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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아침 서울 코엑스 컨벤션 홀에서 국가조찬기도회가 주최한 '국가조찬기도회' 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김삼환 명성교회 목사가 설교를 했고 박근혜 대통령이 답사를 했다. 올해로 46 회가 되는 국가조찬기도회는 박정희 시대에 시작되어 전두환 노태우 시대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이 조찬기도회는 불법 독재권력(박정희 권력과 전두환 정권은 법적으로 국기문란과 쿠테타로 단죄를 받았다) 의 정당성을 부여하는데 크게 기여를 했으며 또 독재 권력의 가장 큰 응원군이 되었던 한국 기독교의 모습을 가장 적절하게 보여주는 대회이다.
김삼환 목사의 설교 내용을 보면 옛날 박정희 시대의 새마을 성공사례 발표자의 발표와 비슷한 내용이라고 느꼈다. 박정희 대통령이 이것도 잘 하고 저것도 잘하고 그래서 경제적으로 성공 시대를 열었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송을 늘어 놓고 박근혜 정권의 성공을 빌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에 답해서 한국교회가 오늘이 있기까지 힘이 되어주었다고 화답을 했다. 장내에서는 끝도 없는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고 아멘이 열창이 되었다. 이 모습은 한국교회의 오늘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하겠다. 한마디로 한국교회는 박근혜 정권의 성공을 위해서 한국교회 몰락의 길을 선택했다고 할 수 있다.
기도회 형식은 기독교의 기도회 형식과 순서를 갖추었지만 이는 기도회도 아니고 그렇다고 예배도 아닌 정치 대회장이라 할 수 있다. 이 자리에는 기독교인이 아닌 정치인들이 참석을 하고 그리고 심지어 불교 스님과 다른 종교인들도 초대되어 참석을 한다. 그 자리에는 한국교회 교단장들과 임원들이 초대되며 성공한 기독교 기업인들, 기독교 예술문화인들 연예인들이 참석을 한다. 모든 준비와 진행이 국회 조찬기도회(현 회장 황우려 새누리당 대표) 가 주관을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일탈된 기독교의 정치 집회이다.
지금까지 치루어진 기도회는 서울 시내 가장 비싼 호텔 연회장에서 치루어지며 대통령이 참석을 하기 때문에 경찰과 청와대 경호원들의 번뜩이는 눈 감시를 지나서 고급 카페트가 깔린 대회장에 참석을 하며 나비 넥타이를 매거나 몸매가 잘 갖추어진 접대 여성들의 서비스를 받으며 고급 음식과 주류가 제공된다. 그야 말로 우리 사회의 잘 나가는 사람들의 대회이다. 예수님이 이 자리를 보셨다면 어떻게 생각했을까. 아마 예수님은 자신의 자리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초대받지 못한 사람의 얼굴로 서성이다 그 자리를 떠나지 않을까.
예수님은 당신이 메시야가 맞느냐 아니면 다른 메시야를 기다려야 하느냐는 세례 요한의 질문에 대해서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고 하라고 찾아온 제자들에게 일렀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 가난한 자들의 친구로 오셨고 죄인이라고 취급받는 세리와 사마리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였다. 구약에서 유대 백성이 바벨론에 끌려가 70 년동안 종살이를 시킨 가장 큰 이유는 유다의 정치 종교 지도자들이 사회적 약자 곧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들을 돌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3월6일 국가를 위한 조찬 기도회는 박근혜 대통령을 위한 조찬기도회였다. 설교자인 김삼환 목사는 박정희가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했다고 용비어천가를 소리 높이 불렀다. 그리고 하나님이 통일 대통령을 주셨다고 했다. 오늘 대한민국에서 생각이 있고 사회를 알고 정치를 읽는 사람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불법 부정선거에 의한 가짜 대통령이라고 입을 모으고 천주교 미사에서는 내 놓고 대통령 퇴출을 요구하고 있으며 전국에서 종교 사회 문화 정치 노동계의 촛불 시위에 이은 대통령 퇴출을 요구하고 있다.
가뜩이나 코너에 몰리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에겐 기독교회의 대통령을 위한 조찬기도회는 그에게 큰 원군이 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대통령의 성공은 국가 부흥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국민된 입장에서 이를 기쁘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대회가 기독교 대회라는 것에 문제가 있다. 박근혜를 지지하는 국민이나 그리고 국가 부흥을 염원하는 국민들이 정치 집회를 한들 이를 말리거나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벗어나 부자들의 놀음에 올인하고 있다.
기독교가 집회를 하고 기도회를 해야 한다면 가난과 질병으로 마지막 공과금이라고 쓴 봉투를 주인앞으로 남기고 자살한 세 모녀들과 그리고 매년 26000 명이 자살하고 이 현실과 미래의 소망을 접고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엄마들로 인해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자랑하는 이 참담한 현주소와 이땅에 루저라는 이름으로 인생의 행복과는 거리가 먼 죽지 못해 사는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해야 한다. 그들을 위한 기도장소로 카페트 깔린 호텔의 연회장은 가난한 자들을 위해서 차마 기도를 할 수 없었던가.
높은 종탑과 터질듯한 군중으로 거리를 메우는 교회들 이들이 과연 대한민국에 가난한 자들의 친구인가. 필자도 기독교인으로 이 현실이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너무 부끄럽다. 가난한 자들을 위해서는 그들의 잇발 사이에 낀 고기 찌꺼기만도 생각하지 않는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이 현실을 즐기는 부정과 불법과 탈법에 이골이 난 정치인들을 동원해서 국가를 위한 기도회라고 하는 그럴듯한 쇼를 해 대는 이 땅의 더러운 얼굴들 ..
대표 설교를 하는 김삼환 목사는 대표 기도를 하는 이유로 고급 양탄자 깔린 호텔과 값나가는 식사와 포도주를 사는데 필요한 비용을 위해서 가난한 성도들의 헌금을 얼마나 가져다 바쳤을까 ? 기름기 낀 얼굴로 시종 대통령 용비어천가에 쉴새없이 박수를 쳐 대면서 성공한 자신을 위한 자축에 취한 기독교 지도자들 초록은 동색이라 했던가. 세계 최대 교회를 자랑하는 여의도 왕국교회 담임이었던 데이빗 조 목사는 횡령 혐으로 법의 심판을 받고 있는 오늘 한국교회가 부끄럽지도 않은가.
한국교회 지도자를 자임하는 너희들아! 너희들은 너희들이 누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 예수를 로마인의 손에 죽게 한 유대인 장로와 제사장들과 무엇이 다른가. 너희들에게 일말의 양심이 남아 있다면 더러운 입으로 가난한 자들을 이용하지 말고 하나님과 예수님을 참칭하지 마라. 너희들이 망하는 것으로 만족을 하라. 왜 한국교회를 말아먹으려고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