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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민주당과 정치공학적인 연대는 하지 않겠다던 안철수 의원이 민주당과의 뜬금없는 통합발표 당시에 핵심 지지층이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지면서 많은 수가 지지를 철회하거나 관망상태로 돌아섰음에도 불구하고 여태 안철수 의원 곁을 떠나지 않고 여전히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었거나 조심스럽게 마음을 추스르며 관망하고 있었던 지지자들이 남아있었던 이유는 그래도 그가 민주당, 아니 통합신당안에서 정면돌파해서 당을 쇄신하는데 성공하고서 명실상부한 차기 대권주자로 우뚝 일어서는 통쾌한 반전의 모습을 보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통합당시 필자는 안철수 의원이 지지층의 반발과 이탈, 그리고 그간 함께해온 동지들을 버리면서까지 통합을 결심한 배경에 대해서 많은 상상과 생각들을 해보았었다. 그래도 보통의 일반인들이 파악하기 쉽지않은 당내에서 안철수 의원이 가시밭길을 헤쳐나갈 수 있는 구체적인 플랜이 수립이 되어있지는 않을까하는, 그리고 실질적으로 통합의 명분을 지탱하고 진행할 수 있는 비책같은게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실낱같은 기대감을 가졌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통합후에 당내 강경파에 떠밀려서 기초선거 무공천문제를 국민과 당원들에게 묻겠다면서 투표를 하겠다고 했다. 본인의 트위터에다 <당원과 소통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또 다른 이름의 독선이 아닐까 싶다>고 적기도 하였다. 안철수 의원이 먼저 소통했어야 할 대상은 구 민주당원들이 아닌 그 동안 꿋꿋하게 지지해준 안철수 지지자들과 동지들이였어야 했다.
안철수 대표는 기초선거 무공천 문제를 지방선거 이전까지 최대한 이슈화 시키면서 국민들에게 알리고 서명운동을 펼치면서 당내 응원부대들을 규합하여 끝까지 밀어붙였어야 했다. 필요하다면 그 이상의 특단의 퍼포먼스를 통해 그의 진심을 알렸어야 했다.
대선이후 지나치게 스스로를 함몰시켜온 '새 정치 프레임'과 ‘약속'이라는 명분만을 따라가다가 스스로를 힘들게하는, 심지어 정치생명까지 걸게하는 매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한 장기적인 차원에서의 <전략의 부재>를 지적도 하고싶다. ’새 정치‘와 ’약속‘은 안철수의 아이콘처럼 되기도 하였지만 현실정치에서 그것만 가지고는 부족했다. 예를들면 복지국가 만들기같은 동력을 대체할 수 있는 슬로건과 병행하거나 교체해 주는 것도 전략적으로 필요했다고 보고 있다.
안철수 의원과 함께하는 총명한 전략가가 없는 것인지 소통이 잘 안되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무언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필자는 지금도 '새 정치'를 지지하고 정치가 바뀌어지길, 그리고 안철수 의원이 잘 되길 바라고 있지만 지금의 상황은 너무나 황망하기만 하다.
통합의 이유가 무공천이였는데 통합후 당내 친노들이나 강경파에 의해 투표까지 하게되었다는 것은 그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구 민주당이 스스로 정치도의적으로도 있을 수 없는 파렴치한 집단이라는 것을 입증하게 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여기저기에서 투표결과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하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결과를 예측해달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필자는 투표결과는 공천으로 결론날 것으로 응답했다.
마침내 투표가 끝나고 ‘공천’을 해야한다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다. 결과적으로 안철수는 1. 민심을 읽지못한 정치인 2. 당원들과 지지자들과 미리 소통하지않은 정치인 3. 결정적일 때 후퇴하는 나약한 이미지를 남기게 되었다. 4. 기존의 전략과 기획, 소통능력에 치명타를 입게 되었다. 5. 새누리당과 친노들에게 날개를 달아주게 되었다.
그외에 얻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야권공멸을 구한 구국의 투표로 기록되었다? 퇴로를 만든 일보후퇴이다? 늦었지만 당원들과 소통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지방 선거에서의 실리는 챙기게 될진 모르나 <안철수의 엔진>은 심각한 동력을 상실하게될 것같다. 통쾌한 무공천 결과라는 반전은 없었다.
지방선거에서 무공천이면 전패한다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일견 수긍이 가는 면도 있으나 지극히 과장된 이기적인 엄살로 보일 수 밖에 없다. 이제 공천으로 결정났으니 개인적인 예측을 해보도록 하겠다.
호남지역에서는 여전히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의 야권에 호의적인 투표성향에 의해 선전할 것으로 보여지지만 안철수의 확장성은 동력을 상실함과 동시에 정치 업그레이드에 실패한 모습을 보임으로써 호남지역을 제외하고 나머지 지역에서의 처참한 완패가 예상된다.
특히나 저조한 지방선거 투표율을 보면 더욱 그렇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안철수 지지자들의 멘붕이다. 새누리당 이상이나 혐오스러운 구 민주당 세력에 치를 떨면서 투표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무조건 공천이면 된다고 밀어붙인 사람들의 오판이 바로 여기에 있기도 하다.
애초에 안철수 의원이 기초선거 무공천을 내세운 이유가 선거 승리의 방정식이라서 꺼낸 카드가 결코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기초 무공천이 필패의 카드도 아니다. 지방선거에서 무공천으로 임하든, 공천으로 임하든 결과는 별반 다르지 않을게 뻔한데도 무공천 반대론자들과 친노세력들은 공천아니면 죽는다는식의 사생결단식으로 안철수를 물고 뜯었다. 왜냐면 무공천으로 인해 발생하는 번거로움으로 인한 자신감 상실과 무공천으로인해 강경파 그룹이 잃게될 기득권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기초단체장뿐 아니라 광역단체장 일부조차 소위 친노계파의 후보가 승리함으로써 그나마 새 정치와 가까운 인물들도 본선에도 오르지못하는 비운을 맞이하는 선거가 될 것 같다. 결국 공천이든, 무공천이든 한계가 보였던 지방선거임에도 불구하고 무공천으로 인해 다소 실리를 손해본다 하더라도 국민적 명분을 만듬으로써 미래를 도모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텐데 이번에 그걸 놓쳤다.
기초선거를 공천으로 치르자는 결론이 나왔으므로 통합은 당연히 무효라고 생각한다. 기초선거 공천결과가 분노를 일으킬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기초선거 무공천 공약을 깬 것은 곧 풀뿌리 민주주의의 죽음이며 새 정치의 후퇴를 의미하기도 한다.
기초선거에서 다시 공천을 하게된 것은 그동안 새 정치를 열망하던 국민들에게 좌절을 안겨다 줌과 동시에 많은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환멸을 안겨다 줄 것이고 친노패악집단과 새누리에 날개를 달아주는 꼴이 될 것이다.
공천으로 지방선거를 치른다해서 더 유리한 것이 아니라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확장성을 상실했기 때문에 더욱 힘든 선거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내 강경파, 친노 패악집단은 선거후에 안철수 대표의 퇴임을 요구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기초선거 무공천 철회는 새정치민주연합이 도로민주당으로의 회귀의 신호탄이며 안철수 개인에게는 절대절명의 위기이기도 하다. 이제야 현실정치인이 되었다는 품평도 있으나 그것은 진영의 논리에 갇힌 수식어에 불과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상당한 안철수 엔진에 손상을 가져왔다는 엄연한 현실에 봉착하게 되었다.
핵심 지지층마져 흔들리게 한 안철수의 끝까지 가지 못하는 지금까지의 행보와 핵심 지지층에게로의 소통부재는 본인의 이미지에 있어서 절대적 손실을 가져왔음을 안의원은 깊히 인식해야할 것이다. 오후에 있었던 기자회견에서도 판에 박은 듯한 내용을 벗어나지 못함으로써 지지자들을 더욱 실망시키기도 하였다. 예정된 시간이 딜레이되면서 여러 추측들을 낳기도 하였지만 대표직 사임과 같은 반전은 없었다.
앞으로 안철수 의원이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나갈지 많은 걱정과 우려를 하게된다. 현실정치에 뛰어들어서 얼마나 힘이 들었을지는 익히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러한 정서적 관점에서가 아닌 지지층을 책임지고, 나라를 책임질 정치 지도자에서의 관점에서 본다면 지난 3월2일자로해서 너무나도 많은 실망을 안겨다 준 것이 사실이다.
필자는 그 동안 정치에 뛰어든 안철수를 전폭적으로 지지해왔던 한 사람으로서 마지막 실낱같은 지지와 기대의 끈을 움켜쥐고 있다. 구태 민주당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