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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천하지 않는다고 연신 짖어 대는 새누리당은 그 간교한 입을 닫기 바란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쏟아내는 소음 공해로 인해 국민 피로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무공천은 애초 박근혜 후보의 대선 공약이었다. 그런데 먼저 일방적으로 철회하지 않았던가. 그러한 사실을 벌써 잊었다면 돌팍이다. 만일 알면서도 떠든다면 파렴치한 짓이다.
새누리당 속내는 사실 타들어 갈 것이다. 이번 지방 선거가 그리 녹녹치 않기 때문이다. 오죽 다급했으면 출처도 불분명한 동호회 수준의 장난감 비행기로 안보 불안을 조장하겠는가?
그에 더해 자신들은 고정된 기호로 단독 출마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경쟁 정당은 중구난방으로 선거를 치루라는 협잡질이 이치에 맞다고 여기는가? 그러한 꼼수가 무산된 데 따른 발악으로 여겨진다.
그야말로 지방 선거를 싹쓸이하려던 조악한 공작이 좌절되자, 금수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측을 향한 무공천 철회 트집 자체만으로도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가?
공천 비리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 매우 좋지 않다. 이에 대해 고민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해야 하는 것이 집권 여당으로서 지녀야 할 마땅한 자세다. 그런데 그게 가능할지 모를 일이다. 본디 현금 다발을 차떼기했던 집단이기에 그렇다.
그만 자중하고 정정당당하게 자웅을 겨루기 바란다. 역사 앞에서, 그리고 스스로의 양심 앞에서 최소한의 양식이라도 갖출 수 있기를 기대한다. 버러지 기어가는 느낌을 지울 길 없기에 하는 충고다.
<정성태 : 시인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