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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수색작전에서 한 사람이라도 에어포켓 현상으로 살아남은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는 것 때문에 자정이 넘은 시간에도 수색작전이 계속되고 있다. 한 사람이라도 그런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마는 이제 가족들 중에도 생환을 기다리는 것보다 시신이라도 찾아서 장례를 치루어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사고 난지 6 일이 지나고 7 일째가 되어 가고 있는데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물도 못 마시는 사람들이 칠흑같고 차가운 바다속에서 물 위에 뜬 채로 생존하기는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솔직한 생각이다.
하루 종일 YTN 중계를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스쳐가고 그런 생각들을 인명경시와 안전사고 불감증이라고 썼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말에 동의를 하는 것 같다. 검찰과 경찰 합동 수사본부가 세월호 여객선 운항사인 청해진 해운사에 대해서 수사를 본격적으로 하면서 드러난 사실들은 어이가 없을 정도이다. 요즘 젊은이들 말로 어의상실이요 맨붕이 올만한 일이다.
900 명까지 탈 수 있는 대형 여객선을 운영하는 해운회사의 일로는 도무지 믿을 수 없는 그야말로 엉터리 상 엉터리 해운회사였다. 또 이를 감독하고 관리해야 할 정부나 관련 기관이나 책임자들 또한 승객들의 안전을 살폈다고 볼만한 일이 전혀 없다는데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정부도 선사도 사고가 났을 때 대응하는 메뉴얼이 전혀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 사고가 나고 정부 쪽에서 대책위원회를 꾸린곳이 10 군데라니 이거 정부라고 할 수도 없다. 관련된 모든 기관이 제 각각 독립적으로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서로 연락과 협조가 전혀 되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났다.
해운회사는 안전훈련 한번 제대로 하지 않았고 승조원 대부분이 비 정규직에 아르바이트 생들까지 있었다. 대형 여객선에 비치하고 있는 구명정이 45 개 인데 이번 사고 기 단 한개만 펴졌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그런 시설들은 감독관청에서 감독을 하도록 규정이 되 있고 또 감독도 했고 잘 했다고 정부에서 표창까지 받았다니 이것을 무엇으로 설명하겠는가. 이제 와서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선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민 형사상의 책임을 묻겠다고 했는데 그야말로 사후 약방문
이요 도둑 맞는 뒤에 문짝 고치는 격 아닌가. 안기부가 간첩 조작을 한 혐의로 사과를 한 남재준 국정원장에게 다시 한번 더 하면 혼을 내 주겠다는 것하고 사뭇 다른 태도다.
이 판국에서 정부는 언론 프레이를 하면서 정권을 향해서 높아지는 국민의 원성을 다른데로 돌리려고 하고 있다. 희생자 가족들의 편에서 그들의 슬픔과 고통을 어떻게 덜어줄까보다 정권 안보에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이 보인다. 정신머리 없는 공직자들은 이 판국에 희생자 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짓을 하고 슬퍼하는 가족들과 또 그들의 슬픔을 함께 나누는 국민들을 향해서 종북파들이 북한의 사주로 정권 투쟁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하는 짓까지 하고 있다. 징기스칸은 아시이와 유럽 대륙까지 어머어마한 지역을 파죽지세로 공격을 하고도 점령한 지역을 효과적으로 통치를 못함으로 실패하고 그 후신인 몽고는 지금 보통보다 못한 국가로 남아 있다
모래위에 세운 집은 비바람이 치고 홍수가 나면 무너지기 쉽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고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용비어천가에 기록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겉으로나 여러 경제 통계 수치로는 선진국에 진입을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꺼풀 벗기고 속을 들여다 보면 엉성하기 짝이 없다. 왜 이럴까, 정책을 개발하고 토론을 하고 좋은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 세워진 300 명의 국회의원들이 여야가 진지한 자세로 국정을 논하지 않기 때문이다. 서로를 인정하지 않은 속에서는 진지한 토론이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은 불문가지다. 민주주의가 건강하게 정착하지 않으면 그런 미래는 요원하다.
그럼에도 지금 우리나라 정치 지형과 분위기로는 그런 기대를 할 수가 없다. 새누리당은 지난 10 년동안의 민주정부를 잃어버린 10 년이라 폄훼하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인권상황을 세계에서 낙제국가로 만들었다. 불법과 편법으로 등장한 정권과 어떻게 머리를 맞대고 민생을 논할 수 있는가. 박근혜 대통령이 별의별 소리 다하고 있지만 다 헛소리다. 그 자신이 정쟁의 한 가운데 있는데 그리고 야당의 당 대표가 대화를 하자고 해도 만나주지도 않은데 어떻게 여야가 민생을 진지하게 논할 수 있는가 말이다.
지금 국회에는 시급한 현안의 내용이 담긴 법안들이 국회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지만 토론도 안되고 어떻게 통과 되는 법안도 날치가 아니면 일방독주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결국 나라의 정치가 바로 서야 여야가 진지하게 민생을 챙길 수 있는 것인데 현재 정치 구도와 상황에서는 어렵다고 보아야 한다. 이번 사고는 가까이는 실무자들이 잘 못이자만 깊이 들여다 보면 잘 못된 정치가 원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사고가 수습이 되면 정부는 강도 높은 조치들을 한다고 난
리를 칠 것이다 그러나 바로 다음 다음달이 6.4 지방선거다.
온 국민이 초상집 분위기에 쌓여 슬퍼하는 속에서도 정치 집회에서 박수를 치고 환호를 질러대고 폭탄주를 만들어 마시는데 선거전에 들어가면 이 대형 사고는 국민의 뇌리에서 사라지고 정치인등은 온갖 빌공자 공약을 남발하고 빨갱이니 친일파니 하고 삿대질을 하고 싸우게 될 것이다. 그리고 국민들은 또 속아넘어갈 것이다. 무고한 국민의 목숨이 헛되지 않으려면 국민과 정치권이 나라를 근본부터 다시 세우겠다는 각오로 임해야 하지만 그런 날이 올것 같지가 않다. 희생된 승객들과 가족들만 아픈 가슴을 쥐아뜯는 불행한 사고로만 남는다면 그들의 죽음은 정말 가치가 없는 죽음이 될 것이지만 그러나 정치인들과 국민들이 환골탈태하여 국가를 명실상부한 선진민주국가를 만든다면 생명을 잃은 분들의 죽음은 나라를 살린 죽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