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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언론인 이전에 같은 한국인으로서 기본 소양조차 갖추지 못한 자로 평가된다. 한 인간으로서도 그렇거니와, 사내로서도 지극히 온전치 못한 자다.
종일 반민족적 행태를 비롯해 동족상잔의 처참한 남북전쟁에 대해서도 그는 그의 칼럼을 통해 시종일관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해 왔다. 그리고 그러한 사실이 그가 총리 후보로 지명되면서 이제 천하만민이 다 아는 사실이 되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저주 섞인 막말을 퍼부었음도 널리 알려지게 됐다. 당연히 인구 사이의 감정도 격앙된 상태다.
일본에 의한 식민 침탈의 시대, 뼈가 닳게 죽도록 농사 지어 거둔 수확물을 고스란히 일본에 빼앗긴 거기, 다수 백성은 굶주림으로 피죽이 상죽이었다. 국권을 되찾기 위해 숱한 독립 투사와 그 가족이 끔찍한 고난과 죽음을 겪어야 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심지어 명문도 모른 채 전장터로 끌려가 능욕의 시간을 보내야 했던 어린 소녀들의 그 절규와 한 또한 아직 끝나지 않은 공분으로 자리하고 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해도 자신의 파렴치성에 대해 사과는 무슨이라며 뻔뻔한 입장을 보였던 그다. 그에 따른 여론이 더욱 악화되자, 이제서야 사과 운운하는 작태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그 해명이란 것도 진솔한 자기 반성이 아닌 그야말로 변명에 급급한 모습에 불과하다.
우선 이런 기본도 되지 않는 자를 총리 후보로 지명한 박근혜 정권의 파렴치성 앞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자괴감을 떨굴 수가 없다. 총리 역할을 맡겨도 될만한 인재가 능히 있으련만, 왜 굳이 저런 몰지각한 사람을 고집하는지 도무지 납득되지 않기에 그렇다.
박근혜 정권의 정체성이 어디에 있는지를 새삼 확인케되는 대목이다. 이러한 인사 참사야말로, 박근혜 정권 들어 상용 주장하고 있는 국가 개조의 향배가 어디에 있는지를 능히 가늠케한다. 박근혜 그 자신을 위해서도 그렇거니와, 국가와 국민 모두를 위해서도 하야할 것을 강력 권유하는 바다.
<정성태 : 시인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