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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저기 매체에서 안철수의 지지율이 급하락했다고 난리이다. 필자도 안철수의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데에는 어느 선까지는 동의를 한다. 첫째로 안철수가 원내에 진입한 이후에도 국가기관의 대선개입등으로 더욱 경색된 여야관계로 인해 거대양당사이에서 본인의 입지가 묻혀버렸고 기득권으로부터의 끈임없는 견제와 매도탓에 가랑비에 옷젖듯 외부로부터 가해진 이미지 손실이 누적되어 왔는데다가 민주당과의 충격적인 통합선언, 그리고 기초 무공천파동으로 그동안 안철수 본인에게도 큰 원동력이 되어주었던 많은 지지자들의 이탈이 있었다.
또한 전 새정치연합을 지지하면서 지방선거를 준비해왔던 예비출마자들이 통합과 경선등의 과정에서 대거 탈락하면서 세의 이탈이 가속화되었고 특히 광주시장 전략공천으로 인해 후폭풍에 시달리면서 그 후유증이 만만찮았다. 게다가 세월호 참사까지 겪으면서 거듭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는 포지션이기도 했다.
이렇게만 보면 정치란게 참 쉬운 것이 아니고 당대표라는 자리가 정말 힘든 자리구나라는 생각을 하게한다. 그런데 우리가 지난 18대 대선직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안철수에 열광하고 안철수가 정치판에 뛰어들어 당신이 국가지도자가 되어 대한민국의 정치판을 바꾸어주길 바랬던 국민적 열망이 있었던 것은 그가 가진 이미지와 능력이 지금의 시대정신에 가장 부합했기 때문이였다.
그랬었던 것이 막상 정계 입문하고 18대 대선을 치르고 우여곡절 끝에 보궐선거를 통해 원내 진출을 하고나니 여야 대치정국은 시대정신의 시계를 거꾸로 돌려버리고 말았다. 국정원의 대선개입이라는 과거형의 큰 이슈 하나만으로도 안철수가 가지고 있는 가치가 묻힐 수 밖에 없었던 환경이였다.
그리고 지금은 선거를 치르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당대표로 있는 안철수의 지지율은 더욱 묻힐 수 밖에 없는 상황임을 감안해야 할 것 같다. 바꿔말하면 선거가 끝난후에 선거결과에 따라서 약간씩 차이는 있겠지만 정치인 안철수의 지지율은 자연스럽게 다시 반등할 수 밖에 없다.
지난 5월22일 선거유세가 시작되면서 안철수 대표는 권선택 대전시장 후보 지역 방문 유세를 필두로 전국 육십일개 시군구를 찾았고 일백십여회를 뛰어넘는 지원유세 강행군을 펼쳤다. 필자는 이번 지원유세가 안철수 대표 본인에게도 좋은 기회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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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노원병 보궐선거때 초반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60.46%라는 압도적인 득표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선거의 해답을 현장에서 찾았기 때문이다. 지역구민들 한 분 한 분을 모두 만난다는 자세로 구석구석 누비면서 진정성있는 스킨쉽 행보를 보였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가능했었다.
이번 지방 선거에 제1야당의 대표의 신분으로서 최선을 다해서 강행군 일정을 소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역의 후보자들뿐 아니라 안철수 본인에게도 전국의 민심을 살피고 국민들과 눈을 맞추는 과정이 앞으로의 좋은 에너지가 되어 돌아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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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표가 어느 지역을 전략공천했다한들 지역의 맹주들로부터 저항은 당연한 수순이고 과정이다. 지역 시민들에게 얼만큼 전략공천에 대한 진정성과 필연성만 보여주면 되는 것인가가 관건인데 그게 지금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오랫동안 지역사회를 위해 묵묵히 좋은 일들을 해온 윤장현 후보에 대해 광주시민들이 인식을하고 인정해주는 분위기다. 새정치민주연합측은 이미 윤장현 후보가 ‘골든 크로스‘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안철수가 나름대로 무소속으로서 가지고있는 어드밴테이지를 포기하고서 민주당과 통합을 한 것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가 꾸준하게 설파해온 새 정치의 진원지인 광주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생각때문이였을 것이다.
그런 과정을 조금이라도 이해를 한다면 그가 광주시장 자리를 놓고 전략공천을 시행한 것에 대해 그렇게도 비판을 할만한 꺼리도 못된다고 생각한다.
구 민주당 지지자들이든 문재인 지지자들이든간에 이제는 안철수 지지자들과 한 배를 타게 되었으니 식구가 된 셈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를 통해 안철수를 고사시키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는 사람들을 보면 참으로 답답하고 한심한 생각만 들게한다.
안철수가 독자신당 창당한다고 했더니 야권분열이고 새누리에게만 좋은 일 시킨다던 사람들이 이제와서는 마음을 하나로 모아도 새누리당을 이기기 힘든 선거에서 안철수를 죽이지 못해서 안달이 나있고 오로지 본인들이 지지하는 특정 정치인을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부류들은 사실 상식적인 선으로서는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지난 18대 대선때 대부분의 안철수 지지자들이 큰 마음의 상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내키지는 않지만 문재인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었었다. 그렇기 때문에 48프로를 받을 수가 있었다는 것을 문재인 지지자들은 인정하고 받아들여야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종 SNS등지에서 극렬 문재인 지지자들이 안철수 지지자들에게 저지르는 인신공격과 조롱, 안철수 계정에 대한 입에 담지못할 악플공격을 보면 이미 정상인의 행동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이제 6.4지방선거가 임박했다. 안철수 대표의 유세일정에 대해서 말도 안되는 공격과 왜곡을 일삼을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이성을 찾고 이번 선거에서 야권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는 당부를 하고 싶다.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전국을 고루 다니면서 강행군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안철수 대표를 진지하게 마음으로 지켜보고 응원하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이 있다는 것을 잊지말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지지율이라는 것은 여론조사기관에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정해지고, 현장의 목소리만이 우리가 믿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안철수가 반등할 기회는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이지혁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