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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원 총리, 그 자리 계속 지키게 된 게 그리 좋은 것일까? 시쳇말로 방울 두 쪽 달고서 그 무슨 비루한 처신이란 말인가? 권력 유지가 그 모든 자존감을 앗아가도 괜찮을만큼 명예로운 것인지 모를 일이다.
문창극 인사 참사 이후, 박근혜 정권이 최소한 김종인 전 의원 정도라도 총리 후보로 세울 줄 알았다. 그런데 이미 사퇴키로 한 바 있는 정홍원 바지 사장을 그대로 주저 앉히는 것을 보면서 절망을 넘어 탄식을 감출 수 없게 된다.
그나저나 세월호 집단 학살의 책임을 지고 사퇴키로 했던 정 총리가 계속 자리를 지키게 됐으니, 이제 그에 대한 책임은 누가 져야 할까?
겨우 선원들에게 중형 때리는 것으로 모면할 생각이라고? 그들 또한 이 불운한 시대의 피해자로만 보이는 것을 어찌 할까. 그리고 유병언 망신주기로 연신 물타기나 지속하다가 적당한 선에서 끝내겠다고?
그렇다고 진실이 가려질까? 몸통 또한 감추어질 수 있을까? 단순 사고가 아닌 학살이었음이 명백한 사실로 드러난 지금, 김기춘 실장과 남재준 전 원장은 속히 나와서 오라를 받을 일이다.
그리고 무능력의 대명사가 되고 있는 새민련이라는 집단에 대해서다.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 문제를 확실히 매듭 짓지 못하면 세비나 축내는 사이비 세력으로 깊게 낙인 찍힌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성태 : 시인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