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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사이 줄줄이 가족과 함께 생지옥 세상을 등진 서민 가정의 비극
국민소득 3만달러를 내다보는 세계 10대 경제대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가슴을 치게 만드는 목불인견의 참상이 줄을 이어 일어나고 있다. 목석같은 무정한 인간이라해도 이 안타까운 사연앞에 굵은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을만큼 찢어지는 비통한 심정 가눌길이 없다.
하루 하루가 전쟁이나 다름없는 민생도탄의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다 끝내 지쳐 쓰러져 함께 삶의 끈을 놓아버린 어려운 우리 이웃의 참혹한 정경이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 나오고 있다.경기도 광주에서의 세식구 동반죽음,동두천에서 투신한 모자,서울 석촌동 세모녀의 죽음은 대한민국을 서민의 생지옥으로 확인한 이시대의 비극이 아닐 수 없다.
3월3일 오전 8시38분께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다세대주택에서 재혼한 부인이 집을 나간 이후 지적장애(2급)를 앓는 딸(13), 그리고 네살배기 아들과 함께 가장인 이아무개(44)씨가 번개탄을 피워 모두 숨진 채 발견되었다고 한다.일용직 노동자인 이씨가 고달픈 가정형편을 비관해 아이들과 함께 세상을 등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전인 3월2일에는 이날 오후 7시 50분께 경기도 동두천 상패동의 한 아파트 15층에서 재혼후 원룸을 전전하며 생활고를 겪던 윤모(38·여)씨가 아들 윤모(4)군을 안고 몸을 날려 모자가 숨졌다고 한다.윤씨는 몸을 날리기 전 소지하고 있었던 세금고지서에는 '이렇게 가게 돼서 미안하다'는 글을 남겨 놓았다고 한다.
이에 앞선 2월 26일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서도 가장 부유하다는 강남에 속하는 송파구 석촌동 단독주택 지하셋방에서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방안에 번개탄을 피워 놓고 하늘길을 택해야 했던 서른다섯,서른 두살의 두딸과 박모(60)씨 세모녀가 월세와 공과금 70만원이 든 봉투에 피눈물로 썼을 ‘주인 아주머니께 죄송합니다.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글귀는 눈물없는 맨정신으론 도저히 읽을 수 없게 만들었다.
세모녀는 10여년전 방광암으로 박씨의 남편이 숨지면서 남긴 거액의 빚을 살던 집을 팔아 청산하고 보증금 500만원 월세 38만원의 이곳 반지하 월셋방으로 이사왔다고 한다. 이후 박씨가 식당일 등으로 번 120여만원으로 생계를 꾸려 온것으로 알려졌다.
두 딸은 부족한 생활비 때문에 카드 돌려막기를 하는 바람에 신용불량자가 되어 취업이 어려웠다고 한다. 설상가상으로 큰딸이 당뇨와 고혈압으로 거동이 불편한 상태이다보니 언니 간병에 둘째딸이 매달릴 수 밖에 없어 일 나갈 형편이 안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정이 이러한지라 생계는 전적으로 어머니 박씨의 몫이었다. 그러나 운명은 이들 세모녀에게 가혹하였다. 일 다니던 박씨가 한달전 오른팔을 다쳐 더 이상 일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수입이 끊긴 것이다. 지난해부터 월세가 50만원으로 오른 상태에서 매달 내야할 20만원의 공과금,늘어나는 큰 딸의 병원비는 모정으로 버텨왔던 박씨의 의지를 꺾어 버렸고 끝내 세모녀를 죽음이라는 최후의 선택을 하게 만들었다.
세모녀의 비극을 팔자소관으로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는 노력을 하지 않은 자업자득으로 돌리는 말도 나 돈다. 그러나 이러한 운명론과 고인탓은 정부와 일선 행정기관,더불어 살아가지 못한 우리 모두의 사회적 책임을 회피 내지는 전가하는 반인간적 무책임의 극치다.
가장인 박씨는 남동생과 이웃들의 증언처럼 어렵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을만큼 남에게 폐를 끼치기 싫어하였으며 억척스런 생활력으로 가정을 꾸려 왔다고 한다.박씨인들 기초생활수급제도는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왜 몰랐겠는가.
그러나 이웃과 국가에 도움을 구한다는걸 부끄럽게 여기고 자신들보다 어려운 사람들이 혜택을 받아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다 보니 그러한 탈출구를 아예 생각지 않았었을 수 있다. 이러다 보니 팔을 다쳐 생존의 끈인 일 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자 남은 선택은 죽음밖에 없다고 판단하지 않았을까 여겨진다.
민생도탄 서민지옥 명박근혜 정권하 죽어야 하는 사는 안타까운 민초들
박씨 모녀와 같은 안타까운 비극은 이명박정부의 부자천국 서민지옥으로 불리는 가진자 위주의 강부자 서민압살 정책이 추진된 이래 지속적으로 발생하였다. 세모녀가 세상을 등지기 엿새전인 2월 20일 빚에 시달리던 아버지 김모(46)씨와 딸 김모(17)양 부녀가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 한 야산에서 나무에 목을 매 숨졌다.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전문계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던 모범생 딸은 아버지가 “남은 사람들에게 미안하다”고 쓴 유서에 “내가 따라가겠다고 했다. 아버지를 욕하지 마라. 모두 행복해라”는 말을 남겨놓고 아버지와 함께 목을 맨 것이다.
10여년 전부터 부인과 떨어져 노모와 죽음을 같이한 딸과 함께 생활온 아버지 김씨는 통닭집에 생닭을 납품하는 식품 유통업을 해 왔으나 최근 사업이 급속히 악화되었다고 한다.결국 1억원가량의 빚을 해결할 방법이 없어 최후의 선택을 하게되자 일곱살때 부터 키워준 집안의 기둥인 아버지가 없는 세상은 더 이상 살아갈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여 딸마저 아버지를 따라 생을 등진 것으로 보인다. 돈앞에 천부의 생명을 놓아버린 부녀의 사연앞에서도 눈물이 아니 나올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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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녀 비극처럼 국민의 눈물샘을 자극한 가난의 벽앞에 모진 운명을 스스로 끊어버린 안타깝고 충격적인 사연은 충남 당진에서도 있었다. 지난해인 2013년 11월 18일 여섯살때 교통사고로 뇌를 다쳐 식물인간이 된 아들을 무려 25년 동안 지극정성으로 보살펴 오던 아버지가 동반자살이라는 비극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다.
공업용 가스충전소 배달기사로 겨우 생계를 꾸려 오면서도 오직 아들이 깨어날 것이라는 희망 하나로 부인과 함께 기울인 부자지정은 벼랑끝에 몰린 빈곤의 벽 앞에서 무너져버린 것이다.아들을 부둥켜 안은 채 숨을 거둔 김씨는 불을 지르기 전 짧은 유서를 남겼다.
집 앞에 세워둔 김씨의 차량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아들아 미안하다, 미안”이라고 쓰여 있었다고 한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의 결정체인 금지옥엽 소중한 아들이 불의의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지 무려 25년이었다.지성이면 감동한다는 하늘도 고난과 한숨과 눈물로 점철된 아비의 지극정성을 끝내 외면해버렸다.
2012년 11월21일에는 전남 고흥에서 6개월가량 밀린 전기요금 15만7천여원을 내지 못해 한전으로부터 전류제한 조치를 받아 촛불을 켜놓고 자던 조손가정 주모(60)씨 집에서 불이 나 할머니와 손자가 숨진 기막힌 화재 사고가 발생하여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졌던 일이 있었다. 딸의 생활형편 등을 고려해 외손자를 호적에 입적하여 키워온 주씨 부부는 아내가 유자공장에서 일한 돈으로 살아왔으나 건강이 나빠져 생활고를 겪는 바람에 전기요금을 내지 못했고 이러한 가정형편을 외면한 한전의 가혹한 단전조치가 비극을 낳았던 것이다.
그해 한달전 쯤인 2012년 10월13일에는 부산시 강서구 대저동 낙동강 대저 생태공원 습지에서 시각장애 4급으로 녹내장을 앓고 있던 쉰일곱살의 김모씨가 물에 빠져 숨진채 발견되었다.추석전날인 9월29일 아들(33)과 딸(30)에게 "서울에 볼일이 있어 다녀 오겠다"고 전화후 연락을 끊은지 2주일만이었다.
숨진 김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어 고인의 길을 택했다고 한다.고인이 인생사를 마무리짓는 최후의 결단을 자살로 실행에 옮긴것은 아들과 딸 두 남매의 장래를 염려한 아버지로서의 지극한 부정(父情)때문이었음이 사후에 발견된 유서를 통해 밝혀졌다.
고인이 목숨을 끊은날은 결혼을 앞둔 딸의 장래 시부모들과 추석 연후 이후 상견례를 갖기로한지 며칠전 이었다고 한다.고인은 아들과 딸앞으로 "사랑하는 아들,딸에게"로 시작한 각각의 유서를 통해 "더 살아봤자 너희에게 부담만 될 것 같다.장님이 되고 뇌경색이 재발해 움직일 수 없게되면 자살조차 할 수 없을것 같아 이것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말로 목숨을 끊게된 경위를 밝혔다.
김씨 역시 가정형편이 어려워 4천만원을 은행에서 대출받아 전세살이를 하는 상태에서 병원치료로 1억여원의 빚까지 지게 된데다 아들이 어려운 가정형편과 자신의 병고때문에 사귀던 여자 친구와 헤어진 사실에 가슴 아파하던 고인으로서 딸마저 결혼에 장애가 될것을 걱정한 나머지 끝내 죽음의 길을 택한 것이다.
또 같은해 8월 7일 오전에는 10년동안 매월 39여만원여원을 지원받아오던 거제시 동부면 거주 이아무개(78) 할머니가 기초수급자 확인조사에서 그동안 빚을진데다 무직이던 사위가 취업한 사실이 드러나 국민기초생활수급 대상에서 탈락하게 되자 고현동 거제시청 입구 화단에서 농약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만산에 개나리,진달래 흐드러지게 피고 여의도 벚꽃놀이에 가슴 설레는 봄향기 가득하던 2011년 4월 14일 오전 10시 서울 강북구 삼양동의 한 의원에서 폐결핵 진단을 받은 김선순 할머니가 8시간동안 보건소와 시립병원을 오가다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 바람에 지하철 6호선 응암역 승강장에 주저앉은지 얼마 안돼 일흔여덟 고달픈 생을 내려 놓아 반서민 이명박정권과 이땅의 불효자식들의 가슴을 뜨끔하게 만들었다.
당시 119구급대가 10분 만에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미 숨이 멎은 뒤였다.김할머니의 사인은 영양실조와 폐결핵으로 밝혀졌다.3형제를 둔 김할머니는 지난해부터 6㎡ 남짓한 낡은 여관방에서 외롭게 지내왔다고 한다.11년 전 둘째가 병으로 사망한지 3년 만에 남편까지 세상을 떠났다.홀로된 할머니는 정부와 이웃의 무관심 속에 비극적인 삶을 차디찬 길바닥에서 끝낸 것이다.
같은해 2011년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3월 7일에는 이런 기막힌 일이 있었다.부산시 중심가인 서면 롯데 백화점 부근에서였다.이른바 정신지체 장애 노숙엄마의 '슬픈모성' 이야기다. 너무 가슴이 아파 제정신으로는 듣기 어려울 정도다.
이날 오후 8시40분쯤. 부산 서면의 롯데백화점 지하분수대 일대에서 박모씨(32·여)가 담요를 껴안고 배회하고 있다는 백화점 경비원의 신고를 받고 달려간 경찰이 강하게 저항하는 박씨에게서 담요를 떼어놓은 뒤 담요 안을 들여다 보자마자 기절초풍했다.
숨진 지 족히 20일이 지난 것으로 보이는 영아 시신이 시커멓게 부패되어 풍기는 냄새가 코를 찔렀기 때문이다.조사결과 정신장애의 30대 여성이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숨진 아기를 안고 20여일간 부산시내 한복판을 배회한 것으로 밝혀졌다. 담요로 아기를 칭칭 감싸고 있어 그동안 행인들은 아이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경찰이 아기 시신을 옮기려 하자 정신지체 2급 장애인인 박씨는 “안돼요, 우리 아기 데려가면 안돼요.”를 반복하며 아기를 애타게 불러댔다. 박씨는 2010년 5월 동거남 오모씨(33)와 함께 경기 안양에서 부산으로 내려왔다고 한다. 건설현장을 전전해온 오씨가 일자리를 잃자 여관과 고시텔을 전전하던중 2011년 1월 중순 부산의 한 여관에서 임신 7개월 만에 미숙아를 낳았다.병원에 갈 수 있는 형편이 되지 않아서 남편이 커피 캔을 반으로 잘라 날을 예리하게 만들어 탯줄을 잘랐다고 한다.
부부는 여러 해를 건설현장 일용노동자로 일했으며 남편이 최근에 일자리를 잃어 고시원에서 쫓겨난 후에는 지하상가에서 노숙 생활을 했다는 것이다.끼니 때우기조차 어려운 노숙생활 속에 아이는 영양실조까지 겹쳐 젖도 제대로 빨지 못했지만 조산원을 갈 형편도, 병원에 갈 상황도 아니었다.
결국 태어난 지 한 달 만인 그해 2월17일 아기는 숨을 거두고 말았다.남편이 아이를 묻어주자고 했으나 부인은 “제대로 먹이지 못하고 죽은 우리 아기가 너무 불쌍하다”며 아이를 품에서 떼어놓으려 하지 않았고 그후 20여일동안 죽은 아이를 담요로 싸 안고 다녔다는 것이다.'슬픈모정'사건을 듣노라면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이 안갈정도로 믿기 어렵지만 사실이란게 비극이다.
2010년 10월 6일에는 11살 장애인 아들을 둔 일용직 노동자 윤모씨(52)가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52살 윤 모 씨가 나무에 목을 매 숨졌다. 윤씨는 당시 유서에 "아들이 나 때문에 못 받는 것이 있다"며 "내가 죽으면 아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동사무소 분들께 잘 부탁한다"고 썼다.능력 없는 자신이 부양자로 돼 있어 장애인 아들이 서민복지 혜택조차 받지 못한다는 자책끝에 아들이 기초수급자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목숨을 끊은 것이다.
이외에도 2013년 가난한 가정 형편에 간병비를 마련하기 어려운 아들이 말기암 아버지를 목졸라 살해한 포천 사건이나 역시 병고에 시달리던 노부부가 연탄불을 피워 한많은 세상을 등진 목포 노부부 동반 자살사건도 가슴 아프기는 마찬가지다.
정부,공무원,정치권이 의지를 갖고 복지책무를 다하면 서민 생지옥 해결된다
이처럼 세계 10위권대의 경제대국,수출8위 무역대국,친서민-대통합 정부를 표방한 이명박-박근혜정권하에서 먹을게 없어 아사자가 속출하는 기아의 땅 아프리카에서나 있을법한 참극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는건 꿈에도 생각지 못할일로 대한민국의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생사기로에 놓인 반지하