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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향민의 고향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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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지도 그리울 거나 이리도 가고플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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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고향생각 꿈결에서 마저
울어울어 베갯잇을 적시우고
명절마다
아니 날이면 날마다
흘리고 또 흘렸으니
그 눈물 얼마일거나
내 눈에서
흘러내린 피눈물
한데 모았으면
한강을 이루었으리.
이다지도 그리울 거나
이리도 가고플거나
머나먼 하늘아래 아물 아물
태어난 산하 자라온 고향
향수란 이런 건가
처절한 몸부림으로 달래고 얼러 봐도
허공중에 떠오르는 고향
가고픈 산하(山河)여!
사립문 나서서 골목길 휘돌아 가면
우물가 옹기종기 모여 앉아
물 깃던 여인네들 눈앞에 아른거린다.
개울가 물 억새들 그대로 일거나
당산나무 그늘아래
놓여있던 쉼 돌들도 그대로 일거나
족대 들고 물고기 잡던 개울물
지금도 흐르고 있을런가.
내 죽어 지면
영혼이나마 한달음 달려가
그리운 산천 보고픈 고향
어릴 적 그 친구들 만나겠지만
내 영혼 달려온 줄을
뉘라서 알리....!
또 다시
주름진 내 얼굴에 흘러내린다.
갈 수 없는 고향
한없는 그리움의 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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