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하지 못한 사회, 애매모호한 정부 정책, 희망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정의란 무엇인가] 의 저자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와 우리나라 아산정책연구원이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73.8%가 "한국 사회는 공정하지 않다" 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물론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니 굳이 칩소봉대할 의향은 없습니다만 몰지각한 MB 정권을 거치면서 이런 분위기는 더욱 심화됐고, 鬼胎라 조롱받는 박근혜 정권은 세상의 모든 가치를 허물고야 말겠다는 듯, 앙탈과 몽니 그리고 아집으로 버티고 있으니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불쾌하기 그지 없는 노릇이겠죠...
|
도대체 실체가 무엇이냐는 의문에 선뜻 정의 내리지 못하는 창조경제, 허상을 쫓아 허언만을 일삼던 경제민주화, 낯 빛 하나 바꾸지 않고 손바닥 뒤집 듯 한 복지공약 파기, 고장난 녹음기 마냥 되뇌이는 대북 원칙론, 끊임없이 불거지는 부적격 인사 파동, 여기에 대통령이라는 절대권력을 차지하기 국가정보원을 비롯한 국가중추기관 등, 모든 국가 정의 시스템을 사유화하여 탈법, 불법을 자행해 왔고, 민주 정의를 무력화, 유린하는 일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는데도 이를 말리거나 꾸짖는 사람들이 오히려 인격살인이나 불이익을 당하고 있으니, 작금 대한민국은 정의의 위기라 해도 무방할 듯 합니다...
무엇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사람을 존중하고, 차이를 인정하며 타인을 배려하는 사회 문화와 윤리의 정착일 것입니다. 경제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사회계층에 따른 차별과 무시, 냉대가 만연하면 사회적 스트레스와 분노, 불만이 팽배하게 될 것은 불보 듯 뻔한 일입니다. 하물며 국민의 선택 과정을 왜곡시키는 "국정원 사건" 같은 권력형 범죄는 우리 사회에 불신을 조장하는 절대악이고, 그 영향은 지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더더욱 기가막힌 것은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듯한 국정 책임자의 애매모호한 태도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자신이 가장 큰 수혜자이면서 누구를 처벌하고 무엇을 개혁하겠다는 것인지 참으로 알 수 없다 이 말입니다...
종편과 수구 언론(?)은 이 정권과 여당에 부정적인 사안이 터질 때마다 물타기 또는 본질흐리기 등으로 여론을 왜곡해 왔고, 급기야 나라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는 이 시점에서 조차 시민사회와 야당의 비판을 정쟁으로 치부하는가 하면, 정권에서 자행한 수사방해 역시 검찰 내분으로 몰아가는 몰지각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정국의 판을 새로히 짜라며 노골적으로 훈수까지 두어 주는 추태를 부리기도 했습니다 특히 KBS와 MBC 등 소위 공영방송들은 자신들이 본분을 잃은 채,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실종된 자율성, 그리고 검열과 보도통제로 정치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는 커녕 오히려 불편한 진실과의 타협을 당연시 하고 있으니 참으로 개탄치 않을 수 없습니다...
정치적 요식행위로 끝난 종편 재승인 심사, 수치심도 모르는 파렴치한 군상들정부는 곧잘 말합니다. 권언유착은 단언코 제재할 것이며 언론탄압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구요. 그렇다면 사회의 정의를 바로 세우고 미래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야 할 언론이 본연의 역할을 포기한 채, 권력의 비위를 맞추며 진실을 외면하고, 당신들의 보도지침에 따라 관제보도를 일삼는 것이 자연스런 현상이란 말인가요? 결국 그들 스스로 투항하고, 제 발로 앞다투어 청와대의 품안으로 기어들어 오더란 말인가요? 당신들 같으면 액면대로 믿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 좀 솔직해 집시다. 작금 대한민국 다수의 언론(?)은 당신들이 의도하고 길들인대로 반응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스스로 양심을 팔고 있는 것입니다. 맹종으로 주구이길 자처한 언론이 보여주는 행태는 역사와 국민들에게 용서받지 못할 짓을 저지르고 있는줄을 알면서도 당신들에게 충성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이 시대 한국언론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의 본질이고 대한민국 오늘, 언론들의 현주소입니다. 하지만 정부가 제 아무리 언로를 틀어막고 국민의 눈과 귀를 어둡게 하려해도 민의 마저 좌지우지 할 수는 없을 겁니다. 숫적으로는 열세일지 모르나 깨어있는 언론인과 국민이 부지기수이기 때문입니다...
언죽번죽 거짓말로 국민을 호도해 여론을 조작하고 진실을 날조, 왜곡하는 당신들이 감히 애국을 논할 수 있겠습니까? 진실이 드러났는데도 "상업주의적 먹물" 들이 온갖 추파를 던지며 권력과 유착을 꾀하려 한다면 이 나라에 정의가 과연 남아날 수 있겠습니까? 아무리 제도적으로 차단하려 해도 당신들의 권력을 향한 추악한 속성 탓에 근본적인 치유도 어려운 처지라면 부끄럽지 않으십니까? 또한 실체도 불명확하고 가당치도 않은 "친노종북" 을 악귀의 주문처럼 되뇌이는 집단적 광난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
상황이 이럴진데 소위 "보수" 를 자처하는 언론(?)들 가운데 정작 그 무리들을 엄히 나무라는 지식인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언로는 막아 놓고 자신들의 허접한 주장만 되풀이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조금이라도 자기 생각과 맞지 않으면 덧칠해서 배제합니다. 반지성적 색깔공세에 진실과 민주주의는 곧잘 묻히고 맙니다. 자신들이 낀 편협한 색안경으로 보면 상대가 죄다 그렇게 보이겠지만 문제는 터무니없는 어깃장이라는데 있겠지요. 그래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중앙이 "대선 전리품"으로 구걸한 종편채널을 통해 퍼뜨리는 저 지독한 "색안경"이 단순한 편협함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것은 곧 망국을 부르는 반민족적 범죄이고 반휴머니즘인 것입니다...
정권은 언론으로 부터 비판 기능을 빼앗고, 언론(?)은 중요한 사회적 의제를 외면하고, 권력은 오만과 독선으로 민의를 외면하기에 서슴치 않는 대한민국의 오늘, 과연 희망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