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 정몽준의 행보, 그 천박함에 낯뜨겁습니다!!
이 정도면 정치에 대한 불신을 넘어 정치혐오에 빠지기 십상입니다. 그 알량한 朴心이 무엇인지 각설이라도 마다않겠다는 듯, 깡통을 옆구리에 차고 박정희의 옛집을 어슬렁거리는 정몽준을 보니, 오지랖 넓은 이 천부 애잔한 마음마저 듭니다. 도대체 무엇이 아쉬워서, 아니 무엇을 갈구하기에 구걸도 불사하겠다는 것인지, 차라리 이 천부의 십팔번인 각설이타령을 전수해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더욱 가관은 유권자와의 약속을 어긴 이들이 정당 공천을 받겠다고 애걸복걸 하는 꼴사나운 짓입니다. 염치를 알고 도리가 무엇인지 실천해 나가는 일은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소중한 일입니다. 바로 "인간의 도리" 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 무리들에게는 공염불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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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 대한민국 근대사에 커다란 오점으로 남은 폭군마저 숭배하는 세상으로 바뀌었는지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지만, 어찌됐건 이쯤되면 막가자는 것 같습니다. 어느 넋빠진 작자는 유구한 역사를 가진 도시 이름을 박정희시로 바꾸겠다는 공약을 서슴없이 내걸고, MB의 환관이었던 김재철은 사천이라는 도시에 박정희고등학교를 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니, 그들의 무지몽매가 정치불신을 더욱 심화시키는 것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손실일 뿐 아니라, 끝내 정치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져 국민이 정치를 아예 내팽개친다면, 생각만 해도 오싹 소름끼칠 일 아니겠습니까? 하기에 신의 없는 사람을 뽑아달라고 내세운 정당이나 그들에게 표를 주는 유권자들의 "개념없기"가 막상막하라 해도 무방하다는 것입니다...
각설하고, 정몽준과 박근혜가 인연인지 악연인지 그들의 일화를 통해 들여다 봅시다. 둘은 서울 장충국민학교 동기 동창입니다. 물론 나이는 정몽준이 한살 많습니다만 오빠 대접은 언감생심이죠. 독재자의 딸과 그 권력자의 비호속에 성장을 거듭하던 재벌기업인의 아들로 만난 이들은 때론 동업자로, 때론 적대적 관계를 형성해 왔지만 어찌보면 항상 정몽준이 서열은 아래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 보여주 듯, 구걸을 감행해야 할 정도로 그 격차는 더더욱 벌어졌지만 말입니다. 그들 둘 사이에 웃지 못 할 촌극이 벌어진 경우가 여러번 있었습니다만 대표적인 것을 들라면 남북축구대회 사건일 겁니다...
2005년 박근혜씨는 북한에서 제공한 전용기에 몸을 싣고 북한으로 갑니다. 명분은 남북화해 모색이라지만 사실은 지지부진한 자신의 정치적 입지와 위기의식이 수반된 일종의 돌파구였죠. 당시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미래연합인가 뭔가를 만들어 독기를 품고 있을 때 였으니까요. 암튼 김정일은 친절을 배풀어 밀담까지 나누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여기서 부터지요. 귀국한 박근혜는 그해 9월 예정됐던 남북축구대회 관전차 잠실스타디움에 그 모습을 나타냈으나 이게 왠 일, 김정일과 약속했던 그림이 아니었던 것이죠. 기고만장했던 그에게는 커다란 충격이었을 겁니다. 한데 이 몰상식한 양반, 급기야 정몽준에게 화풀이를 하기 시작하는데, 그 광경이 그야말로 목불인견입니다...
김정일과의 약속은 관중들이 한반도기를 들기로 했는데 왜 붉은악마들은 태극기를 들고 있느냐며 다짜고짜 그 특유의 표정으로 정몽준을 몰아세운 겁니다. 이유는 단순히 김정일과의 약속이었다는 것이죠. 기가막히지 않으십니까? 요즘들어 그가 저지르고 있는 여러 사안들을 보면 말입니다. 암튼 경기장은 축제를 방불케했지만 정작 내빈석은 분위기가 험악했다는 전언입니다. 난처해진 정몽준 왈, 관중들은 자기 돈내고 경기장에 들어 온 사람들인데 내가 무슨 권한으로 태극기를 들지말고 한반도기를 들라 강요한단 말입니까? 아마 박근혜씨도 당황하고 뻘줌해졌을 겁니다. 영애로 때론 영부인 대행으로 살아오며 보고 배운 것이 국가의 강요는 정당한 것이라 인식하고 살아온 그로서는 말입니다...
이후에도 갈등의 골은 여전했습니다. 2011년 박근혜씨의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 기고문에 대해 정몽준이 "내가 잘아는 교수가 대필 한 것" 이라고 깎아내려 친박쪽 신경을 긁은 적도 있었구요. 이 천부도 이 대목에서는 정몽준의 주장이 옳다고 보고 있습니다. 전문지에 기고문을 올릴 수준은 아님을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사실아닙니까? 암튼 20012년 총선과 대선 경선에서는 박근혜 독주를 막기 위해 무수한 독설을 퍼부으기도 했으니, 친박 쪽에서는 뜨거운 감자로 여길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오죽하면 " 당에 가장 피해를 끼쳤던 인물" 이라며 혹평을 했겠습니까...
그둘의 관계가 인연인지 악연인지 평가는 글 벗님네들의 몫으로 남기고,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씀으로 글을 맺을까 합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그렇습니다.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거나 호도하는 것은 민족에 대한 패륜을 저지르는 것과 진배없습니다. 그것이 누구에 의해서든지 말입니다. 큰 물이 났을 때 제 힘만 믿고 물살을 거스르다 지쳐 익사하는 말보다 물살에 몸을 맡기는 소의 지혜가 필요한 요즘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