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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했고 수리하겠다고 한 정홍원을 유임시킨다고 해서 야당이나 국민이 그를 총리로 인정하고 국회가 열릴 때마다 그를 상대로 대정부 질문을 할까. 그런 그림은 보기 어려울 것이다. 당장 야당의 반발이 클 것이며 정권을 상대로 퇴진 운동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통령을 대신해서 내각을 총괄하고 국회를 상대해야 하는데 안으로 내각이야 챙길 수 있을지 모르지만 야당을 상대로 정부 정책을 설명하거나 협력을 요청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럼 정홍원은 식물총리라는 이름을 뗄 수 없을 것이다. 모름지 군자 대로행이라 했는데 민인지상이라는 총리가 골목길을 해매는 모습은 어떠할까.
이런 비정상적으로 우스꽝스런 정치를 예측하지 못할까 아님 아무래도 좋다는 말인가. 갈데까지 가보자는 것인가. 결국 박근혜가 총리감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은 박근혜가 그만큼 국민으로부터 배척을 받고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 아닌가
대통령이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다면 막대를 대려다 총리를 시키겠다 해도 국민은 동의을 할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 김기춘 조합에서 추천하는 총리는 누구도 청문회 문을 비켜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궁여지책으로 정홍원을 유임시키겠다는 결정을 내렸는데 그것이야 말로 비정상의 정치를 코미디로 전락 시킨 행위이다.
이런 사단은 결국 박근혜 정치가 엉터리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매사 표와 인가를 위해서 임기 응변을 동원해서 국민 속이기로 일관해온 온 박근혜의 민 얼굴은 만천하에 공개되었으며 이제 대통령의 말은 콩으로 메주를 쑨다해도 믿을 사람이 없게 되었고 그가 추천하는 인사는 누구도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이쯤해서 물러나는 것이 국가와 국민에게 할 수 있는 마지막 봉사 아닌가. 거짓으로 등장하여 공주 노릇도 해 봤고 짜고치는 기자회견도 해 봤고 애꿎은 국민들 수장도 해 봤고 다 해 봤지 않은가. 입만 열면 나라를 말하는 박근혜가 나라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최대 봉사는 물러나는 것이라 보는데 어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