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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3번 진보당, 오는 지방 선거에서 전국 평균 득표율 30% 달성 여부가 국민적 관심사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무공천에 따른 기호 2번 후보가 없는 가운데, 진보당이 실질적인 제 1야당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거기 기대치가 있다.
새누리당을 상대로 쉽지 않은 싸움이 되겠으나, 달리 마음 둘 곳 없는 민주당 지지층을 끌어 안아야 한다. 무엇보다 겸손한 언행으로 일체감을 불러 일으켜야 한다. 설득하려는 자세보다는 호응하려는 마음가짐이 보다 바람직하다.
야당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상실한 새정치민주연합의 현재 지지율이 23% 가량이다. 그나마 적극적 지지층은 그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 여기에 복수의 무소속 후보가 난립함으로서 오히려 진보당을 택할 개연성이 한층 높다.
진보당은 이번 지방 선거에 당의 전력을 쏟아야 한다. 많은 당선자를 내는 것도 중요하겠으나, 그에 못지 않은 것이 득표율이다. 그간 습관적으로 민주당을 찍었던 유권자가 차제에 진보당을 택하도록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장기적 관점에서는 큰 수확이다.
기호 3번 진보당, 어차피 기호 2번이 없는 선거에서 그들 표심을 얼마나 잠식하느냐가 관건이다. 선명성도 요구되는 일이나, 인간 앞에 겸손한 자세 또한 중요하다. 제 1야당을 대체할 수 있는 감동의 첫 걸음이 실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정성태 : 시인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