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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으라!" 세월호 참사 때 선장이 승객들에게 던진 말이다. 배에 문제가 생겨서 잘못하면 죽을지도 모르는 절대 절명의 순간이었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황에서 살길을 알려주기는커녕 어린 학생들에게 고작 한다는 말이 '가만히 있으라'였다.
그러나 거리에 나가보면 "가만히 잊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지고 있다. 기득권층의 새까만 배포를 알아챘는지 수많은 국민들이 세월호가 침몰한지 58일이 넘은 이때 점점 더 명동에서 서울역에서 종로에서 안산에서 거리를 누비며 시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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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다 결의를 다지면서 자신의 뜻을 담아내는 글을 남기고 있다. 생각과 감정과 주장을 표출한 메모를 남기고 추모의 뜻을 담아 내 건 노란 리본이 겹겹이 기둥을 이루고 있다. 그 내용을 보면 '잊지 않겠다.' '저의 잘못입니다.'고 하는 자책과 다짐 반성과 '좋은 곳으로 가서 행복하게 살라.'는 축원과 기원이 담겨있다. 시청에서 본 인상적인 글을 몇 가지 소개한다.
'잊지 않을게 너희를 위해서 열심히 기도할게 안녕. "미안하다. 절대 잊지 않을게 우리를 결코 용서하지 마라" "내 아들딸 맺힌 설움 무엇으로 달래주나. 금쪽같은 그대 영혼 안아주리. 푸른 밤 별들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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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한책임을 느끼는 어른이 되어 가는데 착한 동생들아 부디 편이 편히 쉬어 좋은 곳으로 가세요. 사랑합니다. 미안합니다. 불쌍한 동생들아 하늘나라에서는 편히 쉬어라.“
"정말 다시는 이런 사고가 나지 않도록 국민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희생자분들의 희생이 헛된 희생이 되지 않도록 발전해나가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분노하십시오. 저항하십시오. 모든 것은 내가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정치에 관심을 가지십시오. 내가 내 권리를 지켜야 할 것입니다."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이라도 할 거에요. 용기를 가지고 대단치 않더라도 나누며 실천할 거예요. 그럼 바꿀 수 있을 거예요. 그곳에서 행복하세요.“
그때는 몰랐던 것을 이제는 알았나 보다. 그때는 깨닫지 못했던 것을 이제는 깨달았나 보다. 그럼 말해야 겠다. 그냥 있으면 안 돼, 정신 차리고 배에서 나와! Out of boat Out of bost
*박정례/ 기자, 르포작가,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