. 그에 따른 반동 심리로 안철수를 적극 지지했던 때가 불과 멀지 않은 시점인데 그 또한 친노들 행태와 한 치도 다르지 않다.
이를 두고 어린 아이에게 칼을 쥐어준 꼴이라고 하는가 보다. 막상 현실 정치 링에 세웠더니, 하는 처신마다 구태의 답습이며 확대 재생산이다. 정치적 좌표는 보수 일색이며, 그 행위는 난장으로 귀결되고 있다. 근본 철학이 부재한 그에게 1야당 대표 자리가 언감생심 웬말이던가 싶다.
그렇다고 참여정부를 망친 원흉으로 지목되고 있는 문재인을 위시한 친노 폐족들에게 칼자루를 쥐어 줄 수도 없으니, 이것이 작금 새민련이 처해 있는 극명한 한계며 도무지 숨길 수 없는 수치스런 민낯이다. 그 지지자들 또한 심신이 몹시 피곤하고 괴로운 상태이리라 여긴다.
끊임없이 스스로를 혁신하고, 아울러 민주주의 회복과 민생을 아우를 수 있는 대안을 통해 정부 여당을 압박하고 또 정국을 주도해도 부족할 판국이다. 특별히 박근혜 정권에 의한 내란음모 조작, 정당 해산 획책, 간첩 조작, 세월호 집단 학살 등과 같은 연이은 파렴치함 앞에서도 오히려 그들과 연대하거나 또는 미온적인 작태로 일관하고 있다.
오죽했으면, 이명박의 기획에 의해 탄생한 새누리당 간자라는 풍문이 인구 사이에서 별반 거부감없이 회자되고 있는지 살펴야 할 일이다. 이는 공동 대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김한길 또한 별반 다르지 않다. 오히려 그에 대해서는 박근혜 정권과의 밀약설마저 시중에 나돌고 있는 형편이다.
실로 부끄럽게 여길 수 있어야 한다. 일신의 영달만을 꾀하려 하는 자세로는 성난 민중에 의한 돌팔매 뿐이다. 여기서 불쑥 관제 어용 야당사에 그 이름을 각인하고 있는 유치송, 이민우가 떠오른다. 어쩌면 그들마저 서럽게 울고 갈 일일 듯 싶다. 그렇게 야당사에 또 다른 치욕의 장이 쓰여지고 있는 셈이다.
<정성태 : 시인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