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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다삼무삼보(三多三無三寶)의 섬 제주도
대한민국의 해양관문인 제주도는 나라의 보물이다. 우뚝솟은 한라산을 중심으로 천혜의 해안 비경이 빙 둘러쳐진 풍광은 가히 환상적이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풍부한 해양자원,강인하고 순박한 주민들의 삶이 조화를 이룬 제주도의 존재감은 삼다삼무삼보(三多三無三寶)의 섬으로 불리운 가운데서 잘나타난다.
분출된 용암이 굳어져 형성된 현무암이 천지사방에 널려있고 남동풍의 길목에 위치하다보니 바람이 많이 부는 척박한 환경을 강인한 생활력으로 극복하는 여성들이 돋보이면서 돌과 바람과 여성이 많은 삼다의 섬이 되었다.
또 척박한 자연환경이지만 해산물이 풍부하고 억척스런 생활력으로 삶의 여유를 누리는데다 사람들의 심성이 곱고 인심 또한 후하다.이러다보니 도둑과 거지가 없어 대문이 필요치 않게 되어 정낭이라 부르는 통나무를 집앞에 걸쳐 놓는등 이른바 도둑,거지,대문이 없는 삼무의 고장으로 불리게 되었다.
여기에다 전복,해삼,생선,미역등 풍부한 수산자원,한라산과 곳곳에 솟아오른 오름에 폭넓게 분포된 다양한 식물자원,제주도 특유의 사투리로 이루어진 언어가 세가지 보물,즉 수산자원,식물자원,언어 3보가 제주도의 가치를 더욱 빛낸다.
이와같은 풍부한 수산,식물자원,수려한 풍광,특유의 언어풍습,삶의 양식 때문에 제주도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자치도로 지정되어 관광산업 진흥에 박차를 가한 결과 중국,일본등 외국인과 내국인 수백만명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돋움 하고있다.
제주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4대범죄 발생율 선두
이처럼 나날이 일취월장하고 있는 제주도에 안타까운 일이 생겼다. 옛말에 좋은일에 마(魔)가 낀다는 속담처럼 마가 낀것이다. 제주도를 상징하는 삼다삼무삼보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 어두운 모습이 정체를 드러낸 것이다. 2014년 2월19일 경찰청이 '2013년 16개 지방경찰 청별 인구 10만명당 4대 강력범죄 발생건수 자료에 제주도가 선두를 차지 했다는 믿기 어려운 결과가 나왔다.
2012년 살인,강도,절도,성폭력등 4대 범죄를 포함한 총범죄 발생건수가 인구 10만명당 4497건으로 세종시를 제외한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두번째를 기록한지 1년만에 430건으로 가장 낮은 인천시의 2배가 넘는 1066건이 발생하여 전국 최고의 살벌한 지역으로 둔갑한 것이다.
제주도에 이어 광주 909건,대전 817건,대구751건, 부산 737건, 서울667건,충남 654건,충북621건, 울산 619건,경남593건,전북 554건,경북 525건,경기와 전남 각517건, 강원 504건 순이었다. 인구밀도가 높고 도시화가 진전되거나 산업화가 이루어져 갈등 소지가 높고 유흥지대가 늘어난 광역시와 지방도가 강력범죄가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다.
반면 인구밀도가 적고 지역개발이 정체현상을 보인 지방은 비교적 범죄발생이 낮았다. 특이한 것은 범죄 발생율이 가장 낮은 인천시와 가장 높은 제주도다. 인천시가 민생치안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난것에 대해 인천 경찰청 관계자는 "휴대전화 매장털이,병의원 대상절도등 유형별 맞춤절도 예방활동과 밤길 여성 안심귀가 종합대책을 비롯한 성범죄 예방활동등이 효과를 낸것으로 보인다"는분석을 내놓았다.
제주도 경찰청 역시 인천 경찰청 못지않게 도둑없는 범죄 청정지대 명성에 걸맞는 치안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그러나 전국민에게 충격을 주었던 2012년 7월12일 발생한 서귀포시 대정읍 올레1길 관광객 피살사건을 비롯 여러건의 살인사건을 포함한 4대 강력범죄 최다 발생을 보면 제주도의 치안상태에 대해 의문점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범죄를 부르는 외지인 증가 및 지역경제 악화
왜 이처럼 도둑없는 제주도가 4대 범죄 전국 최대 발생율 지역으로 둔갑하게 되었을까. 경찰의 분석처럼 대폭 늘어난 외지인 관광객들에 의해 저질러진 범죄건수가 포함되어 인구밀도가 낮은 제주 인구 비율에 적용되다보니 범죄 발생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고 보여진다. 관광객이 붐비는 휴가철에 범죄가 많이 발생했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제주도민들 입장에서는억울한 측면이 없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고 4대 범죄 증가를 전적으로 외지인 범죄자 탓으로 돌릴수만은 없다. 앞서 언급한 올레길 살인사건,같은해 4월 발생한 친구선배 살해사건등 제주도 토박이들에 의해 발생한 강력사건을 볼때 이제는 제주도 또한 더이상 범죄 청정지대가 아니라는 점도 사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 자체 범죄 발생율이 높아질 수 있는 이유는 얼마든지 있다. 우선 제주도 경제 상황이다. 적극적인 관광활성화사업 추진으로 내지인과 중국 관광객의 폭발적인 증가에 힘입어 제주 경제가 최고 수준일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돈되는 업종은 외지인들이 차지하고 광광객 상대 유흥업종 증가로 인한 상가 임대료 상승으로 가진게 없는 토착민들은 할 수 있는게 없다고 한다.어획량도 갈수록 줄어들고 제주농업의 주력인 감귤은 밀려드는 외국산 과일 때문에 맥을 못추는데다 무우,당근은 가격 폭락으로 갈아 엎어야 할만큼 지역경제가 최악이라고 한다. 이처럼 생활전선의 악화는 갈등을 부르게 되고 갈등은 범죄를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제주도의 4대범죄 증가가 예사롭지 않게 보여지는 것이다.
외지인에 의해서든 제주 토착민에 의해서든 4대범죄의 증가는 제주도가 명운을 걸고있는 관광제주건설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다.나아가 청정보물 제주를 범죄 메카 제주라는주홍글씨를 새김으로써 사람의 발길이 끊어지는 외로운 섬으로 운명이 바뀔 수 있다.늘어나는 범죄가 두려워 집앞 통나무 정낭을 걷어내고 대문을 설치하는 제주도가 되어서야 되겠는가.
치안활동 강화및 제주 지역경제 활성화 통한 갈등 및 생활환경 개선으로 청정 제주 명성 회복해야
삼다삼무삼보의 자랑스런 제주도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범죄 증가의 허리를 잘라내는게 급선무다.그러기 위해서는 민생치안 유지의 핵심인 제주경찰청이 과학적이고 철저한 범죄 예방활동을 전개 하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천 경찰청의 범죄예방 활동을 벤치마킹하여 제주지역의 특성에 맞는 범죄활동을 적극 추진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외지인 범죄가 늘어난다면 타지방 경찰청과 범죄자 정보공유등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휴가철 외지인이 들어오는 공항,선착장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것이다. 범죄 경고및 예방활동 전단지를 배포하여 경각심을 높여주는 것도 좋다고 본다.
범죄 발생 빈도가 높은 해수욕장,올레길,유흥업소 주변 순찰을 집중 강화하고 우범 및 범죄 취약지대 주민들과 신고체제를 구축하는것도 범죄를 예방하고 차단하는데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한다.
범죄예방 활동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제주지역 경제가 지역민의 실질적인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관광활성화의 열매가 중국 자본과 외지인들의 투자,투기자본으로 돌아가고 지역민은 빈손만 쥐는 결과가 돌아온다면 잠재적인 범죄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 지역민의 주요 소득원인 감귤,무우,당근등 농작물에 대한 판로와 적정가격 보장과 어획량 감소를 상쇄할 수 있는 양식업 지원등 정부차원의 대책이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범죄예방 활동과 범죄 발생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갈등및 생활환경 개선 노력을 지속적으로 병행 추진한다면 지난날의 도둑없는 범죄 청정지대,대한민국의 얼굴 삼다삼무삼보의 고장 제주도의 아름다운 명성을 길이 이어갈 것으로 믿어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