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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10일에는 기초선거 무공천 찬반투표가 실시되고 무공천에 반대하는 표가 더 많이 나옴으로써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의 통합 명분이 실종되었다.
구 민주계 인사들이 포진된 공심위원들, 구 민주당의 시대착오적 당원규약 적용들로 인해 각 지역의 새정치 풀뿌리들이 전멸상태다.
그동안 안철수세력과 함께해온 새정치 풀뿌리 예비후보자들은 대부분 정치신인으로서 기성정치인들에 비해서 인지도가 낮을뿐더러 기존의 조직이 없기 때문에 똑같이 경선을 한다해도 본선에 진출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기존의 낡은 방식으로 경선을 한다는 것이 무의미할 지경이며 일부 지역에선 기득권 조직으로부터 당비대납, 전화 착신전환 등 경선부정마져 드러난 바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구 민주당의 당원규약을 들먹이며 구 민주당을 탈당하여 안철수세력에 합류했다가 이번에 다시 통합신당에 입당하려했던 인사들의 입당을 막으면서(어떤 지역은 입당허가, 어떤 지역은 불허했다는 말도 들린다.)치졸한 정치보복의 의혹도 불거져 나오고 있다.
이번엔 안철수 공동대표가 전략공천을 하겠다고 하니 또 물어뜯고 난리들이다. 통합신당이 이 모양 이 꼴이니 박근혜 정권이 무너진다해도 민심이 도로민주당에게 돌아올 리가 없다.
5:5의 통합정신은 고사하고 각 지역의 새정치 풀뿌리는 10:0으로 거의 전멸된거나 마찬가지이다. 광역단체장 후보의 경우에는 당내 구 민주계의 높은 기득권의 벽에 가로막혀 아예 새정치 세력들은 명함조차 내밀기 힘들었다.
상황이 이러하여 안철수 대표측이 일부 지역에 전략공천을 실시하기로 하니 이에 기득권은 밀실공천, 정치테러라고 공격하기 시작했다. 안철수의 독재, 안철수 사람심기를 거론하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구 민주당은 안철수를 일회용 얼굴마담 정도로만 여기고 안철수의 단물만 쏙 빼먹고나서 버릴 생각인가 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막 나갈 수는 없는 것이다. 국민들의 이목도 있으니 통합의 정신에 입각하여 적절히 알아서 안철수 측을 배려해도 모자랄 지경인데도 상황은 완전히 거꾸로 흘러가고 있고 수준이 거의 대국민 사기극에 가깝다.
전국 각 지역에 새정치 세력을 고사시켜놓고서 구 민주계가 안철수를 독재자 운운하고 민주적 절차를 운운하는 것은 헛소리에 불과하다. 구 민주계는 우선 5:5 통합의 정신을 훼손하고 방해한 것부터 국민들에게 사과해야한다.
여느 때보다 안철수 대표의 뚝심있는 모습이 필요하다. 제대로 된 정치를 하기 위해서라면 길게보고 갈 수 밖에 없다. 당장에 반대의 목소리나 반발의 여론이 있다하더라도 적극 설득해나가면서 앞만보고 나아가야만 한다. 안철수 대표는 당내 문제, 그리고 국내 여러 사안들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국민들에게 다가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
당 대표로서 권한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은 주저함 없이 밀고 나가야하며, 온전하고도 타당한 일인데도 당내의 구조나 기득권의 훼방으로 인해 일이 추진이 잘 되지 않거나 거꾸로 가고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당내에서 좀 더 강하게 목소리를 내야하고 국민들의 답답함을 풀어줘야할 필요성이 있다.
그 동안 충분히 검증된 그저 그런 기득권이 다시 지역을 독점하는 것보다 그동안 지역을 위해 묵묵히 밑바닥에서 봉사해온 시대정신에 적합한 개혁인사들로 수혈하는 것이 오히려 시대정신에 부응한다고 생각한다. 기능적인 면보다 진정성에 더 초점을 맞출 수 있는 겸손한 인재상이 필요하다.
지역에 새로운 인사가 발탁되어 생길 수 있는 변화의 기회를 거부하고 반드시 내가 미는 후보만이 당선되어야 한다는 생각, 반드시 나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새정치와 거리가 멀다. 본인이 동의하지 않거나 마음에 들지않는다해서 지도부의 등에다가 칼이나 꽂는 행위도 새정치라고 볼 수 없다.
구 민주당은 기초선거 무공천 반대, 일부 인사들의 입당 불허, 새정치세력 공천학살, 전략공천 반대...등으로 계속 시대착오적인 행태를 거듭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민심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음을 지적한다.
불행히도 새정치민주연합은 안철수 대표의 생각과는 정반대로 도로민주당의 길을 걷고 있다. 박근혜 정권의 돌이킬 수 없는 실정에도 불구하고 민심이 도로민주당에게 돌아올 수 없는 근본적인 이유이다.
오히려 통합을 함으로써 새정치가 실종되고, 당내 훼방꾼들에 의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새정치에 동의하거나 걸맞는 세력들을 규합하여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그 동안 새정치를 응원해온 지지자들과 동지들을 위해서 목숨을 걸어야할 때다.
<이지혁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