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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이 실시한 기초선거 정당공천 여부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가 집계됐다. 권리 당원 57%, 일반 유권자 49.75%가 공천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리 당원의 찬성 비율이 높을 것임은 예견된 일이었다. 새누리당의 독식을 우려한 때문에서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일반 유권층의 공천 찬성 비율이 절반 가량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란 사실이다.
이러한 결과를 놓고, 친노 세력의 득세론을 비롯한 소아병적 태도는 버려야 한다. 안철수가 패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승리한 것도 아니다. 따라서 친노 세력의 승패와도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일이다. 현실을 반영한 상식의 결과일 뿐이다.
이제 공천 파동과 관련한 짐을 덜었으니, 당을 전면 선거 체제로 돌입해야 한다. 친노, 친안, 비노, 비안 등의 구분이 문지방을 넘어서는 일도 경계해야 한다. 그것은 소위 조중동에서 조장하는 악의적인 분열 구도다. 큰 틀에서 정국을 조망하고, 각기 세력이 서로 똘똘 뭉쳐 승리의 길로 나서야 한다.
여기서 보다 분명히 해야 할 점은 기실 따로 있다. 바로 자기 정체성의 확립이다. 야권 지지층에서 적극적인 투표 행위를 할 수 있는 동인을 마련하지 않고서는 어려운 선거가 될 수 있다.
특히 수도권이 관건이다. 박원순, 김상곤 카드가 매우 바람직하게 여겨진다. 안철수 본인도 선거 지원에 적극적으로 앞장 서야 한다. 역량 있는 중진들도 계파를 초월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공천에 따른 비리 문제는 향후 제도 보완을 통해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아울러 진보당과의 후보 단일화 과정도 남겨 놓고 있다. 특히 진보당이 우세하거나 또는 경합이 예상되는 지역에서의 양보도 결단을 갖고 풀어야 한다.
계파적 이해관계는 모두 내려 놓고, 부디 합심하여 선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 크다. 첨언하자면, 정체성이 극히 혼미한 조경태 및 김진표는 새누리당으로 보낼 것을 정중히 권하는 바다.
< 정성태:시인/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