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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4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론조사업체 모노리서치가 지난 17~18일 전국 성임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새누리당 차기 당대표 지지도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리고 그 내용이 인터넷 매체인 <뉴데일리>에 의해 최초 공개됐고, 일부 언론매체에서 이를 받아 보도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 그게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뉴데일리에 따르면 당초 모노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보고서를 서청원 의원 측으로부터 건네 받았다.
그런데 뉴데일리 측은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고 한다.
수치가 맞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야를 포함해 각 정당 지지자들이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자 중 누구를 선택했는지를 묻는 부분에서 심각한 오류를 발견했다고 한다.
그래서 뉴데일리 측은 여론조사 결과를 건네 준 서청원 캠프 측에 자료확인을 요청했고, 약 10분 뒤에 정정된 자료를 받았으며, 그 자료를 토대로 기사를 내보냈다고 한다.
그러자 김무성 의원 측에서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수정된 내용을 보면 새누리당 지지자의 경우 김무성 후보의 지지도는 34.2%에서 22.2%로, 서청원 의원은 15.6%에서 27.6%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예컨대 김무성 지지율을 12%를 빼 서청원 후보 지지율에 12% 더하는 방식으로 재구성된 수치일 뿐만 아니라 1~2차 자료에서 후보의 순위만 바뀌고 다른 후보의 지지율은 그대로라는 점도 이 조사를 신뢰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는 게 김 의원 측의 지적이었다.
그래서 <시민일보>가 진위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 모노리서치가 해명자료라는 걸 보내 왔다.
해명자료에 나타난 모노리서치의 공식입장은 딱 세 가지다.
모노리서치는 일부 언론에 의해 보도된 여론조사 결과를 공식 발표한 적이 없다는 것과 모노리서치의 실제 여론조사 결과와 보도된 조사결과가 완전히 다른 내용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일부 언론이 의문을 제기하자 <모노리서치> 측이 수정 자료를 보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모노리서치는 어떤 언론에도 조사결과는 물론 수정 자료를 보낸 적이 없다는 것.
그러면서도 여론조사를 의뢰한 정치인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집권여당의 당대표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여론조사 조작의혹이 터진 것은 심각한 문제이자 아주 중대한 범죄행위가 아닐 수 없다.
실제 정당법 제52조 제2항(당대표경선 허위사실공표죄)에 따르면, ‘당대표경선등과 관련하여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연설·방송·신문·통신·잡지·벽보·선전문서 그 밖의 방법으로 후보자에게 불리하도록 후보자, 그의 배우자 또는 직계존·비속이나 형제자매에 관하여 허위의 사실을 공표한 자와 허위의 사실을 게재한 선전문서를 배포한 자(배포할 목적으로 소지한 자를 포함한다)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돼 있다.
따라서 누가 이런 엉터리 같은 조작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했는지 그 사실을 파악하고 엄중하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런데 모노리서치와 서청원 후보 측은 서로 상대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뉴데일리 측에 따르면,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는 서청원 후보 측으로부터 전달 받은 것이 분명해 보인다.
물론 서 의원측은 모노리서치로부터 그 결과를 받았을 것이다. 문제는 그 중간에 누가 수치조작을 했느냐의 여부다. 이와 관련해 서 후보 측은 “뻔히 드러날 거짓말을 할 이유도 없고 모노리서치 쪽에서 자료를 받은 게 확실하다”며 “모노리서치의 태도가 왜 갑자기 돌변한 것인지 누군가의 압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되레 압력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모노리서치 측은 실제조사결과와 발표 결과가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심지어 모노리서치 측은 "누가 어떤 의도로 모노리서치를 사칭해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해 공개했는지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길 원한다"고 요구했다.
둘 중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음이 분명한데, 서로가 자신들은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의혹의 진원지가 된 모노리서치나 서청원 후보 측은 조작의혹에 대해 전당대회 이전에 국민과 당원들이 납득할만한 수준의 합리적인 설명을 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고 이대로 경선이 진행되고, 나중에 여론조작이 특정 후보에 의한 것임이 밝혀질 경우 그 후폭풍으로 인해 새누리당은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고하승:시민일보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