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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을 위시한 일단의 친노 정치인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깊은 것은 사실이다. 무능과 무책임의 대명사로 전락된 것이 숨길 수 없다. 입술로는 서민과 개혁을 차용했으나, 오히려 서민 등골에 빨대를 꽂고, 개혁의 순결함을 능멸했다.
그러한 국민적 시선을 의식한 민주당 구성원들이 김한길을 바지 사장으로 앉히게 된다. 그러나 이 또한 새누리당을 닮지 못해 안달난 어용이기를 자처했다. 그나마 남은 지지율마저 다 빼먹었다. 주된 지지층의 원망이 하늘을 찔렀다.
급기야 안철수가 야권을 구원할 메시아로 등극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잠깐의 일로 끝났다. 날이 갈수록 우편향적 행보와 함께 그의 빈곤한 정치 철학이 바닥을 보였다. 심지어 정치적 사안을 대하는 현실 감각마저 벽창호 선생이란 것이 확인됐다.
야권의 재구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친노 정치인 가운데도 진정성을 갖춘 자원이 있다. 비노 및 반노 정치인 가운데도 비교적 괜찮은 인물군이 있다. 현재 김한길, 안철수 체제의 우편향적 좌표로는 미래가 없다. 야당으로서의 존립 근거를 상실하고 있다.
정통 민주당 노선을 견지하고 실행할 수 있는 세력이 한데 모여야 한다. 여기서 친노, 비노, 반노로 구분하는 것은 필요치 않다. 다만 가치 중심적인 것이 최우선 조건이 되어야 한다. 당 안팎으로 정체성이 분명한 자원을 불러 모아야 한다.
누가 앞장 설 것인가? 시대가 간절히 영웅을 부르고 있다. 사이비들을 척결하고, 다시금 제대로 된 야권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 민주, 민생, 공의, 평화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통해 국민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집권도 가능하게 된다.
<정성태 : 시인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