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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쿤밍에서 일어난 테러에 대해 벗님께서 써 주신 글입니다. 이 사건은 그저 중국의 한 지역에서 일어난 테러라고만 보고 간과하기엔 그 의미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테러를 일으킨 신장 위구르 지역 사람들은 중국인들과는 완전히 그 겉모습마저도 다른 사람들이고, 전혀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중국은 신장 위구르 지역을 잃을 경우 석유의 70%, 대규모의 석탄, 그밖의 지하자원을 잃게 되는 까닭에 지금껏 이곳을 자치구로 삼아 왔습니다. 그러나 이곳에 대한 한족의 지배 체제 구축은 결코 평화적이지 않았고, 폭력은 계속 폭력의 악순환을 낳아 왔습니다.
실제로 이 상황이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이어지는 역사의 마디와 이렇게 큰 유사점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이 신자유주의 체제가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형태의 제국주의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의문을 갖게 합니다.
벗님의 글을 한번 읽어보시죠. 출처는 '사람사는 세상 시애틀 모임' 카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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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열차에서 무차별 유혈사건이 발생한 윈난성 쿤밍은 기후가 온화하고 경치가 좋아 한국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높던 지역입니다.
쿤밍은 역사적으로도 일본에게 고립된 2차대전 당시의 중국이 미국과 영국 등 연합국에서 물자를 보급받던 버마 루트의 종착역으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그동안 줄기차게 독립을 요구해왔던 신쟝성 위구르 인들이 폭력사건이 벌어지리라 생각지도 못했던 윈난성 쿤밍에서 이런 일을 벌이게 될 줄은 누구도 몰랐을 겁니다.
신쟝성의 무슬림 위구르인들은 지난 1700년대 청조에 의해서 중국에 복속된 이후 무려 3백년이 넘게 독립을 요구해왔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이 그저 자신들의 삶의 터전에서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터져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추가보도에 따르면 또다른 관광지로 유명한 구이린(계림)에서도 무차별 공격이 예정되어 있었다더군요.
9.11이후 바야흐로 세상은 테러의 세상으로 들끓고 있습니다. 알카에다로 시작해서 탈레반 그리고 소말리아와 말레카의 해적들, 이제는 중국의 무슬림 자치독립 단체들까지...
그런데 이 시점에서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과연 저들이 테러범이고 무차별적인 폭력으로 선한 우리들을 위협하는 공공의 적이자 위험일까요?
시계를 백년전쯤으로 돌리면 발견되는, 중국 상하이 조계에서 활약하던 의열단을 비롯한 우리네 아나키스트들 혹은 좌우파 행동대원들의 모습과 이들의 모습은 과연 뭐가 다른걸까요?
혹시라도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무차별 폭력은 죄없는 희생자를 양산한다는 점에서 분명히 칭찬받을 행동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러한 무차별 폭력성을 띠면서까지 자신들의 목소리와 주장을 전달하려는 사람들이 나왔다는 사실은 지금의 세상이 누군가를 부당하게 억압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볼수도 있습니다.
절대로 원인 없는 결과는 없습니다. 우리는 이제 그저 현상이 아니라 그 밑바닥에 깔린 원인들을 분석하고 고찰해야 할 시점에 도달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보고 듣고 겪고 있는 테러들....예사로운 일이 아닙니다. 9.11이후 점점 그 추세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까지 선포했지만 애초부터 전쟁으로 해결 될리 만무한 무망한 싸움이었습니다.
소말리아와 말레카에 출몰하는 해적들이 왜 부유한 나라들의 선박을 털게 되었을까요? 자기들은 배고프고 헐벗어서 삶에 희망이 없는데, 화려한 불빛을 자랑하면 자신들의 바다 근처를 오가는 돈많은 나라들의 선박을 보면서 그들이 느낀 소외감과 절망감 그리고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는 절박감이 그들을 해적의 세계로 내 몬것은 아닌지...
신쟝성 위구르 무슬림들이 요구하는 독립은 무려 300년간이나 중국에 의해서 억눌려 왔습니다. 과연 저들을 그저 무차별적인 폭력에 심취한 테러리스트라고만 봐야 할까요?
우리 역사에서 안중근의사가 결코 테러리스트일수 없듯이, 저들 위구르 무슬림들에겐 열차 폭행을 주도한 이들도 테러리스트로 보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 모든 혼돈이 점점 21세기 지구촌이 새로운 질서의 형성을 요구하는 과도기임을 반영합니다.
과연 강대국들이 세운 질서를 무비판적으로만 수용하기에 앞서서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각종 갈등과 폭력사태의 원인을 좀 더 폭넓은 깊이와 다층적 시선으로 바라보는 일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합니다.
그들을 그저 폭력배라고 보는만큼 우리는 과거 우리 독립투사들을 비적 혹은 깡패로 매도하던 일본 제국주의의 시선에 가까이 다가서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