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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7, 80 년대를 지나오면서 한국교회는 급성장을 하였다. 공교롭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의 개발독재 시대와 겹친다. 이 기간 군사 독재 정부와 한국 기독교는 밀월의 시대라 해도 좋을 것이다. 정통성이 없는 독재정부에게 한국교회는 가장 큰 원군이 되어주고 독재정부는 한국 교회의 뒤를 끔직히 돌봐 주었다.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박정희와 함께 죽은 차지철이 기독교 장로다.
70 년대 여의도 박정희가 닦아 놓은 민족공원에서 대규모 기독교 집회가 열릴 때마다 군사독재 정부는 군대를 동원해서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편의를 봐 주었다. 여의도 순복음 교회 터는 비행장이 있던 땅으로 국유지였지만 박정희가 허가 해 주어서 지었다는 말이 있다. 당시 여의도 순복음교회는 서대문 로타리에 있었고 그 당시에도 일요일이면 순복음교회 신도들로 서대문 사거리가 마비될 정도였다.
군사독재 정부는 집권 내내 정통성 문제로 시달렸고 한국 교회는 독재정부의 아킬레스 건의 충성스런 버팀목이었다. 개발독재 시대를 지나오면서 한국교회는 새마을 운동의 구호인 잘 살아보세를 외치면서 잘 살기를 바라는 사람들을 신도로 끌어들였다. 소위 기복신앙이라는 것이 한국교회에 들어와 한국 교회는 크게 변질되기 시작했고 변질된 틈을 타서 소위 이단들이 우후죽순처럼 자라났다.
그 중에 하나가 세월호 지주 회사의 실질적 오너인 유병언의 구원파이다. 구원파는 80 년대 유명한 오대양 사건에 연루된 한강 유람선 회사 세모의 경영주이며 그 오너가 유병언이다. 유병언이는 이 시대에 바울 사도를 자칭하며 이국만리 독일 땅에서 피땀흘려 돈을 번 간호사 광부들의 주머니를 털었다. 향수에 젖어서 눈물 속에 살고 있는 그들에게 유병언이는 오빠이며 부모이며 구세주를 자임하였다.
오늘 한국교회는 누가 누구를 가리켜 이단이라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금년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가 참석한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는 설교도 아니고 새마을 운동 성공 사례 발표도 아닌 박비어천가로 설교를 대신하였다. 그는 입에 침이 마르도록 박정희를 칭송했다. 평소 설교 잘하기로 이름난 김삼환 목사는 그 자리에서는 설교라기보다는 새마을 운동 기수처럼 보였다. 참고로 그 분은 경상도 분이다.
교회는 세상이 잘못 되어갈 때 그 세상을 향해서 어떤 날 선 검보다 더 예리한 멧세지를 던져야 함에도 더럽고 추악한 권력의 동반자 내지는 지지자가 되었고 가난하고 소외된 사회적 약자들의 편이 되어 주어야 했지만 그들 편에 선 사람들을 빨갱이로 몰았다. 그런 태도는 결과적으로 대한민국의 건강한 민주주의 발전을 방해하고 공무원들이 국가와 국민을 향해서 봉사하지 않고 돈과 권력에만 아부하는 풍토를 만들었다.
민주주의가 제대로 발전한 나라와 사회에서는 세월호 침몰 사건과 같은 전 근대적이고 어이 없는 사고는 일어날 수가 없는 것이다. 세월호 사고의 모든 과정은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원인들이 많이 있고 그 원인들은 단지 생명경시와 안전불감증이라는 말로만 설명할 수 없는 검은 커넥션이 있음이 분명하고 박근혜 대통령도 이를 규명하겠다고 공언을 했다.
종교의 탈을 쓰고 수천억을 치부를 하고 불법과 편법으로 사업을 일으켜 무고한 수백명의 인명을 살상한 구원파 교주 유병언의 천인공로할 죄와 책임에 한국교회는 자유로운가 묻고자 한다.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는 우리 나라 전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전반의 비정상과 난맥에서 발생한 것이며 그런 잘못은 잘못된 정치에서 온 것이고 잘못된 정치가 가능하도록 일조한 한국교회의 죄 또한 가볍지 않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이 사건에 큰 책임을 느끼고 참회하지 않으면 한국교회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