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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성정책은 1988년 정부조직법에 의해 정무장관실이 설치되면서 남녀차별금지와 양성평등 등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 후 매년 7월 1부터 7일간을 여성주간을 법에서 정하고 시행하고 있다. 여성은 길고 긴 인생의 여정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큰 역경과 마주하게 된다. 극도로 두렵고 어려운 순간이다. 어떠한 선택을 할 것인가. 그것은 모두 본인의 몫이다. 하지만, 모름지기 여성리더라면 그 순간 높은 벽을 뛰어넘어야 한다. 어려운 상황에서 그것을 뛰어넘은 여성리더는 남다른 영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서 강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리더를 많이 보아 왔다. 특히, 최근에는 무너지지 않는 유리천장을 깨뜨리기 위해 온갖 어려움도 불사하는 당당한 여성 리더의 모습에서 감동을 엿볼 수 있었다.
예컨대, 미 국무장관을 지낸 힐러리 클린턴(Hillary Diane Rodham Clinton)이다. 미국의 퍼스트레이디이자 미연방 상원의원을 지낸 그녀는 삶의 다양한 파란을 겪었다. 하지만, 어려운 순간마다 보여주는 놀라운 당당함에 많은 사람들은 그녀를 응원한다. 유세도중 “가서 내 셔츠나 다려라.” 라는 남성에게 “가서 내 치마나 다려라.”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그녀는 어머니인 도로시 하월 로댐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는“여자도 능력을 펼쳐야 한다.“는 소리를 어머니로부터 들어 온 힐러리 클린턴은 1995년 베이징에서 열린 제4차 유엔 국제여성 컨퍼런스에서 “인권이 여권이고, 여권이 인권이다”라는 명언으로 세계에 큰 울림을 전달하고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자리를 바라보게 되었다.
또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el)총리는 위기에 강한 여성 지도자이다. 3선에 성공하면서 세계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그녀는 어려움의 순간마다 도약하여 국민들의 추앙을 받고 있다. 원칙주의, 실용주의, 비전을 주장하는 메르켈 총리는 “사람들은 지도자가 여성인지 남성인지 신경 쓰지 않는다.”라며, “최대의 관심사는 그들의 입장에서 달라지는 것이 무엇이냐 하는 것이다. 행동하고 노력하는 것, 그 외에는 아무 것도 중요하지 않다.”라고 말하여 국민들의 마음을 크게 이끌어 왔다.
위기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유형을 세 가지로 간추려 보자.
첫 번째로는, 장렬옥쇄형(壯烈玉碎型)이다. 부딪쳐 부숴 버려라 라는 식으로 장렬하게 피를 흘리고 우뚝 쓰러지는 유형이다. 결단력이 있어 보일지 모르지만 쓰러지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두 번째로는, 어떻게 해서든 옆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아보는 유형이다. 하지만, 돌아가는 길이 없다는 것을 알면 도망칠 수밖에 없다. 피해는 보지 않지만 벽을 타 넘을 수는 없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벽이 있으면 도약하여 뛰어넘는 유형이다. 극한의 상황에서는 도망쳐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고 노력하면 반드시 또 다른 문이 열린다며 포기하지 않는 유형이다. 바로 이 때 집념을 통해 창의력이 생겨난다고 한다.
한편, 삶에 있어서의 벽도 마찬가지다. 극한의 상황에서 어려움에 빠지게 되었을 때, 무슨 일이든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강철 같은 신념을 가진다면 반드시 좋은 길이 나타날 것이다. 어려움을 피하지 않고 높은 벽을 뛰어넘은 여성리더의 스피치는 더욱 더 크고 깊은 울림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특히 역사상 최고의 승부사적 기질을 가진 여성리더들이며 또 냉철한 판단력과 남성성에 주눅 들지 않고 연단에 서서 위풍당당 한 큰 울림의 시대정신, 스피치로 세계를 이끌어 가고 있다.
< 이창호 : 이창호스피치리더십연구소 대표/ 대한명인(연설학) 겸 신지식인(교육)/ 한국청소년봉사단연맹 부총재 / 에듀윌 자문위원/ <도서>세상을 이끄는 스피치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