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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5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지도부 연석회의를 갖고 6·4 전국동시지방선거와 2017년 대선 승리를 결의했다고 한다.
민주당 박광온 대변인과 새정치연합 금태섭 대변인은 5일 양측 첫 연석회의 직후 국회에서 공동 브리핑을 열고 "솔직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당은 통합과정에서 기득권을 내려놓고 지분나누기도 하지 않기로 하는 등 새정치를 위해 서로 힘 모으기를 다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두 대변인은 이날 회의에서는 양측이 차이를 보이고 있는 창당 방식이나 지분, 창당 일정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되레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와 정균환·이용득 최고위원, 설훈 의원, 새정치연합 홍근명·윤장현 공동위원장, 최상용 정강·정책위원회 고문, 표철수 공보단장이 발언을 했는데, 모두가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과 김한길 대표의 결단을 환영하면서 양 대표를 중심으로 함께 난관을 뚫고 나가자는 말이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측은 “추후 자주 소통하겠다”며 ‘소통’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양측 연석회의는 ‘화기애애’했고, 아무런 갈등도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모습과 달리 새정치연합 측 인사들의 속은 ‘부글부글’ 끓어 오른 것 같다.
실제 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새정치연합 측 인사들은 기자들에게 ‘툭툭’ 던지는 한마디로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계안 공동위원장은 "돈을 가진 사람과 꿈을 가진 사람의 결합"이라는 말로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고, 홍근명 공동위원장은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특히 김효석 공동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당추진단 회의 참여를 다시 생각해 봐야겠다"며 "그럴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새정치구상을 잘 구현해 낼 수 있는 정당을 만드느냐 하는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며 "신당 창당 발표 이후 정당 지지율이 좀 올라간다고 하지만 새정치연합이 민주당에 흡수하는 형태로 가면 여론조사 지지율도 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여준 새정치연합 의장도 "회의를 해 보니 계속 우려를 해야겠다"고 뼈 있는 말을 던졌다.
이게 무슨 말인가.
민주당이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으려 하고 있으며, 그래서 신당추진단 회의참여를 다시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공식적인 발표와 달리 양측의 첫 연석회의는 결코 화기애애하지 않았고, 따라서 난항이 예상된다는 뜻이다.
실제 신당 창당의 발판이 된 이른바 '5대5 원칙'에 대해 양측의 시각차가 뚜렷해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사그라진 것은 아니다.
일단 양측은 5대5 원칙과 관련, 통합정신과 상호존중 차원에서 신당 창당조직에 양측의'동수 참여 원칙'을 밝혔을 뿐이라며 이른바 '지분'에 대한 합의는 없었고, 따라서 5대5 원칙이 모든 상황에 기계적으로 지켜져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다음 달부터는 지방선거 공천을 해야 하는 데, 지방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게임의 룰'을 정하는 과정에서 5대5 원칙의 문제가 불거질 여지가 다분하다.
특히 통합방식에 있어서 당대당 통합을 주장하는 민주당과는 달리 새정치연합은 민주당 해산 이후 통합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어 의견이 엇갈린다는 점도 갈등의 불씨가 될 것이다.
민주당은 제3지대에 ‘가설정당’을 발족시킨 후, 다시 새정연과의 ‘당 대 당’ 통합을 통해 최종적으로 신당을 창당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만약 민주당이 해산한 후 신당에 합류하게 되면 국고보조금 등 민주당의 자산 승계가 어렵다는 게 이유다.
반면 새정치연합 측은 민주당도 해산한 뒤에 신당에 합류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민주당에 흡수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민주당 측 신당추진단 단장인 설훈 의원은 “민주당을 해산하면 국고보조금을 다 반납해야 하고, 당에 일부 남아 있는 사람들도 생길 수 있다”며 “정당이 해산을 하려면 전당대회를 열어야 하는데 시간도 부족하고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민주당 해산 요구를 일축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 윤여준 의장은 “당 해산을 못하겠다는 것인데, 당 대 당 통합 모양새로 가려는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 쪽은 합의한 대로 ‘제3지대 창당’에 완강하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첫 연석회의가 아무리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해도 그것을 통합신당 ‘순항’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고하승:시민일보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