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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3번 진보당, 박근혜 정권에서 가장 핍박 받고 있는 정당이다. 박정희 정권 당시, 살해 위협 가운데서도 굴하지 않고 야당을 이끌었던 김대중의 처지와 닮아 있다.
그런 진보당이 오는 6.4 지방 선거에서 두드러지게 약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이비 야당을 척결하고, 올곧은 야당을 세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번 선거에서 국회의원 130석의 거대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당 공천을 하지 않기로 했다.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김한길, 안철수의 무공천 오기로 인해 기호 2번은 자리가 빈다.
결국 야당 성향 후보들이 우후죽순 무소속 출마를 단행하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마땅히 마음 줄 곳 없는 전통 민주당 지지층에서 대거 진보당을 선택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지금 시점에서 새누리당에게 무공천 공약을 지키라고 애걸복걸하며 치맛자락 붙잡는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그들 뻔뻔한 집단에게서 태도 변화를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
작금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입이 귀에 걸린 상황이다. 애써 표정 관리하며, 지방 선거를 통째로 먹을 날만 계수하고 있다. 어리숙한 상대를 만나니 제 멋대로 휘젓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안철수의 철학 부재에 이은 정치적 현실 감각까지 턱없이 부족한 나 홀로 자해쇼를 목도하고 있다. 당 안팎의 민심은 그야말로 흉흉하기 그지 없는 상황이다. 그로 인한 최대 수혜자는 단연 새누리당이다.
차제에 제 1야당을 진보당으로 교체하기 위한, 야당 성향 유권층의 혁신적 선택이 나타날 개연성이 매우 높다. 여당도 아닌 것이 여당인 척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은 그저 타도의 대상으로 전락됐을 뿐이다.
바로 그 지점에서 진보당에게 희망을 거는 야권 성향 유권층이 날로 늘고 있다. 바라기는 스스로 겸손한 가운데 인간적 호소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 한 톨, 한 톨의 씨앗이 마침내 열매 맺게 됨을 믿어 의심치 않기에 그렇다.
<정성태 : 시인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