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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2 시 경 북한이 이미 예고한대로 서해 NLL 근처에서 남쪽을 향한 포 사격을 했다. 우리 군도 대응 사격을 함으로서 북한의 일방적인 사격 훈련이 아닌 남북이 상대 지역을 향한 대규모 포탄 공격을 했다. 이 사태로 서해에서 조업중이던 어선들이 모두 대피 철수를 하고 연평도 백령도를 오고 가는 여객선이 발이 묶였고 연평도 등 연해 도서의 주민들은 대피소로 다 대피를 한 모양이다. 현장에 있는 우리 군이나 주민들에겐 전쟁 아닌 전쟁의 공포를 느꼈을 것이며 우리나라 정치 경제 사회에도 미치는 영향이 크고 직간접으로 이 지역에 이해를 갖고 있는 국가들에게도 영향이 있을 것이다.
북한이 훈련이라고 표현하면서도 첨예한 군사대결선인 NLL 을 넘어오는 공격을 해 온 것은 분명히 정치 군사적으로 의도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이 사격훈련은 직접적으로는 남쪽 정부를 향한 멧세지가 있고 간접적으로는 이 지역에 관심과 이해가 걸린 나라들에 대한 멧시지를 담고 있으며 국제 사회에도 보내는 멧세지가 있을 것이다. 가장 직접적으로 남쪽에 보내는 멧세지는 무엇일까. 이틀전 박근혜 대통령은 독일 드레스덴에서 대북 관계 개선을 위한 3 가지 제안을 했다. 그 제안에 대한 북한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 반응은 NLL 침범 포격으로 대신 한것이다.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한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극도의 불쾌감을 표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드레스덴은 동서독 통일의 현장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지만 통일되기전 동독 지역에 속한 도시다. 통일 대박 노래를 부르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동독지역에 들어가서 대북제안을 한 것에 대해서 북한의 입장에서는 대북 제의가 기분좋은 제안이라고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제안이 진심을 담아서 하는 대북 제안이라면 좀더 세심한 배려를 해야 했을 것이지만 드레스덴을 선택한 것은 그 진성성을 의심하기에 충분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북제안을 하는 장소로 독일을 선택한 것도 시사하는바가 크고 그리고 그 도시를 드레스덴으로 택한 것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 것이다. 북한의 입장에서는 무너진 땅의 도시에서 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대박 논리의 연장에 있는 대북한 제안을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겠는가.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이나 대북관련 조치와 행동들을 보면 하나같이 북한의 붕괴를 전제로 한 것이다. 북한이 동의하거나 합의 하지 않은 여러 발언들을 쏟아내며 결론은 통일 대박이라는 것으로 끝내고 있다.
지금 포항일대 해안에서는 한미 해군이 쌍용작전이라는 이름으로 합동군사 훈련을 하고 있다. 그리고 얼마전에 키졸브라는 이름의 한미 합동군사 훈련이 있었다. 북한 정권의 입장에서 이 한미 합동군사 훈련에 대해서도 이에 상응하는 의사표시를 군사적으로 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 상황이었다. 북한 정권도 북한의 주민들에게 북한이 강하다는 면모를 보여주어야 할 필요성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경제력은 우리와 필적이 안된다. 그럼에도 북한은 국가경제의 가장 많은 부분을 국방에 돌리고 있다. 경제력 결핍으로 주민들은 굶주리지만 군사력만은 막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의 포격 도발은 외부뿐 아니라 내부 단속의 멧세지도 있다고 할 수 있다. 지금 한국의 친정부 언론의 성격인 KBS, MBC, YTN 등 뉴스 매체는 물론 범 친정부 종편 방송까지 나서서 정부 입장에서만 응징 혹은 보복을 주창하고 있다. 방송에 나온 전문가라 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북한이 까불면 혼을 내 주어야 한다 혹은 그럴 계획을 갖고 있다 라고 말하고 있다. 세배로 대응, 초토화, 진멸, 혹은 원점 타격 수뇌부 제거라는 극단적인 어휘들을 사용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항복하지 않으면 너희들은 살길이 없다라는 이야기에 다름이 없다.
이런 남쪽의 분위기와 통일대박 노래를 북한입장에서 '아 남쪽이 평화와 상생을 목적으로 관계 개선을 하자고 제안을 하는구나' 라고 받아들이면서 그럽시다 그 제안을 놓고 협상를 해 봅시다 라고 나올것인가. 좀더 기다려 봐야 하지만 북한은 일단의 그들의 대답은 NLL 부근 포격으로 보여주었다. 어쩌면 북한은 NLL 포격으로 보여주는 멧세지보다 더 강력한 멧세지를 던질지 모른다. 태평양을 향한 장거리 로켓 미사일을 발사를 하든지 새로운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
남북한의 긴장 고조 그리고 우리의 군사우위를 바탕으로 한 압력 그리고 국제사회의 협조를 얻는 북한에 대한 압력은 효과를 볼 것인가. 전혀 그렇다고 할 수 없다. 북한에 대한 전방위적인 압력은 남북 전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고모부를 총살시키고 그 측근들을 다 숙청하기를 주저하지 않은 김정은이 자신과 정권이 최후를 맞을 수 있다고 판단한 순간 민족과 국가를 위해서 나 한몸 희생하겠다 하고 순순히 항복하지 않은 한 남북은 공멸을 할 수 밖에 없다. 그 날이 오면 일본과 미국은 축배를 들고 폐허가 된 한반도에서 새로운 식민지 시대의 개막을 축하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